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라라 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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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iara 라라 Dec 11. 2024

'카지노 쿠폰'에 대한 기록-

- 라라 소소 56

누군가를 카지노 쿠폰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카지노 쿠폰할게.'

'당신을 카지노 쿠폰합니다.'


이 말 한마디면 카지노 쿠폰가 되는 것일까.


카지노 쿠폰를 하려면 우선은 어떤 사건이 있어야 하고, 사건 안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단어의 어감이 너무나 센 것 같아서, 상처를 받은 사람과 상처를 준 사람으로 칭하고 싶다.


일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만남을 통해, 혹은 글을 통해서 매 순간순간 상처를 주고받는다.따라서 누구나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상처를 받을 수 있고 또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처를 준 사람 또한 또 다른 면에서는 주면서 동시에 상처를 받고 있는 것처럼.


성희롱의 기준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행한 사람은 장난이었다고 하지만 받은 사람이 성적인 불쾌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성희롱으로 간주된다.


상처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장난으로, 혹은 아무 생각 없이, 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하지만, 받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를 카지노 쿠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냥 지나치고 넘어가야 하나 이 또한 고민거리가 될 수도 있다.




앤드루 포터 작가님의 소설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에는 [강가의 개]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첫 문장은 "내 형에게 일어났던 그 모든 일은 이제 지나갔고, 이제 나는, 형을 미워하지 않았다고 편히 말할 수 있게 됐다."로 시작된다.


중간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한순간, 나는 형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들 뻔했다. 그간 나를 때렸던 일들이며 나를 굴욕스럽게 했던 사건들을 모두 다 카지노 쿠폰해 줄 뻔했다." _p.140-141_


그리고 "잠시 후, 칼러씨가 집에서 나오더니 내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말했다 - 그것은 이후 좀체 내 마음을 떠날 줄 모르는 말이다 - 그는 말했다. "얘야, 이 일은 너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란다.""라는 문장으로 이 소설은 끝이 난다.


이 소설집의 단편들은 모두 상징성이 크고 나의 그릇으로는 이해하기에 애매한 부분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소설을 통과하는내용과 분위기는 마음에 들지만 아쉽게도 무언가 번역이 글의 흐름을 매끄럽지 못하게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작가의 의도일 수도 있으므로, 원서로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번역의 문제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건, 내가 번역을 하면 이보다 더 잘할 자신이 당연히 없기 때문이다.나는 표제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마음에 들어나머지 단편들에 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 리폿 작성을 위해 영화 "밀양"을 본 후, "밀양"에서의 카지노 쿠폰를 생각하며 이 단편 [강가의 개]가 떠올랐다. 어쩌면 이 단편은 형과의 관계에 있어서 상처를 받고 (동생의 시점으로 쓰였기에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상처를 주었던 날들의 상황을 카지노 쿠폰하고픈 마음에서 쓴 단편은 아니었을까.




영화 "밀양"에서 주인공 신애는 남편을 잃고 아들 준과 함께 남편의 고향이자 남편이 생전에 살자고 자주 얘기 했었던 밀양으로 이사를 온다. 그곳에서 적응을 하려는 신애의 노력이 오히려 화를 불러, 아들 준이 납치를 당하고 결국에는 신애 혼자 밀양에 남겨진다.견딜 수 없는 시간 속에 우연한 종교활동을 통해 신애는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 그리고 아들 준에게 끔찍한 일을 저지른 사람을 카지노 쿠폰하고 전교하기 위해 교도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 사람 또한 신애처럼 종교활동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었음을 알게 된다.


신애가 생각하는 카지노 쿠폰와 살인자가 생각하는 카지노 쿠폰의 차이는 무엇일까?


신애의 입장에서 살인자를 카지노 쿠폰한다는 것은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사람의 행위의 잘못만을 탓하고 인정하되 사람 자체를 탓하거나 미워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종교적인 관점에서의 카지노 쿠폰였던 것 같다. 마음이 많이 평화로워졌기 때문에 살인자를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이론적인 부분으로 카지노 쿠폰라는 것을 이해했고 그 사건의 받아들임도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반면에 살인자가 생각하는 카지노 쿠폰는 '신애'에게서 받는 카지노 쿠폰가 아니라, '신'에게서 받은 카지노 쿠폰와 구원의 의미인 것 같다. 본인의 구원으로 평화를 얻었고, 신애를 위해서 기도를 매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진정 신애에게서 받아야 할 카지노 쿠폰는 본인의 의지로 뒤로 물린 것이 아니었을까.


진정한 카지노 쿠폰를 받기 위해서 본인의 평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선 살인자는 이렇게 해야만 했다. 신에게 고백하듯 신애에게도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이유나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했어야 했다. 마음으로 깊이사죄하고 모든 반성과 고백이 끝난 후에는 신애가 어떻게 반응을 할지 기다렸어야 했다. 살인자는 신애의 카지노 쿠폰를 받을 수도 있고,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건 살인자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카지노 쿠폰를 받으면 받는 대로 못 받으면 못 받는 대로 그 신앙의 힘을 빌어 기도하며 평생 죄를 뉘우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신애와 같은 이러한 큰 고통을 받아본 적은 없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 카지노 쿠폰라는 말이 나오면 아무리 나에게 큰 잘못을 한 사람이라도 내가 감히 누굴 카지노 쿠폰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바보다. 하지만 내가 신애였다면 어땠을까.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 카지노 쿠폰라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카지노 쿠폰를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신애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을 카지노 쿠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먼저 받아들이는 것일 듯하다. 아들의 죽음에 엄마의 책임감 또한 마음의 고통을 더 깊게 하는 것 같기에.


세상에 모든 상처 입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더 깊게 상처를 주려고 애쓰기보다, 그런 되갚음의 행동으로 더 상처받을지도 모르는 자기 자신을 먼저 아끼고 생각하면 좋겠다. 자신의 상처를 다독이고이해하며, 혹은 더 큰 아픔이 온다면 그에 대한 생각과 상황을 피해서라도 조금이라도 마음의 평온함이 생기면 좋겠다.




12월 11일이 되어도 나아지는 건 없이 욕심이 더욱 판치는 시국이 되었다. 이로 인해 상처받고 분노하는 건 과연 대한민국, 우리 국민들 뿐인가. 어떤 일이 일어나도 늘 똑같은 반복. 날이 추운데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촛불의 힘이 사라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는 바이다.


생각이 깊어지는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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