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어느 날, 고모네 식구들은 모두 외출을 하였다. 나는 집에 혼자 남았다. 우리 집에서는 부모님과 언니 오빠 동생들이 북적거리며 살았기에 혼자 있어 무서워했던 적이 없었다. 어둠이 서서히 내리는 저녁이 되어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무섬증이 들었다. 나는 집안의 문을 다 잠그고 동화책 한 권을 들고 다락으로 올라갔다. 카지노 게임에는 그릇, 쌀, 미역 등이 약간 무질서하게 놓여 있었다. 바닥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그때 국수 다발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깜짝 놀라 소름이 돋았다. 무언가 시커면 것이 후다닥 내 앞을 뛰어가는데 처음에는 뭔지 몰랐다. 쥐였다. 새끼 고양이만큼 컸던 것 같다. 너무 무서워 책도 집어 던지고 급히 계단을 뛰어 내려오다가 다리가 꼬여 넘어지고 말았다. 그 뒤로 카지노 게임 앞을 지나기가 무서워 피해 다녔다.
그때 내 나이 13살이었다. 부모님을 떠나 진해 고모네에 갔다. 그해 카지노 게임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못하고 집에 있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 민아는 미국 언니가 공부시켜 준다 하여 미국으로 떠나고 난 후였다. 늘 함께 했던 친구가 떠나고 나니 마음이 허전하기도 했고, 중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나를 중학교에 보내줄 친척은 없나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진해에 사는 오촌 고모가 우리 집에 다니러 왔다. 고모는 이제 돌 지난 어린 아들을 데리고 왔다. 카지노 게임 고모에게 말했다.
"카지노 게임 어린아이를 잘 돌보고 좋아하는데 내가 고모집에 가서 아이를 돌봐드리면 내년 중학교 입학금을 내주면 안 될까요?"
고모는 '그러면 카지노 게임 고맙지'라고 했고 아버지와 엄마는 특별한 말이 없었다. 카지노 게임 적극적으로 고모네에 가서 입학금을 벌어 오겠다고 우겼다.
그날 밤 고모 가족들은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나는 카지노 게임의 쥐 이야기를 하면서 무서웠다고 말했다. 고모는 대수롭지 않게 '그렇다면 쥐약을 놓아야겠네'라고 말했다. 그날 밤 금방이라도 카지노 게임의 쥐가 내려와 나를 물 것 같아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 뒤로 방에 앉아 있을 때 등을 벽에 대고 있지 않으면 불안했다. 부모를 떠나 다른 가정에서 살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고 불안감이 마음에 컸으리라. 그런 와중에 저녁에 혼자 무섬증에 떨고 있을 때, 쥐가 나타났으니 그 두려움이 상상을 더해서 증폭했을 것이다. 뒷날 고모는 쥐약을 준비해서 카지노 게임 여기저기에 놓았다.
며칠이 지나고 카지노 게임의 쥐를 잊어갈 즈음, 고모는 시장을 가면서 아이를 좀 보라고 했다. 아이는 잘 놀다가 엄마가 가고 없음을 알아채고는 칭얼대기 시작했다. 나는 아이를 얼르다가 업고 골목으로 나왔다. 바람을 쐬니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고개를 등에 대더니 잠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를 방바닥에 눕혀 재우고 일어서는데 내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 쥐가 약을 먹었는지 비실거리며 카지노 게임에서 내려오더니 계단에 걸쳐 있었다. 나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얼음처럼 그 자리에 꼼짝 못 하고 서있었다. 내가 움직이면 금방이라도 쥐가 달려올 것 같았다. 어린 나이에 생명이 죽는 것을 본다는 것 또한 충격이었다. 그때 고모가 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기절하였을 것이다. 그 뒤로 한동안 나는 쥐를 호랑이만큼이나 무서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