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쿠폰와 오래간만에 친정에 왔다. 친정 가면 꼭 가던 산책길을 동생과 카지노 쿠폰와 함께 걸었다.
길가엔 벼가 익어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있었다. 볍씨도 싱그럽게 매달려 있다. 쓰러진 벼 하나 없이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는 논을 바라보니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어릴 땐 매년 가을이면 항상 봐온 익숙한 풍경이지만 어른이 되고 어느 순간부터 보기 힘든 풍경이 됐다.
길가에는 세 잎 클로버가 촘촘하게 피어 있다. 어릴 때 생각이 났는지 여동생이 한마디 한다.
"우리 어릴 땐 클로버 꽃으로 화관도 만들고 팔찌도 만들고 반지도 만들었는데."
카지노 쿠폰도 길가에 핀 강아지풀을 바라보며 "엄마가" 그런다. 나보고 따달라는 거다. 하나를 뽑아 카지노 쿠폰에게 주었다. 카지노 쿠폰는 강이지 풀이 보드라운지 손으로 쓰다듬는다.
저쪽에 보니 클로버잎 위로 꽃이 몇 송이 피어있다. 카지노 쿠폰에게 보여주기 위해 손을 잡고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카지노 쿠폰가 꽃을 보더니
"카지노 쿠폰 꽃~, 아빠 꽃~, 엄마 꽃~" 이런다. 가장 작은 꽃은 카지노 쿠폰꽃, 큰 꽃은 아빠꽃, 엄마꽃이다.
강아지풀을 갖고 놀다가 "팔찌, 팔찌" 그런다.
"팔찌 만들어줘?"
"응"
강아지풀을 카지노 쿠폰 팔목에 묶어 주었다.
강아지풀 팔찌 완성!
카지노 쿠폰도 마음에 드는지 씩 웃는다.
다시 한참을 가다 보니 길 아래로 개울이 지나간다. 들여다보니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있다. 유모차에 타고 있던 카지노 쿠폰에게
"하은아. 물고기."라며 개울을 가리키니 카지노 쿠폰가 "내려줘" 그런다.
카지노 쿠폰를 유모차에서 내려주고 물고기를 같이 구경했다. 카지노 쿠폰는 물고기를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물고기가 헤엄치듯 손 끝을 왼쪽 오른쪽으로 왔다 갔다 한다. 쭈그리고 앉아 개울 안을 들여다보면서 "새끼 물고기" 그런다. 보니 자잘한 새끼 물고기들이 수십 마리 모여있다.
돌을 개울로 던졌더니 '퐁당' 소리를 내며 물방울이 튄다. 하은이도 보더니 "나도" 그런다. 돌을 주니 개울가로 가 열심히 던진다. 돌이 개울로 빠지면서 풍덩 소리를 내니 재미있는지 쉴 새 없이 돌을 집어오고 개울로 던진다.
개울 깊이가 낮은 쪽으로 갔더니 카지노 쿠폰가 신발을 벗는다. 흐르는 개울에 발을 담근다. 맨발로 개울가 돌을 밟으면서 걷는다.
카지노 쿠폰가 외갓집에 와서 행복한 추억을 쌓고 있다고 생각하니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시골에서 자란 나와는 달리 도시에서 크는 하은이는 자연을 만끽할 시간이 많지 않다. 이렇게 가끔이라도 외갓집에 와서 자연을 만나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