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동원 Oct 17. 2024

비 오는 밤

늦은 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에 올랐다. 집까지는 20분 남짓. 10분쯤 지났을까, 창밖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점점 거세지는 빗줄기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산을 펼쳤지만, 빗방울이 거세게 몰아쳐 순식간에 온몸이 젖어버렸다.

집으로 향하는 5분의 길은 멀게만 느껴졌다. 빗속을 뚫고 걷는 동안 천둥과 번개가 연달아 치기 시작했다. 하늘은 무섭게 울부짖으며 나를 휩쓸었다. 마지막 10초, 집 앞에 거의 다다랐을 때 번쩍이며 천둥이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잠시 멈춰 섰다.


순간, 내 머릿속엔 지난날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심판의 날이 온 것만 같았다. 번개와 함께 떠오른 후회와 두려움. 그 짧은 순간에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집에 도착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번쩍였던 그 순간에 머물러 있었다. 천둥소리와 함께 찾아온 깨달음은, 마치 내 영혼 깊숙이 스며든 번개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비에 젖은 옷을 갈아입으며, 불쾌함을 물처럼 씻어내려 했지만, 마음 깊숙이 각인된 문신처럼 남아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았다. 이제 나는 마음속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조금 더 따뜻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