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마침 <자동으로 움직이는 뇌에서 선택의 주체는 누구인가?를 쓰고 난 이후에 시골 농부 님의 페북 글을 만납니다. 자연스럽게 이 두 자극이 주는 영감을 제 말로 풀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우선 <자동으로 움직이는 뇌에서 선택의 주체는 누구인가?이라는 질문이 관념계 여행이라는 처음 보는 말이 가깝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듯합니다.
할 일없이 홀로 있을 때에 뇌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일은, 기억의 되새김질과 강박적인 예측의 반복이다.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의미 없는 지껄임이 맴돈다.
어릴 적에 수도 없이 들었던 '해찰하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이는 최근에 지인과 해찰이라는 요즘을 잘 쓰지 않는 말을 두고 한참 수다를 떤 탓입니다. 제가 행한 해철은 외부 자극에 반응하여 시선과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라 관념계 여행과는 사뭇 다른 행동인 듯합니다.
한편, 아직 2장까지 밖에 읽지 못했지만 데이비드 이글먼의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를 읽고 있는 탓에 '뇌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일'이란 점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뇌에서 선택의 주체는 누구인가?를 쓰고 보니 밀항자 비유가 멋들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밀항자는 발밑에 존재카지노 게임 사이트 거대한 기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여행의 공을 자기 몫으로 돌린다
다시 시골 농부 님의 페북 글을 보겠습니다.
과거의 좋은 추억을 끄집어내 질겅질겅 씹으며 즐기거나 희망찬 미래를 상상하고 포만감을 느끼는 것은 만족스럽고 좋은 일이다.
굉장히 어릴 때부터 비교적 최근까지 잠자리에 들어 바로 잠이 들지 않으면 늘 하던 행동입니다. 잠이 오지 않으니 관념계 여행을 즐겼던(?) 것이군요. 그러다 잠이 들겠지 기대하면서 말이죠. 에이전트 그림이 연상됩니다.
선택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자아는 에이전트로 행동카지노 게임 사이트 듯합니다. 다만, 그렇게 하지 못할 때는 밀항에 기대를 거는 것일까요?
여기에 도달하니 다시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1장 내용이 연결되는 듯해서 인용합니다.
내가 사는 훌륭한 나라에서 어느 특정한 순간에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 해도, 이 모든 정보를 한꺼번에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설사 그것이 가능하다 해도, 그 모든 정보가 쓸모 있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요약본이다. 그래서 우리는 신문을 집어 든다.
어떤 면에서는 계획에 쓰이는 목표나 기능 이름이 요약본에 해당하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1] 그러나 실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코드와 사용자의 실제 쓰임새 그에 따른 데이터의 저장 양상은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릴리즈 이후에는 실제 의미를 알 수 있고, 불일치를 파악해서 지속 가능한 조정의 기회를 얻기 때문입니다.
다음 문장이 떠올리는 에이전트 개념 때문에 관념계 여행이라는 글과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책 내용을 연결 지은 것이라 하겠습니다.[2]
어차피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가장 기본적인 사실들뿐이다.
행동에 필요한 판단은 요약본 형태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빠른 반응을 해야 할 경우일수록 더 그럴듯합니다.
요약본으로 인식되지 않는 내용은 어떠할까요?
우리 의식이 바로 이런 신문과 같다. 뇌는 24시간 내내 분주히 움직인다. 거의 모든 활동이 국지적으로 일어난다는 점도 국가와 똑같다. 작은 집단들이 끊임없이 결정을 내리고 다른 집단에 메시지를 보낸다. 이런 국지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더 큰 연합이 만들어진다. 우리가 정신이라는 신문의 헤드라인을 읽을 무렵이면, 중요한 활동과 거래는 이미 이루어진 뒤다. 막후에서 벌어진 일에 우리는 거의 접근할 수 없다. 놀라울 정도다.
무의식은 자동 처리를 할 이후에 행동에 필요한 결과 정도만 우리(의식)에게 보고하는 모양입니다.
우리는 그 정보를 맨 마지막에 알게 된다
대기업의 보고 방식도 은연중에 우리 뇌의 작동 방식을 따라서 디자인한 것일까요?
다시 '관념계 여행'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추억과 화려한 상상보다 더 완벽한 것은 그런 생각들이 끊겨 깊은 호흡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이미 누구든지 느끼는 상태이지만 거기에 머무르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다.
스스로 이해가 가지 않아서 답변을 올렸더니 시골농부 님께서 친절하게 답을 해 주셨습니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생명 현상입니다. 진화의 과정에서 생각을 사용하면서 '나'와 세계를 생각으로 이해하게 된 후에는 주객전도가 되어서 생각이 전부인 줄로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결과로 '내' 삶이 '내' 생각대로 전개되면 좋겠다는 고집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아도 생명현상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명쾌해졌습니다. 아마도 충분히 이해가 가지 않아도 시골농부 님 책을 붙잡고 있던 시간들이 누적해서 영향을 끼친 듯합니다. 이를 테면, 사고 지능과 자연 지능의 대비같은 것들이 지금 읽고 있는 텍스트를 이해카지노 게임 사이트데 도움을 주는 듯합니다.
아무튼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에 따르면 밀항 수준의 인식을 하고 있는데, 되려 생각대로 세상이 움직이기를 기대하는 일은 지독한 무지이거나 욕망에 빠진 억지라 할 수 있습니다. 직관적으로 익혀 온 감정적 민첩성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겠습니다.
관념계 여행'의 마지막 구절은 틱낫한 스님에게 배운 '현존'이라는 표현과 그대로 통카지노 게임 사이트 듯합니다.
[1] 동시에 맥락을 조금 벗어나서 프로그램 릴리즈(Release)를 강조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유와 일맥상통한다고도 느꼈습니다.
[2] 더불어 최근 인공지능 책을 읽고 글을 써 온 영향이겠죠.
(116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18. 카지노 쿠폰 만드는 알고리즘 그리고 카지노 쿠폰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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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할 수 없는 인공지능의 한계
126. 인공지능을 지배카지노 게임 사이트 자, 미래를 지배한다
127. 우리는 이 행성에서 가장 분주하고 밝게 빛나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