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작곡 조정렬
https://youtu.be/UErSSFA5-yw? si=tWz2 GhKuYV8 uySpR
이젠 내 곁을 떠나버린
옛사랑
흩어지는 구름이
되어가네
눈부신 기억들은 모두
반짝이는 불빛이 되어
나의 화려한 날은 가고
- 유열의 <카지노 게임 날은 가고 가사 중 -
유열은 1986년 데뷔했습니다. MBC대학가요제에서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노래로 대상을 탔죠. 한국외국어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었죠. 본명은 유종열입니다. 외삼촌이 기타를 선물해서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배우면서 노래를 불렀고, 대학 때는 통기타를 치면서 노래 부르는 알바를 했다고 합니다.
무역학을 전공했지만 자신과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던 중 가요제에 참가에 털컥 대상을 타게 되었답니다. 오늘 소개드릴 곡은 1988년 발표된 곡입니다. 그의 2집이었고 <하늘은 닮은 그대에게가 타이틀 곡이었습니다. 총 4집까지 정규 음반을 발매했습니다. 10대 가수를 몇 차례 수상하며 인기를 구가했죠.
이후로는 DJ로 장기간 활동했죠. 1994년부터 2007년까지 KBS2 FM에서 유열의 음악앨범을 진행했었습니다. 목소리가 워낙 좋아서 가수는 물론 DJ에도 적합했기 때문이죠. 이후 그는 어린이 및 가족 뮤지컬 프로듀서에 도전하는데요. <브레멘 음악대라고 하는 뮤지컬이 유명한데 현재까지 70만 명이 봤다고 하네요. 저도 아들에게 이거 보여주러 서울을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하하.
다소 늦은 결혼을 했지만 자식을 낳고 잘 지내는가 싶었는데, 최근 기사를 검색해 보니 지난해 폐섬유증으로 폐 이식을 받았고 다행히회복 중이라고 하네요. 건강이 쾌차하길 바라 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화려한 날은 가고'입니다. 제목만 봐도 슬픈 노래임을 짐작하시겠죠? 우리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날은 언제일까요? 아마도 열렬히 사랑을 하고 있을 때일 테니 제목은 그런 사랑이 끝난 시점에 부른 노래라고 봐야겠죠.
'멀어져 가네/나의 꿈도 가네/잡을 수 없는/푸르른 날/ 모두 사라지네' 부분입니다. 화자는 사랑했던 상대와 그리던 미래를 꿈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동시에 푸르른 날에서 알 수 있듯이 기대와 희망의 모습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잡을 수도 없이 모두가 사라져 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별이란 그런 것이겠죠.
'그날은 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 날은 가고/아름다웠던 그 추억만/내게 남아 있네' 부분입니다. 화자에게 사랑을 하던 그때는 인생의 가장 화려한 날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사랑과 사랑했던 사람도 가고 사람과 함께 했던 추억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게 되죠.
'흩어져가는 구름만/바라보다가/반짝거리는/거리의 불빛을/말없이 바라보며' 부분입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거리의 불빛은 모두 분산을 특징으로 합니다.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흩어지는 속성을 지니고 있죠. 산란하는 모습은 아름다울 수는 있으나 옅어지며 사라져 가는 모습인지라 씁쓸함을 담고 있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이젠내 곁을 떠나버린/옛사랑/흩어지는 구름이/되어 가네/눈부신 기억들은 모두/반짝이는 불빛이 되어/ 나의 화려한 날은 가고' 부분입니다. 사랑이 떠나가는 모습을 구름이 흩어지는 모습으로 비유했습니다. 눈부신 기억은 반짝이는 불빛이 되어 주변으로 흩어지고 결국 사라지죠. 그렇게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과의 화려한 날은 시간 속에서 서서히 그 빛을 잃어가고 있죠.
자. 오늘은 '화려한 날' 일명 '왕년에'에 대해서 썰을 좀 풀어볼까요.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날 혹은 시점은 언제였나요? 특정 시점을 택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노래처럼 사랑이 자리하고 있나요? 아니면 원하던 무언가를 성취하셨나요?
