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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솔윤베씨 Feb 06. 2025

열정대로 살 기회

LET ME DOWN




오늘은 일주일 만에 카지노 게임을 갔다.


지지난 주쯤인가 카지노 게임장 가기 싫은 마음에 차를 타고 가다가 다시 집으로 왔다가 다시 카지노 게임장으로 향했던 날이 기억난다. 주유소 앞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다 휑한 도로를 가로질러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었던 날. 그렇게 아파트 입구 앞에 다시 닿았을 때 무슨 생각인지 다시 우회전 차로에 들어서 누가 대신 운전하는 차에 타기라도 한 듯 체념하며 카지노 게임장으로 갔던 날.


카지노 게임을 배운 지 4개월째. 오늘은 접영 발차기를 배운 지 하루 만에 한 팔 접영을 한 날이다. 생리 때문에 한 주를 쉬고 갔더니 하루가 다르게 사람들은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도 오늘까지 쉴 수도 있었는데 왔지 않냐며 혼자 물을 다 먹은 건지 트림을 하면서도 스스로 대견해했다. 그래 여기가 통영 앞바다야, 지금 투명하게 비치는 내 발등은 곧 어둠 속에 사라질 테야. 통영 앞바다로 가는 길이야 혼자서 중얼거린다.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을 배우면서 꼭 기록해야지, 아니 꼭 글로 남겨야지 생각하다가 그만 카지노 게임장 텃새에 휘말리는 바람에 온 에너지를 다 쏟느라 자유형에서 시작했어야 할 글을 한 팔 접영에서야 한자씩 써 내려간다. 킥판 없이는 망망대해에 던져진 것처럼 불안해했던 때를 기록했어야 하는데 이제는 올챙이 적 생각 못 하는데 어쩌나 싶다. 하지만 올챙이가 적는 올챙이 이야기보다 어설픈 개구리가 읊는 올챙이 이야기가 더 관대할 테니 고백하듯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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