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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Jul 19. 2024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무료 카지노 게임

작곡 용감한 형제, 작사 김이나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브라운아이드걸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1 E5 iI8 C5 f2 A? si=25 LxEk12 OfLTKN-I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널 사랑하게 됐는지

내가 왜 이 꼴이 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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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 다 타버렸는지

내가 이런 바보였는지


-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무료 카지노 게임 가사 중 -




브라운아이드걸스는 4인조 여성 걸그룹으로 2006년 데뷔했습니다. 나르샤, 미료. 제아, 가인이 멤버죠. 제아가 메인보컬, 가인과 나르샤가 리드보컬, 그리고 미료가 래퍼를 담당합니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제아로부터 시작합니다. 동아방송예술대 영상음악과를 다니고 있던 제아가 래퍼 미료를 섭외하는 데 성공하고 대학 입학 전 실용음악학원에서 만났던 나르샤를 기억해 내서 미니홈피로 연락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가인은 공개 오디션으로 합류했고요. 아이유도 한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로 저울질했다는 후문입니다.

원래 그룹 결성 단계에서는 아이돌이 아니라 보컬 그룹 콘셉트였다고 하죠. 2008년 2집 앨범 <L.O.V.E.를 기점으로 아이돌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이 바로 여기에 실린 타이틀 곡입니다.

초반에는 R&B부터 소울, 힙합, 팝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로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3집부터 그녀들의 전매특허가 된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선보였죠. 그 절정이 잘 아시는 <Abracdaba였고요. 개별적인 음악성도 뛰어나서 개인 활동도 하고 있고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까닭에 개별 인지도는좀 있는 편이죠.

2009년 Sign 활동 후 2015년까지 한 해는 쉬고 한 해는 활동하는 기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그리고 4년의 공백기를 거쳐 2019년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했고요. 공식적으로 해체를 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무료 카지노 게임'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자로 부지불식간에라는 표현이죠.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을 사랑하게 되어버린 상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배경에는 머리로 한 사랑이 아니라 가슴으로 한 사랑이었기 때문이겠죠?

'이거 참 이럴 줄은 몰랐어/ 오늘도 난 지쳐 너만 기다리다/ 너 때문에 눈물 쏙 뺀 여자들/ 그중에 하나가 되기는 싫었어' 부분입니다. 신세한탄 같죠? 상대만 바라보다 지친 화자, 상대의 One of them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그렇게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죠.

'너를 바라보다 아차 싶었어/ 다잡았던 내 맘 놓치고 말았어/ 그런 나를 부르면 Oh My Honey/ 일분일초만에 니 앞에 있는 나' 부분입니다. 상대에게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퍽이나 노력이란 걸 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목소리만 들으면 자동적으로 몸이 움직여지며 상대 앞으로 가게 되는 상황. 도로아미타불이죠.

2절을 볼까요? '끝이 뻔히 보이는 게임이야/ 나를 모두 말려 니 말만 나오면/ 그래도 난 어쩔 수가 없잖아/ 너만 생각하면 입가엔 미소만' 부분이 나옵니다. 주변에서는 이런 화자의 모습이 딱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화자에겐 그런 말들이 하나도 안 들립니다. 상대방에게 푹 빠져 콩깍지가 단단히 씐 상태니까요.

'하루하루 고민고민 해봐도/ 너의 속을 몰라 깜깜한 밤이야/ 나만 보고 말해줘 Oh My Darling/ 지겹지도 않니 그 많은 여자들' 부분입니다. 화자는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합니다. 워낙 주변에 여자들이 많다 보니 진짜 자신과 사랑을 할 상대인지를 묻고 있죠. 당연히 다른 여자들은 다 친구라며 자신만을 생각하는다는 말이 듣고 싶은 거죠. 과연 그럴까요? 하하하.

'너무 멋진 멋진 그대/ 널 바라보면 어질어질해(아찔아찔해)/ 너무 나쁜 나쁜 그대/ 다 모르는 척 웃고만 있네(하루라도 더 보고 싶은데)' 부분입니다. 상대는 화자의 혼을 쏙 빼놓을 만큼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화자의 마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호의적인 모습만 보여주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는 듯 보입니다. 호감은 가는데 결정력은 떨어지는 이 상황. 겪어보면 최악일 수도 있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널 사랑하게 됐는지/ 내가 왜 이 꼴이 됐는지/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내 맘 다 타버렸는지/ 내가 이런 바보였는지'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노래의 말미에 나오는 가사와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그렇게 넌 태어났는지/ 내 맘을 다 뺏어갔는지/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내 눈앞에 나타났는지/ 사랑하게 만들었는지/ 무료 카지노 게임' 부분입니다.

