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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Oct 01. 2024

온라인 카지노 게임amp;허각의 <모노드라마

작사/작곡 범이, 낭이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amp;허각'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a_D_5 BY6 Uf4? si=mWMln9 XawSVr1 wy_

그리워 더 그리워 미칠 듯이 난 그리워


너의 기억만 가득 남아서 이렇게 네가 그리워


사랑해 널 사랑해 미칠 듯 너를 사랑해


난 괜찮아 나는 괜찮아 속삭이는 고백


밤하늘을 보며 너를 추억해 지울 수도 없는 너를


- 온라인 카지노 게임amp;허각의 <모노드라마 가사 중 -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2013년 가수 데뷔했습니다. 2012년 슈퍼스타 K4에 참여해 5위를 기록했죠. 2013년 두 개의 음원을 발표한 후 첫 정규앨범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발매했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슈스케 출연 후 서울실용음악과를 거쳐 세종사이버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허각의 정규 1집에 실린 곡입니다. 듀엣으로 참여한 유승우 씨는 허각과 에이핑크가 있는 에이큐브와 계약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신생 소속사와 체결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빗나갔죠. 이후 스타쉽엔터를 거쳐 올해 윤상 씨가 있는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로 보금자리를 옮겼습니다.

첫 소속사와 문제 등으로 인해 기대보다는 안 떴습니다. 활동도 왕성하지 못했고요. 정규 2집과 미니 4집, 싱글 12곡으로 단출합니다. 늦게나마 윤상 씨를 만난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군대를 갔으니 다녀오고 나면 이전과는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네요.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바가지머리와 볼살이라고 해요. 2012년 당시 15살로 톱텐 중 최연소 진출자였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10년간 좀 헤매긴 했어도 20대 중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예전 같은 귀여움은 덜 하겠지만 목소리는 어디 가는 게 아니니 추후 활동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모노온라인 카지노 게임'입니다. 모노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한 사람의 배우가 모든 배역을 혼자 맡아서 하는 연극'을 말합니다. 일인십역을 소화하는 방식이죠. 왜 이 노래는 이런 제목을 붙이게 되었는지를 아는 것이 핵심이 될 듯하네요.

'조용히 앉아서 우릴 생각해/ 이렇게 돼버린 우릴/ 가만히 눈을 감고 널 기억해/ 네 얼굴 또 우리 둘/ 난 또 서성이면서 우리를 생각해/ 이렇게 돼버린 우릴/ 절대 돌이킬 수 없게 돼버린 걸/ 어떡해 난 어떡해' 부분입니다. 사랑이 떠나간 후 지난 시간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보입니다. 이 가사에서는 마지막에 '어떡해 난 어떡해'가 가장 눈에 띄는데요. 원치 않는 일이었다는 의미와 어찌할 줄 몰라하는 당혹스러움이 전해지죠.

'어쩌면 모두 끝났겠지만/ 어쩌면 돌이킬 순 없겠지만/ 말도 안 돼/ 자신 없단 말은 하지 마 어떡해' 부분입니다. 화자는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상대를 향해 '더 이상은 관계를 유지할 자신이 없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있죠. 그러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어떡해'라는 말이 그걸 보여주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안에 갇혀 있다고 할까요. 2절도 유사한 가사가 나오는데요. '어쩌면 너무 늦었겠지만/ 어쩌면 너무 늦었겠지만/ 말도 안 돼/ 자신 없단 말은 하지 마 어떡해' 부분이죠.

2절에 나오는 '까맣게 그을린 밤이 찾아오고/ 네 방에 불이 켜지면/ 흘러나오는 이 노랠 듣겠지/ 이렇게 날 듣겠지' 부분을 살펴보죠. 아마도 화자는 먼발치에서 그녀의 방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죠. 이 부분에서는 '까맣게 그을린 밤'이라는 표현에 눈이 가는데요. 지난 사랑이 다 타버려 재로 변한 상황을 캄캄하고 어두운 밤으로 은유한 것 같습니다. 상대의 방에 켜진 불은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같은 것은 아닐까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그리워 더 그리워/ 미칠 듯이 난 그리워/ 너의 기억만 가득 남아서/ 이렇게 네가 그리워/ 사랑해 널 사랑해/ 미칠 듯 너를 사랑해/ 난 괜찮아 나는 괜찮아/ 속삭이는 고백/ (밤하늘을보며 너를 추억해/ 지울 수도 없는 너를)' 부분입니다. 화자는 상대에 대한 마음을 전혀 내려 놓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

알아 난 나보다 널 더 많이 사랑한다고/ 너 없이는 단 하루도 숨 쉬며 살아갈 수 없어'라고 말하죠.

