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라라 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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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iara 라라 Jan 22. 2025

카지노 쿠폰

- 라라 소소 62

다양한 길이 있다. 내가 아는 길이 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 있기도 하고 가보지는 않았지만 존재함을 알고 있는 길도 있으며 몇 번 가보지 못해서 낯선 길도 있다.


자주 다니는 길은 익숙해져 그 길에서 이탈하려는 마음이 잘 들지 않는다. 종종 다른 길로 들어갈 때면 익숙한 길로 가지 않았음을 후회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여행의 길은 다르다.


살고 있는 곳에서 멀어져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면 지도를 잘 보지 않고 걷는다. 목적지의 방향만을 보며 걷는 게 좋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며 새로운 걸 발견하는 게 좋다. 때로는 위험한 순간이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만족한다. 여행은 다소의 불안과 함께 새로움을 느끼기 위해 떠나는 거니까.




매주 명동에 간다.

회합을 하기 위해서, 약속을 위해서, 봉사를 위해서, 이도 저도 아닐 때는 그냥의 마음으로.


명동에는 늘 사람이 많다. 한국 사람, 중국 사람, 일본 사람, 대부분은 아시아 사람들이고 눈이나 피부색이 밝은 나라의 사람들도 있다. 한국인들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유명 관광지에 가면 현지인들보다 여행자들이 더 많다고 했던가.


명동은 명동역 6번 출구와 7번 출구 사이의 명동거리가 중심이고 그를 두고 골목골목이 뻗어 나간다. 중심 거리에는 길거리 장사도 많아 거기에 머무는 사람도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과 먹는 사람과 머무는 사람이 한꺼번에 있어 더 복잡하게 느껴진다.




회합이나 봉사를 목적으로 명동에 갈 때 목적지는 명동 성당이다. 보통은 성당을 지나서 오른쪽에 있는 영성 센터 건물이나 성당 못 미쳐서 아래쪽에 있는 교구청 본관 건물에서 회합이나 봉사가 이루어진다. 2호선이나 3호선이 아닌 4호선을 주로 이용하는 나는 명동역에서 명동 성당까지 가기에 사람이 많은 골목을 지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시간이 넉넉할 때는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사람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평범함과 특이함을 관찰하기도 하고 새로운 과자나 물건을 살펴보며 재미있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무리는 무섭고 사람도 두렵다.


그러다가 새로운 카지노 쿠폰을 알게 되었다. 완전히 뒷골목. 이 골목에는 주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 짐을 싣고 나르는 자전거가 있기도 하고 가끔 줄을 선 식당이 보이기도 한다. 숙소의 입구도 있는데 외국인들이 조금 보인다. 그래도 명동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 골목은 한산한 편이다. 평화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고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는데 어둑한 시간에 혼자 걸으면 스산한 기운도 느낀다. 그런 밤이면 발걸음이 빨라지고 이 골목 끝에 다시금 생길 소음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이런 카지노 쿠폰을 보통 지름길이라고 부른다.


지름길은 네이버 사전에서 검색해 보면 아래처럼 나온다.


1. 명사 : 멀리 돌지 않고 가깝게 질러 통하는 길.

2. 명사 :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돌지 않고 가깝게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 길을 지름길로만 사용하는 건 아니다. 소란함 가운데 고요함이 필요할 때 있어야 하는 길인 거다.




동행인을 데리고 이 카지노 쿠폰로 진입하면 그들은 놀란다. 이런 길이 있었구나, 뒷골목이네, 사람이 없다, 신기하다, 다양한 반응이 돌아온다. 그리고 지름길을 알게 되었으니 다니면 되겠다고 말하면서 그들은 한번 갔던 이 카지노 쿠폰을 잊어버리고 만다. 익숙한 길로 다닌다고 한다. 사람이 많은 길이 익숙하고 그 길이 안전해 보이니까 그런 게 아닐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명동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이 카지노 쿠폰로 안내했다. 여행같은 길이 되었다. 배가 고팠고, 사람은 이들만으로도 고픔이 해결될 테니까. 지름길을 알게 되었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을 맛있게 먹자고 말했다. 웃으면서 길을 지났다. 오늘은 함께하는 걸음에 안도하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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