랩 가사에 보면 화자도 나름 유명했고 까칠 도도까지 했다고 나오는데요. 그런 화자가 한 사람 앞에서 맥없이 무너져버리는 이 상황이 어이가 없는 거죠. 이러면 안 되지 하며 정신을 바로 잡으려 시도해도 전혀 먹히지 않는 마법에 걸린 것 같은 화자의 애끓는 마음이 느껴지시나요?


음. 오늘은 '무료 카지노 게임'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여러분은 이 표현을 언제 사용하시나요? '무료 카지노 게임 내 팔자가 이리도 꼬였나' 혹은 '나더러 어쩌란 말이야' 등등 좋은 의미를 담아 사용하는 표현은 아닌 듯합니다. 신세 한탄이나 잘못된 일의 사유를 물을 때 주로 쓰이죠. '우연히, 이따금, 뜻밖에'라는 뜻도 있고요.

누군가가 자신의 속사정을 꼬치꼬치 물을 때 이 표현을 빌려 답하기도 합니다. 'A :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됐어?, B: 어찌어찌하다 보니' 이런 식으로요. 저는 이상의 표현들에서 보여주는 무료 카지노 게임표현의 공통점이 '애매함'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게 되었는지 명확하지 않아 밝혀지지 않았거나, 하긴 하는데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아닌, 그리고 과정이 이 이루어진 것은맞지만 누군가에게는 정확히 설명하고 싶지 않을 등등에 '무료 카지노 게임'를 갖다 쓰고 있거든요.

그런 애매함의 특징을 가진 말인 것을 김이나 작사가님은 아셨나 봅니다. 멋지거나 나쁘거나 외에 화자가 어떤 부분 때문에 상대를 이토록 사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죠? 그걸 언급하는 순간 무료 카지노 게임가 아니라 그래서, 그러니까가 되니까요. 하하하.

오늘은 애매함에 대해 몇 자 덧붙여 보죠. 우리 인생은 애매함 그 자체죠. 뭐 하나 딱 부러지게 이거다 하고 알려주는 게 1도 없습니다. 같은 상황을 보고도 100부터 -100까지인식이 극과 극을 이루는 것도 우리 인생을 애매하게 하는 사례 중 하나죠.

애매함 자체도 애매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애매함은 주로 정확하다는 단어와 대조적으로 쓰이며 부정적인 어감으로 받아들이곤 하는데요. 애매함이 없는 상태는 일사불란하죠. 히틀러 형님도 생각나고요. 애매에는정해지지 않은 것들로 이루어진 다양성이라는 개념으로도 읽을 수도 있고요. 미래에 뭐라도 될 수 있는 잠재성과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로 볼 수도 있죠.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어 애매함은 해석의 묘가 필요한, 그 자체가 애매함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과학의 세상이 되면서 그리고 애매함을 못 견디는 우리의 습성이 애매함이라는 단어에 부정의 어감을 한층 더 강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다시 가사로 돌아가 볼까요?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전혀 믿기지 않는 모습들을 '무료 카지노 게임'라는 말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태어난 것, 그대가 내 앞에 나타난 것, 도도했던 내가 사랑에 빠져 바보가 된 것 등등요. 글쎄요. 전 그 이유를 하나하나 밝히기보다 화자가 제대로 사랑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마음은 이미 사랑에 빠졌는데 뒤늦게 이성의 힘을 빌려 계산기를 두드려 본들 뭔 소용이 있겠습니까.

평상시에는 '머리는 차갑게, 마음은 뜨겁게' 살던 우리가 사랑은 하면 '머리는 나몰라 사랑은 타올라'가 되잖아요. 화자가 말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는 '어찌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하지'로 읽어야 그 맛이 제대로 느껴진다고 할까요. 전 무료 카지노 게임 <가사실종사건을 하게 됐고 무료 카지노 게임 지금 이 노래를 하고 있는 걸까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제가 매운 음식에 무지하게 약합니다. 한 번도 중간맛 이상을 선택해 본 적이 없어요. 낙지나 주꾸미를 좋아하는데, 순한 맛으로 시켰는데 최근 두 번 다 배탈이 났어요. 이론. 어쩔 티브이. 장이 평균 대비 약해 빠진 거라고 볼 수도 있고 그 수많은 가게 중에 제가 찾은 가게의 신선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죠. 그 답을 찾다 보면 몇 날 며칠이 걸릴지 기약이 없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제가 그 음식을 사랑한다는 것으로 모아지죠. 이 노래의 결론도 '화자가 상대를 미치도록 사랑하는 것' 아닐까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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