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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딸삼빠 Mar 28. 2025

[카지노 게임,유-04] 나의 집짓기

건축가와 함께, 다시 집을 그려본다.

카지노 게임시사IN (해당기사를 찾지 못해비슷한 이미지로)

건축가를 만나다.구독하던 시사IN에, ‘하우스 스타일’에 대한 기사가 소개되었다. 건축주들은 마음은 있어도 솔직히 고액의 설계비가 부담스럽고, 그러다 보니 젊은 건축가들은 설계의뢰 및 건축의 기회가 적었다고 한다. 이에 20여 명의 건축가들이, 평범한 건축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절한 설계비를 받고, 건축주들이 원하는 평당 500만 원 정도로도 건축이 가능하도록 해보겠다는 얘기였다. 소개된 집들을 보니 탄성이 나왔고, 상대적으로 적은 설계비 부담도 끌렸다.

카지노 게임러브하우스 시절, 김주원 대표

우리는 건축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고민했다. 가우디처럼 시대를 앞서 가며 너무 독특해도 건축주 입장에서는 곤란했고, 너무 밋밋해도 별로였다. 온 가족이 함께 3명의 후보 건축가를 선정했고, 그중에 김주원 대표를 만났는데, 그 유명한 '신동엽의 러브 하우스'의 '기찻길 옆 오막살이'편에 출연했던 건축가였다. 김주원 대표의 건축물은 외관은 심플하고 실내 구조와 인테리어는 훌륭했다. '더불어 숲'을 리모델링할 때, 벽지, 바닥재, 문, 창, 가구 등 실내 디자인에 전문가의 눈과 손이 함께 하지 않으면, 조화가 깨지고 어딘가 어색하기 쉽다는 교훈을 얻었던 터라, 설계비에 전반적인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디자인과 조언까지 포함된 것도 마음에 와닿았다.

카지노 게임시공중 설계변경해서 탄생한 베란다

나는 건축주와 건축가, 시공사는 기본적인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전문가들이고, 나는 비전문가다. 그들이 만일 나를 속이려고 마음을 먹으면 나는 100% 당할 수밖에 없다. 조립 컴퓨터를 사는 일과 비슷하다. 내부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30만 원 짜리도 300만 원 짜리도 가능하다. 고무줄 견적서를 만들 수도 있고, 계획과 다른 자재를 쓸 수도 있고, 철근을 덜 넣을 수도 있다.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맡기면 좋겠지만, 믿을 수 있는 친구가 꼭 실력 있는 친구가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남이면 싸우고 항의라도 할 수 있는데, 아는 사람에게 부탁했다가 오히려 난감했던 적이 있었다.


건축가에게 말했다, 전적으로 믿겠다고. 우리 가족의 믿음을 저버리지 말아 달라고. 우리가 처음에 원하는 바를 전하겠지만, 모든 디자인과 선택과 판단을 완전히 맡긴다고. 시공사에도 동일하게 부탁했다.

'민트'로 채워달란 막내의 요구가 반영된 유일한 공간, 다락

엑셀로 정리한 우리 가족의 요구사항은 정말 많았다. 파워포인트로 내 맘대로 그렸던 설계안도 참고 삼아 건축가에게 전달했다. 아이들의 요구는 너무 제각각이어서 반영하기 쉽지 않았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막내는 ‘민트색’에 꽂혀 있어서, 모든 걸 민트색으로 하길 원했다. 창문도, 한 딸내미는 천창을 원하고, 다른 하나는 돌출창을, 또 다른 하나는 창틀을 크게 만들어서 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체적인 집의 디자인과 조화를 생각해야 했고, 나이가 들며 취향이 바뀌어도 무난한 집이어야 했다. 결국, 독재자 아빠는 딸들의 요구사항을 다 정리해 버렸다.

많이 연출된, 어색한 슛

최소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독주택의 단점, 곧 누수와 결로가 없고, 방음과 단열이 잘 되는 집이어야 카지노 게임. 내 남은 평생을 여기에서 보내겠다고, 손주들까지도 생각한 안전한 집, 100년 넘게 가는 집을 원카지노 게임. 3면이 단지 내 도로를 접하는 장점을 살려 햇볕과 개방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외부인의 시선에서도 보호되는 집이길 바랐다.


독특한 구조의 설계대로 짓기 위해서는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야 했는데, 적어도 폐타이어나 일본산 석탄재를 섞어 소성하지 않은 시멘트를 사용하고, 아토피 문제가 없도록 벽지와 도료, 접착제 등 모든 소재를 친환경 자재 사용을 부탁카지노 게임. 에너지를 아끼면서 환기와 미세먼지 걱정이 없도록 열회수환기장치를 설치, 태양광 발전, 전기차를 위해서 접지가 잘되는 충전단자함이 필요카지노 게임.


실내 공간으로는, 침실이 최소 4개가 필요하고, 화장실은 최소 2개 이상 있어야 하고, 가능하면 좌변기와 샤워부스, 세면대의 공간을 각각 분리 독립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원카지노 게임. 탁구, 클라이밍, 밧줄, 샌드백, 농구골대를 달 수 있도록, 최소 가로 5m, 세로 3.5m, 높이 4m의 운동실을 배치하되, 별도의 외부문을 통해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나중에 복층구조의 카페나 빵집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카지노 게임. 아래층으로는 미끄럼틀로 내려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카지노 게임.

온동네 까치들에게 털린 후로 포기한, 곶감 만들기

실외에는 마당이 최대한 넓게, 텃밭을 만들고, 빗물이나 지하수를 활용할 수 있는 낮은 수영장이나 연못을 원했다. 그네, 곶감걸이, 빨래걸이, 해먹, 샌드백, 넝쿨식물 키우기 등에 쓸 수 있도록 집 안팎 곳곳에 100kg 이상을 견디는 고리들을 많이 달아 달라고 했고, 내외부에 창고 등의 카지노 게임한 수납공간과, 다락 등 재미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물론, 우리의 요청에서 반영되지 못한 것이 있다. 환경을 위해서 '더불어 숲'에서 쓰던 에어컨과 보일러를 옮겨오려 했지만, 이전 설치비와 내구연한으로 결국 식기세척기만 설치할 수 있었다. 클라이밍은 별도의 벽을 설치해야 하고, 아이들이 금세 질려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어 접었다. 미끄럼틀은 계단 바로 옆은 좀 위험하고, 그 외에는 마땅히 설치하기 적절한 곳이 없어서 건축가의 의견에 따라 포기했다. 수영장이나 연못은 역시 한국에서는 물관리가 쉽지 않아서 접고, 고리는 미관상의 문제로 최소화했다.


우리 집의 이름은 '카지노 게임유'로, 김주원 대표가 제안해 주었다. SBS '나의 판타집'에 소개되었던 동영상 클립에 '집이름이 카지노 게임유라는 점에서 인지부조화가 온다'는 댓글이 있었다. '무소유'와 같은 맥락으로, '적은소유'라는 뜻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 아니다. 소소한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세 아이의 이름이 한 글자씩 들어 있기도 하다.이 글에는 '소소,유'로 표현했다.


과연, '카지노 게임,유'에선 카지노 게임한 즐거움만 있었을까?

건축가와 시공사에 드렸던, 많이 정리된 요청사항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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