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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방구리 Mar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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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심을 때 심어야 거둘 때 거둘 수 있는데

세상, 뭐든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지만 봄만큼 쉽게 오지 않는 게 있을까. 이름에 떡하니 '春'카지노 쿠폰 달고 있는 입춘이지만 입춘 추위는 꿔다라도 한다는 말도 있고. 얼마나 간절하면 봄을 부르는 염원을 집집마다, 대문마다 붙여 놓을까. 입춘 절기 지나도 봄은 쉽게 오지 않아. 살그머니 꽃대라도 올리려 하면 '너 지금 나오면 매운맛 좀 볼걸?' 협박이라도 하듯 꽃샘추위가 오고. 올해는 심지어 3월 중순에 폭설이라니. 마냥 해맑고 화사했던 노란 영춘화는 눈을 뒤집어쓴 뒤 하얗게 질려 버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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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었던 눈은 반나절만에 녹아 버렸지만, 영춘화 얼굴색은 하얗게 변했다.

춘분. 이름에 또 '春'자를 내세운 절기가 왔다 하여 오랜만에 산을 갔지. 다음 주면 어느새 음력 삼월삼짇날. 진달래 꽃전 해 먹으려면 꽃 따러 가야 하니까. 예년 같았으면 산에는 꽃이 피고, 밭에는 감자도 심고 그랬을 땐데, 감자 심는 농부도 진달래 꽃도 코빼기를 볼 수가 없네. 언제 갈아 놓았는지 모르는 밭은 언제 생명을 품게 될까나.


올해는 봄이오기 힘든가 봐. '키세스 시위대' 덕분에 겨우 살아 숨 쉰 겨울인데, 못 돼먹은 사람들 아직도 호의호식하는 걸 보기 힘들어 봄의 발걸음도 늦어지나 봐. 춘분에 감자를 심어야 하지에 감자를 캐지. 춘분엔 탄핵이 되어야 하지에 새 지도자가 날 텐데. 감자를 너무 늦게 심지 않게 되면 좋겠어. 민중이 가꾸는 민주주의의 텃밭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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