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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달래 May 01. 2025

좌변기에 실례하는 카지노 게임 보셨나요?

닭대가리라고 한 거 미안해^^*




수지 사는 친구가사진을 한 장 보내왔다.


안경을 쓰지 않고 봤을 때는하얗고 까맣고! 뭐지 싶어 돋보기를 꺼내서 들여다보았다.

카지노 게임 3마리가 옹기종기 변기위에 있는 사진이었다.

"얘네들 뭐야? 변기에서 뭐 하는고야~~?"

"용변 보신다고...."

가만히 확대해 보니유아들 변기 같은 게 하나 더 얹혀 있고 카지노 게임들은 거기에 있었다.

변기에 앉아 있는 게 신기해서 자초지종을 물었다.



친구는 들뜬목소리로

손녀가 카지노 게임 키워보고 싶다 해서 부화기를 하나 샀어. 유정란을 사서 부화기에 넣고 기다리니 이렇게 알을 깨고 카지노 게임가 나왔어!!!."
라고 말했다.

"진짜? 며칠 만에? 넣어두기만 하면 되나?"
"21일?"
"한 생명이 태어나는데 고작 21일이라고? "
"그렇다니까 딱 정확하게 21일!"

구는 대단한 큰 일이라도한 듯이 설명하기시작했다. 나도 솔깃해서 말이 길어졌다.




나도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잠시 보낸 적이 있다. 닭이 알을 낳으면 어미에게는 못 할 일이지만 그날도시락 반찬으로 직행했고 염소,토끼가 새끼낳는 것도 보곤 했었다. 염소가새끼를 낳으면 허물을(풀 같은미끄덩한 )뒤집어쓰고 나오는데 어미는 그걸핥아서 다 먹는다. 그러면염소새끼는 어그적거리며 바로 걷기 시작한다. 난 지 한두 시간 안에 벌어지는 일이라 놀라웠다.


그런데 알에서 카지노 게임가 나오는 건보지 못했다.내가 알을 부엌으로 훔쳐갔기에 닭에게는 지금 생각하니 엄청 잘못했다 싶다.새끼를 훔쳐간 나... 그래서 닭들이 나를 쪼을라고 따라다녔나?


그런데집에서 이렇게 카지노 게임를 부화시킨다니...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귀한 장면이었다.

요즘엄마나 할머니들은 참아이들에게참 극성이다. 나도 실은 탐구심과 호기심이 많아서 손주를 낳아주기만 한다면 손주를 위해 이정도는 할 것 같긴하다.



"똥오줌 가리는 카지노 게임 봤냐?"

"못 봤지. 어지간한 사람보다 낫네~

술 먹고 전봇대 붙잡고 실수하는 곤드레들도 있고 남의 건물 계단에 엉덩이 내놓고 큰 것도 보고 하는데 cctv에 찍히는 줄도 모르고 말이야."

했더니

친구는

"사람보다 낫다. 지네들이 올라가서 싼다"

라고 한다.

짠지 나를 놀리려고 거짓뿌렁 하는 건지 아직은 모르겠다.

설마 새대가리가 소피가 마렵다고 변기에 올라가서 누겠냐는 게 나의 의견이다.

나도 부화시켜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내가잘못했네. 닭대갈님이라고 해야겠네.아니 닭머리님인가?"

'소변을 가리는 닭이라면 기네스북에 올라야 하는 거 아닐까?'

친구와의 수다로아침나절이즐거웠다.


참 유쾌한 친구다.




카지노 게임


어린 시절 국민학교 정문 앞에서 노랑 카지노 게임들을 팔았다

한 마리에 10원이었나? 20원이었나 떡볶이 한 접시가 30원일 때니비슷하지 않았나 싶다.떡볶이도 먹지 않고 며칠을용돈을 모아 처음으로 두 마리를 사다가 박스를 잘라 집을 만들어 주고 정성을 다해 키웠다. 그런데며칠 되지도 않아 아침에 차게 누워 뻗어있는 걸 본다.무서워서 만지지도 못하는 나를 보고

엄마는 그때 그렇게 말씀하셨다.

