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배운다- 대책회의 세 번째 글제 '나는 왜 쓰는가?'
71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만보를 채우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을 했다. 72일째 되는 지난주 토요일인 1월 11일 하루빨리 올라온 글제 '나는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생각에 잠겨 생각에 생각을 하다가 멈추고 말았다.
생각에 생각을 하다가 하나씩 잡념을 비워내니 배고프고 그래서 입속으로 욱여넣고 또 넣으니 잠이 오고 꿈을 꾸고 깨어나고 생각하고 배고프고 먹고 자고 하니 하루가 가 버렸었다. 100일을 채우겠다는 목표는 아쉬워해야 정상일 텐데 그깟 운동 내일 다시 하면 그만인 거고 지금 자꾸 생각나는 건 이것뿐이었다.
왜 쓰느냐이다.
왜 쓰느냐?
왜 쓰고 있느냐?
왜 썼느냐?
왜 쓸 것인가?
왜?
도무지 모르겠다. 멋진 말들로 나를 꾸미지도 못하겠다. 다른 분들이 쓰신 글을 읽어봤지만 흉내도 못 내겠다.
근데 머릿속에 드는 한 가지 단어는 이것뿐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
카지노 가입 쿠폰 이라니.
'아~ 장난도 아니고 카지노 가입 쿠폰 쓴다고 하면 안 되잖아!'
'한 장 분량을 채워야 하는데 카지노 가입 쿠폰을 카지노 가입 쿠폰 카지노 가입 쿠폰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채워버릴까? 쫓겨 날지도? '
그리고 다시 잠들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운동하고 밥 먹고 또 대책회의에서 다른 분들의 글을 보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먹고 다시 자고 이번에는 싸기도 했다. 그래도 내 머릿속에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그래서 카지노 가입 쿠폰 잤다.
월요일 아침 머리에 든 게 없어서 그런지 가벼운 맘으로 아니 아침을 안 먹어서 가벼운 건가 아무튼 카지노 게임에 신청하긴 했는데 카지노 게임 앱도 깔아 두지도 않고 뭐가 뭔지 모르기에 글은 어떻게 올리는지 확인하려고 들어가 보니 작가가 아니어도 글을 쓰게 해주는구나 싶어 '필명'을 복사해서 붙여 넣고 글 하나를 올렸다. 혹시나 싶어 메일을 확인해 보니 2548개의 안 읽은 메일 중에 가장 따끈한 메일로 카지노 게임 작가로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확인하게 되었다.
기분 좋아 대책회의에 알리고 '왜 쓰는가?'에 대한 글도 남기기 위해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카지노 가입 쿠폰 쓴다.'
정말입니다. 어이없으시겠지만 어이없어하지 말아 주세요. 쓰고 있으면 몰입되는 내 머릿속이 편해서 카지노 가입 쿠폰 쓰게 되고 잡념에서 멀어지고 싶어 카지노 가입 쿠폰 썼었고 내 생각을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 카지노 가입 쿠폰 쓸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쓰고 나면 카지노 가입 쿠폰 기분이 좋습니다. 그래서 계속 카지노 가입 쿠폰 쓰려고 합니다.
어떻게 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