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자비 주일
2015년말에가톨릭계 신문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대구대교구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선교사는 누구십니까?"그때 저는 교구청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우리 교구에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선교사가 없습니다.'하고 응답했습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선교사는 '자비의 희년'을 맞이하여 교황청에서 임명하여 하느님 자비를 강론하고 고해성사를 전담하는 사제입니다.
그런데 일주일 후 제 핸드폰에 불이 났습니다. '신문을 봤는데 축하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선교사를 언제 지원했느냐?', '교황님이 주례하는 임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는 언제가느냐?'. 무슨 소리인지 몰라 신문을 펼쳤는데 대구대교구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선교사로 제 이름이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신문사에 전화해서 기사가 잘못 나갔다고 했더니 정정보도를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스웠습니다. '김성래 하상바오로 신부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선교사가 아닙니다.'로 나갈 기사 말입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선교사가 아닌 사제가 있을까, 사랑이신 하느님에 대해 말하면서 자비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그후 임명되지 않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선교사로 살아야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제는 교회법에 따라 일년에 한번 피정을 하고 그때 유언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역시 지난 월요일에 선종하신 후 2022년 6월 29일 쓰신 유언서가 공개되었는데'자비로이 부르시니(miserando atque eligendo)'로 시작합니다. 이는 1953년 그분이 열일곱 살 때 마태오 축일(9월 21일)에 고해성사를 받고 세리 마태오 같은 죄인인 자신이 체험한 하느님 자비를 평생 기억하기 위해 정한 교황님의 모토입니다. 유언서의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의 지상 삶이 저물어 감을 느끼며, 영원한 생명에 대한 굳은 희망 안에서,
제가 묻힐 자리에 대한 마지막 바람을 전하고자 합니다.
저는 언제나 저의 삶과 사제직, 주교직을 우리 주님의 어머니이신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 마리아께 맡겨드려 왔습니다.
그러므로 제 육신이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교황 대성전인 성모 대성전에서 쉬게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무덤은 지면 아래 있어야 하며, 단순하고 특별한 장식 없이
‘Franciscus’(프란치스코)라는 이름만 새겨져 있어야 합니다......
저를 사랑해 주셨고 저를 위하여 계속 기도해 주실 분들에게
주님께서 마땅한 상급을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제 삶의 마지막에 맞이하는 고통을,
온 누리의 평화와 만민의 형제애를 위하여 주님께 봉헌합니다.
오늘 부활 제 2주일은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자비의 사도인 마리아 파우스티나 수녀를 2000년에 시성하시면서 2001년부터 부활 제 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도록 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자비로이 부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도 자비로이 부르십니다. 일찍이 교황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용서하는데 절대 지치지 않으시나 우리가 용서를 구하는데 지친다(The Lord never tires of forgiving; it is we who tire of asking)."
오늘 토마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 같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데 지친 제자,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며 스스로 제 살 길을 찾아 자리를 비운 제자, 이성적으로 판단한다하지만 자기 생각으로 가득찬 제자 말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런 토마스를 그대로 두십니다. 자신의 한계와 나약함을 마주하도록 말입니다. 그제서야 하느님 자비를 체험할 준비가 되고, 이는'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모멘트가 됩니다.
하느님의 자비, 그것은 곧 예수님 심장에서 나오는 두 빛줄기입니다. 자비의 예수님의 심장이 열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피와 물은 영혼을 의롭게 하고 생명을 줍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 자비를 절실히 필요로하고, 그분의 자비 없이는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로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선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