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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데이 Apr 23. 2025

퇴사, 정말 카지노 쿠폰 시작이었을까?

생각보다 나를 조종하기가 더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카지노 쿠폰 시작”이라 말하지만,
막상 그 카지노 쿠폰 앞에 서면 우리는 게으름, 불안, 자책 같은 감정들과 처음으로 깊이 마주하게 된다.

퇴사를 하면, 뭔가 엄청 잘 살 것 같았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시간을 카지노 쿠폰롭게 쓰면서,
훨훨 날아다닐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은…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막상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생각은 열 개쯤 했는데
실행은 하나도 안 됐고,
오늘도 하루가 ‘언젠가’로 미뤄지며 끝나버렸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가?
내가 너무 게으른 건가?
자책과 혼란이 하루에도 몇 번씩 교차한다.


‘회사 다닐 땐 그래도 부지런했는데…’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마치 내 안의 두 사람—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가 싸우는 기분이다.


카지노 쿠폰는 달콤하지만, 스케줄도, 상사도, 기약 없는 카지노 쿠폰는 사실 꽤 버겁기도 하다.

어쩌면 기계처럼 살아왔던 내가 이제야 스스로를 어떻게 움직일지 배우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믿는다. 이 게으름 같은 날들 속에서
언젠가 다시 ‘나만의 리듬’으로 걷게 될 거라는 걸.


아직은 이불속에서 날아다니는 중이지만,
언젠가 바람을 타게 될 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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