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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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이람 Feb 21. 2022

소설을 브런치북카지노 게임...

지난주 토요일 오전에 보건소로부터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이라는 문자가 날아왔다. 직장에서 공문이 내려와 선제적 검사를 위해 아무런 증상도 없지만 목요일날가서 코와 목구멍에 고통을 당했었다. 그런데 이틀만에 날아온 결과는 황당하게도 양성이었다. 다행히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자택에서 방에 박혀 격리 중이지만 나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도 일상생활을 못하고 검사후에 이번주 수요일까지 자가격리를 해야했다. 가족들은 천만다행으로 모두 음성이 나왔고 직장에서도 모두 음성이 나왔는데 왜 나만 이럴까.. 어디서 옮긴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다만 이러한 상황을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마무리 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 지난 3일동안 방에 있으면서 예전부터 아버지께서 책을 내시기 위해 쓰신 글들을 나에게 전해주시며편집해달라고 하셨는데 그동안 내 글을 쓴다고 미루다가 이번기회에마음먹고 절반정도 편집했다. 책 한권정도 되는 분량의 4분의 1을첫날에 6시간이상 편집하고 있으니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그 다음날부터는 쉬엄쉬엄하였고 절반 정도까지 진도가 나가니 내가 그동안 미완으로 맺고 있었던 소설 '좀비보다는 낫지만'도 이참에 어서 완결을 짓고 싶어서 그것에매달리기 시작했다. 13편까지 중구난방의 양으로 썼던 것을 다시 편집하고 새롭게 나누어 3일간 7천자~8천자 사이의 분량으로 15화를 만들어 브런치북으로 만들어 냈다. 브런치북을 처음 발간해보는데 양이 많다고 줄이라는 권유의 표시가 계속 떴다. 완독하기 힘들 것이라는 메시지도 보인다.어쩔 수 없다. 나는 일단 완결을 내고 그것을 브런치북으로 발간하여 지난 3일간의 힘들었던 것에 대한 보상을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었다.소설의 제목 또한 기존 '좀비보다는 낫지만'에서 '노트맨'으로 바꾸어서 그것을 공지할 겸 오랜만에 에세이를 쓰고 싶어서 키보드에 다시 손을 올렸다.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5만자 정도 쓰고 멈추어 놓았던 것을 아버지의 글을 편집하면서도 하루종일 매달리니 3일만에 다시 5만자 정도를 써서 약 10만자가 넘는 분량의 소설 한권을 만들 수 있었다. 일단 그 내용이나 완성도야 어찌되었건 내가 처음으로 목표로 했던 10만자를 넘기어 소설을 완결을 지을 수 있었음에 만족한다.


쓰다보니 막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쓰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래도 마지막은 나 혼자서라도 즐기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들으며 결론을 맺었다.


그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쓰다가 어느순간 추진하던 이야기들이나 어떤 구상하던 글들이 완성이 되지 않고 지지부진한 것이 안타까워 작심을 하였더랬다. 결국 엉뚱하게도 코로나에 걸려 이렇게 완결을 짓게 되긴 하였는데 역시 모든일에는 노력과 시간이 아낌없이 투자되어야 함을 다시한번 느꼈다.


나는 조만간다시 일상카지노 게임 돌아갈 것이지만 앞카지노 게임도 이렇게 하루종일 글만 쓸 수 있는 날이 또 올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더 행복하다. 이것은 나의열정적인 관심사이지만 나의 이야기에는 항상 가족에대한 사랑이 흐르고 있다고 믿는다. 그것이 나의 진심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지난 3일 동안 너무나 글만 쓰고 지우기를 반복해서 손가락 마디마디가 쑤시고 뒷목이 뻐근해서 안되겠다. 이제 좀 누워서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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