화자는 상대와 헤어진 어느 날 밤하늘을 바라보며 자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끝내 상대에게 닿지 않을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죠. 마치 관객이 하나도 없는 텅 빈 공연장에서 홀로 연기온라인 카지노 게임 것 같은 느낌을 받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다기보다는 '사랑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람이 없는 사랑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모습'이랄까요.


음. 오늘은 '독백'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혼자가 중얼거리는 거 말이죠. 배우가 상대역 없이 혼자 말온라인 카지노 게임 행위나 대사를 독백이라고 하죠. 이런 장면을 보는 관객은 독백온라인 카지노 게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배우의 본심이나 심리 상태를 파악온라인 카지노 게임 것이 훨씬 수월합니다. 방백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마당놀이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방백은 관객과 말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람이나 배우는 알지만 곁에 있는 사람이나 배우는 알지 못온라인 카지노 게임 형태죠.

독백이라는 말은 좀 딱딱하니 좀 더 쉬운 말로 '혼잣말' 정도로 바꿔보죠. 혼잣말을 하는 이유는 습관과 외로움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 노래의 화자는 바로 외로움 탓이 크죠. 헤어진 상대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상황에서 겪는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혼자맛을 하고 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대화 상대가 부재한 상황이죠. 화자의 말에 침묵으로 일관하더라도 어떤 존재가 내 앞에 있는 것과 그냥 허공에 대고 하는 혼잣말은 그 의미가 다르죠. 침묵도 하나의 언어로 볼 수 있지만 허공에 대고 한 말에 대해서는 어떤 피드백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잘못하면 외로움을 해결하려 했던 혼잣말이 되레 외로움을 더 극대화하는 부작용을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독백은 '비밀을 전제로 한 내적 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 독백을 누군가가 듣는다면 엄청 뻘쭘할 겁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내 혼잣말을 들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서는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행동을 하기 어렵죠. 그걸 어느 정도 가능하게 하는 게 알코올일 텐데, 너무 감성 영역에 치우칠 수 있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죠.

흔히들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이야기할 때 목적지향성, 과정이나 감정지향성을 말하곤 합니다. 남자는 어떤 상황을 해결온라인 카지노 게임데 초점을 맞추지만 여자는 그 과정에 받은 상처나 감정에 대한 동감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바꿔 말하면 남자는 지금의 상황을 수습할 수 있냐 없냐 여부가 중요하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혼잣말은 과정이나 감정지향성을 지니고 있다고 봐야 맞을 것 같습니다. 혼잣말을 한다고 등 돌린 연인이 다시 돌아올 일은 전무하죠. 자신이 지금 심정이 어떤지 앞으로 어찌 살아가야 할지 등 푸념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상황을 반전시키는 목적보단 감정을 순화하는 기능이 큰 것이죠.

혼잣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니, 혼잣말은 안에만 담아 둘 수 없는 감정을 우리 밖으로 빼내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냥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침묵하면 될 일을 굳이 소리를 통해 밖으로 꺼내는 이유 말이죠. 너무 답답하고 어쩔 줄 몰라서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복장이 터질 것 같아서가 아닐까요. 쉽게 말해서 자신의 몸 안에 폭탄을 놓기보단 언어라는 것을 통해 폭탄을 외부로 옮겨놓는 작업 말이죠. 그래야 당사자가 잠시라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인지 혼잣말은 자기 위로의 성격이 강합니다. '그래. 몸 안에 있던 폭탄을 몸 밖으로 꺼내놨으니 이제 조금은 괜찮아질 거야. 숨 크게 쉬어봐' 이렇게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거든요. 화가 날 때 '나쁜 시끼'라고 혼잣말을 해 버리면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지는 것 같다고 할까요.

살면서 습관성이 아니라 혼잣말을 많이 하게 된다면 물리적으로 혹은 심리적으로 외로운 환경에 처한 것일 겁니다. 세상 어느 누구도 자신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우리들은 사는 동안 그런 외로움과 곧잘 마주하게 되어 있고요. 저는 기구의 운명의 당사자를 지옥에서라도 응원할 사람은 '나'자신밖에 없다는 '아모르파티'라는 격언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혼잣말의 유효성을 생각한다면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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