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봄날의 풍경화 속에서
노란 불꽃처럼 담장을 타고
개나리 꽃잎이 터져 나온다
겨울의 침묵을 깨뜨리며
봄이 속삭이는 첫 메시지
한 줄기, 두 줄기
노란 물결이 일렁이다
어느새 온 세상이
황금빛 축제로 변해간다
"더 노랗게, 더 노랗게"
봄은 외치고
얼어붙은 대지는
그 소리에 녹아내린다
담장 너머 개나리 숲은
노란 종소리를 울리는 성당
바람이 지날 때마다
생명의 찬송가가 울려 퍼진다
잎보다 먼저 서두르는 꽃들
겨울을 이기는 용기
노란 희망이 먼저 피어나는
봄날의약속
오늘, 나는 봄을 본다
노란 개나리 사이로
새로운 시작이 흐르는
찬란한 봄날의 풍경화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