"병든 카지노 게임 파는 거니까 괜한 돈 낭비하지 말고 그 돈으로 하드나 사 먹어라."

라고..

"죽은 카지노 게임가 불쌍하단 말이야... 엄마는 내 맘을 너무 몰라!!"눈물바람을하는 나에게

"니 에미 죽거든 그렇게 울어라!!"

이모와엄마는 카지노 게임의 죽음을 애도하지는 못해 줄 망정 나의 상심을 몰라주고 놀리기까지 했으니 눈물은 그치질 않았다.

나는 그 말이 얼마나 서러운지 닭똥 같은 눈물을누워있는 애 위에 뿌렸다.


엄마는 죽은 카지노 게임를마당 한편 나무 밑에 묻으며"쓸데없는 짓이제는 하지 말아라"

라고 혀를 쯧쯧 차셨다.

그 이후로도 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해 두세 차례 카지노 게임를 또 사다가 키우기를 계속했다.(아저씨한테 병든 말고 눈이 초롱초롱한 건강한 놈으로 달라고까지 말을 해가면서 말이다.)


한 번은 성공을 해서 하얀 뒷날개가돋아나고 삼계탕집에서 파는 새끼 닭만큼 자라기도 하였는데 한 보름 즈음 지나니키도 쑥 커서 카지노 게임가 아니었다.

때깔 좋은 카지노 게임로 자라 나고 있었다.어린 나이에 그때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급성장을 하는 카지노 게임를 보며 내 새끼인 것처럼 너무 사랑스럽기도 하였다.

방문 앞에 카지노 게임 집이 조금 더 커지면서 마당에 닭똥을 청소해 가며 엄마한테 조랑 보리를 얻어 먹여가면서 정성을 다했는데....

어느 날 아침 날개가 몇 개 떨어져 있고 나의 닭아는 사라져 버렸다.

묶어 놓을 수도 없는 거고 밤만 되면 상자에 들어가 조용히 자길래 더 크게 될 줄 알았고 어느 만큼 크는지 알을 낳을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마당을 활기차게 돌아다니게 하면서 정성을 들였는데...


호시탐탐 이 생명을 노리고 있는 누군가를 있을줄은몰랐었다.

솔개가 채갔다고 아빠는 말씀하셨는데 서울시내한복판에솔개가 어디 있단 말인가? 지금까지도 누군가의 한입 먹잇감이 되어버렸는지 알 수는 없지만 여하튼 누구의 공격을 받은 것만은 사실이다. 털이여러 개 뽑혀 있는 거 보면안잡히려고사투를 벌인 게 분명하다.

울컥했다.

키운 보람도 없이 하루아침에 새끼 닭은 없어졌다. 병든 카지노 게임를가져다 키우다가 죽었을 때보다 새끼닭이 사라져 버렸을 때의 속상함은 컸다.

그 뒤로는 카지노 게임만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잊으려 했고맘이 아파서 다시는 사 오지 않았다. 그러면서유년시절은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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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엄마닭이 닭장에서 알을 품을 때 21일이 꼬박 걸린다는 사실과 알을 품은 엄마닭은 그 기간 동안 계속 자기 품 안에서 쉬지 않고 알을 돌려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골고루 체온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엄마닭은 알이 나오기 3~4일 전에는 자리를 뜨지 않고 물도 먹지 않으며 알을 품고 있다고 한다. 모성애는 이렇게 사람이나 동물이나 같은 것 같다.



친구는그로부터 며칠 후

상자 안에 담긴 카지노 게임 사진을 보내왔다.

"오늘 시골로 보내주는 날이야 많이 컸지? 3마리가.."

"아 그래? 환경좋은 데 가서암탉 수탉되어서 알도 낳고 잘 살아라 아가들아~"

친정 어미나 되는 것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카지노 게임들의 안녕을 빌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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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로변기에 용변도 보는카지노 게임들이 신기했고 온도와 물이 있는 부화기에서 태어나는 작은 생명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다.


"닭대가리라고 놀렸던 거 미안해... 다신 안 할게 닭머리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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