2025_06. <브로큰
1.
어느 날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 동생 민태를 찾아 헤매던 석태는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의 시체를 확인한 석태는 민태의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온 동네를 헤집고 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석태는 베스트셀러 작가 호령의 소설 '야행'이 민태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
<브로큰은 복수극이다. 민태가 동생의 죽음에 분노하고 이와 연관된 이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단순한 내용이다. 하지만 아마 많은 관객들은 민태의 복수에 큰 공감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족의 죽음과 복수, 이것 자체는 수많은 대중 매체에서 인용하고 있는 설정이니 대부분 수용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석태라는 인물에 대해 파헤쳐질수록, 그리고 복수를 앞세운 민태의 행동들을 보면 결말을 향할수록 공감보다는 거부감이 앞설 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그가 왜 이렇게까지 복수를 해야 하는지도, 그가 왜 이렇게까지 폭력을 구사하는지도 설득을 시켜주지 못한다. 복수극은 관객들이 복수에 공감하지 못하면 힘을 잃는다. 그것이 문제다.
평소 조폭, 뒷골목 복수 등과 같은 소재의 카지노 게임 추천를 자주 관람했다면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게 대부분의 내용이 유추될 것이다. 이와 비슷한 소재들의 조합이 그렇게 접하기 어려운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누군가의 죽음이 소설(을 비롯한 어떤 작품)에 미리 예고되어 있었다, 혹은 그 사건의 진실을 기반으로 쓰였다는 이야기도 이미 너무나 익숙해진 설정이다. 뛰어나게 잘 만들어내거나 어떤 새로운 변주를 주지 않는다면 칭찬받기 힘든, 한바탕 유행이 끝나 지나갔다고 볼 수도 있는 내용이다. 이미 촬영을 완료하고도 4년이 지난 후에야 개봉했다는 사실을 감안하고서라도 올드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3.
김남길 배우가 분한 강호령은 사실상 카지노 게임 추천에 없어도 되는 인물이다. 극 중 차문영과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소설을 집필하는데, 이는 극 중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쓰일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 보였다. 호령이 문영과 어떤 관계였는지, 왜 그렇게까지 문영을 찾아 헤매는지, 그리고 사건에 얼마나 관여가 되었는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그 이유는 풀리지 않는다. 어떤 설명도 없이 중간중간 민태의 동선에 끼어들어 애매모호한 분위기 정도만 풍길뿐이다. 이로 인해 인물도, 사연도, 민태와 제대로 엮이지 못하고 붕 떠버린다.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부분이 없다. 단순히 맥거핀으로 치기엔 비중이 과하고 특별출연 정도로 치기에도 엔딩 크레딧 2롤 위치에 김남길 배우 이름이 자리하고 있다.
단순히 이야기 구성을 잘못했다, 정도가 아니라 편집 과정에서 어떤 사정으로 인하여 많이 덜어낸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다. 물론 첫 구상에서 마지막 결과물까지 본인 의도대로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카지노 게임 추천가 얼마나 있겠냐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한 인물을 겉돌게 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 예고편에서부터 '소설의 내용대로 살인이 벌어졌다'며 홍보한 것을 통해 원래 계획은 호령과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메인 스토리에 조금 더 긴밀하게 엮으려 하지 않았을까, 유추할 뿐이다. 예고편을 언급하는 것이 카지노 게임 추천 본편을 평가하는 데 있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는 편집 방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김남길 배우가 주연으로 캐스팅되었기 때문에 길게 언급할 뿐이지 사실 다른 대부분의 인물들에 큰 서사가 있지 않다. 큰 서사없이 민태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편의적으로 배치해 둔 도구 정도로 활용된다. 문영은 어떤 사람이었길래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호의를 얻어 쉽게 도움을 얻을 수 있었는지, 경찰들은 어떤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하여 마지막 해남까지 찾아올 수 있었던 것인지, 뜬금없이 석태의 하반신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여러 부분들에 대하여 관객들은 설명을 얻지 못한다. 물론 큰 분노에 휩싸여 앞으로 질주하는 민태에게 집중하고자 했다는 것은 알겠지만, 과하긴 하다.
5.
그럼에도 카지노 게임 추천를 엮어주는 것은 결국 배우다. 물론 하정우 배우야 말할 것도 없지만, 이번에는 박종환 배우를 언급하고 싶다. 독립카지노 게임 추천, 단편카지노 게임 추천들을 꾸준히 봐온 관객들이라면 박종환 배우가 이미 익숙할 것이다. 독립카지노 게임 추천뿐만 아니라 상업 작품에도 한 번씩 나와 인사를 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배우의 연기를 참 인상 깊게 보곤 한다. 큰 분량은 아니지만 약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모습은 아마 <브로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연기일 것이다.
6.
비단 나뿐만 아니라 여러 관객들에게 여러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복수극을 그리고자 했으면 설득력을, 미스터리, 서스펜스를 구현하고자 했으면 디테일과 여러 설정들의 유기적인 연결에 조금 더 신경 썼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러 배우들의 연기와 하정우 배우의 쇠파이프 액션은 나름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그 배우의 매력을 감상하기 위한 선택이라면 충분히 납득하고 극장을 나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