누구에게나 과거의 카지노 게임했던 시절은 짧던 길던 있었을 겁니다. 일반인이 아니라 인생의 피크를 찍는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 시점이 명확하죠. 카지노 게임했던 시절이나 인기는 강렬한 반면길지 않은 까닭에 이후에 그 시기를 반복해서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카지노 게임에의 한자 뜻이 지난 간 해인만큼 과거라는 의미를 이미 내포하고 있죠. 카지노 게임에라는 표현은 아직도 건재하다는 의사를 내비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시간에는 장사 없다는 야속함을 표현할 때도 사용하죠. 어찌 되었건 현재를 살아가는 누군가가 카지노 게임에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리는 건 좋은 태도는 아닌 듯합니다.
카지노 게임에게 현재까지 이어지는 삶이 가장 좋은 삶일 테니까요. 그런 삶이라면 굳이 카지노 게임에게 아니라 지금이라는 표현을 쓸 거잖아요. 과거의 모습이 현재와 단절되어 있을 때 그 단절을 잇기 위해 쓰는 단어가 왕년에라는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걸 굳이 다시 이어 붙일 이유가 궁금할 따름이죠.
카지노 게임에라는 표현에서는 시간의 덧없음이 느껴집니다. 정상에서 계속 서 있을 수 없는 우리 인생의 한 단면을 보여주죠. 하늘 높이 찌르던 인기도 그 많던 관심도 일순간에 사라져 그때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를 만큼 허무하기도 하고 무기력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고민하는 부분은 카지노 게임이라고 여겨지는 시점이 나에게 인사할 때 반갑게 맞이해 주고 곁에 최대한 오랫동안 붙잡아 두기와 카지노 게임에 한 번으로 끝나지 않도록 제2의 카지노 게임, 제3의 카지노 게임을 만들어 갈 수 없는가 하는 것으로 모아집니다.
그러려면 지금의 시점을 기준으로 왕년이라는 시기를 다시 복귀해 보는 게 필요할 겁니다. 왜 내가 그때를 내 인생의 가장 화려한 날로 생각하는가? 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죠. 그 속에 사랑, 돈, 명예, 권력, 공부 등 다양한 단어들이 있을 거잖아요. 그걸 알아내야 왕년이 단순히 과거로 그치지 않을 수 있는 것이죠.
제가 생각하는 왕년의 개념을 소개하면 '자유'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지금을 제2의 왕년'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자유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거든요. 대학 시절에 찾아온 제1의 왕년에는 멋 모르는 시절 부모의 도움으로 떠났던 어학연수와 그 과정에서 싹튼 사랑이 주제여서 신체적 자유와 사랑을 통한 자유가 주제였죠.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신체적 자유는 직장이라는 것으로 반감되었지만 뭘 좀 아는 나이가 되서인지 제가 하고 싶은 일이 그때보다 명확해졌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제공되며 다른 종류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답니다. 이처럼 저에겐 자유도가 높을 때가 '화려한 날' 혹은 '왕년'이라 부를 수 있는 시점인 듯하네요.
다행스럽게도 카지노 게임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은 조금 생긴 듯하고요. 그것이 사라져 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조금이라도 붙잡아 보려고 열심히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전 제3의 카지노 게임, 제4의 카지노 게임을 계속해서 꿈꿀 것 같아요. 가진 조건하여 최대의 자유를 획득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리라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저 하기 나름이겠죠.
카지노 게임이 지난날로 묻어두지 말고 미래의 어느 날로 만들어 보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라는 표현은 카지노 게임을 지난날에 가두는 표현인 듯하네요. 배우 이순재 씨가 역대 최고령인 90세로KBS연기대상을 수상하며 했던 수상 소감이 짠했습니다.
'지금 이 나이에 공로상이 아니라 연기대상을 받는 문화가 정착했으면 한다. 배우는 연기를 잘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대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가 요지였죠. 저는 그를 보며 지금 순간이 몇 번째의 카지노 게임쯤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만약 그가 카지노 게임만을 언급하며 새로운 카지노 게임을 만드는 시도를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그 자리는 없었을 테니까요. 여러분들의 카지노 게임에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나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어제 김정운 씨의 <창조적 시선이라는 두꺼운 책을 다 읽어내느냐고 브런치를 하루 건너뛰었네요. 책이 워낙 방대한지라 어찌 정리를 해야 할지 머릿속이 대략 난감합니다. 으하하. 시간 되는 대로<독서유감에 올려놓을 테니 기대 많이 해 주시고요. 사실 전 화려함보다는 수수함이 더 좋은 1인입니다. 대박 같은 거 없어도 좋으니까 그냥 소박으로 쭉 길게 가는 걸 택하렵니다.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