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꼭 글로 쓰고 싶은 것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글로 반드시 써야만 내가 무슨 생각을 했던 건지 알고 넘어가지는 것들요. 꼭 해야 하는 건 아닌데, 그렇게 안 하면 그 개념에 집착해서 한동안 같은 문장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인상 깊은 게 있으면 그게 문장으로 남아요. 멋진 문장이 거창하게 짠 탄생하는 게 아니고 그냥 그때 생각난 문장이 그대로 둥둥 뜨는 기분이 들어요. 남길만한 가치가 있어서는 딱히 아닌 것 같고, 내가 남기고 싶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뿐이에요. 가치 있는 문장이 아니라고 한 데서 눈치챘겠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남기는 것이 내 소임이거나 숙명이어서는 아니고, 내가 하늘이 내린 문장가라서는 더더욱 아니고, 그냥 제가 수다쟁이기 때문이에요.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산만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성격이라서요.
그러면 그냥 말해도 되겠죠. 그런데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더라고요. 이미 많은 걸 과도하게 말하면서 산다고 생각해요. 말이 무서운 이유는 청자가 지정되잖아요. 내 눈 앞에서 내 눈을 맞추고 있는 사람한테 "아, 나는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는다 뿐이지 너한테 하는 말은 아니니 신경 쓰지 마." 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도 너무 말하고 싶은 게 생겨요. 내가 그것에 대한 생각이 강렬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요즘 동일한 주제에 대해 문장들이떠오를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이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정리되는 순간이 있거든요. 특히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는 주제가 중복되는 시기에 그런 일이 많이 생기지요. 내가 요즘 이 얘기를 되게 많이 하는 것 같다 싶은 것요. 그러면 그 기억을 꼭 정리해보고 싶어요. 그러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써요.
방금 제가 말하고 싶어서 쓴다고 했잖아요. 어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한 줄에 꿰이면 글로 남기고 싶다고도 했고요. 그게 꼭 장문으로 된 글로 남게 되는 이유는, 그게 짧은 말이나 한 줄의 글일 때 누굴 상처 줄 수도 있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들기 때문이에요. 착해서가 아니라 오해받고 싶지 않고 싸우고 싶지 않아요. 미움 받고 싶지 않아요. 그냥 내 머릿 속에 어떤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마무리가 된 것뿐인데, 그걸 짧게 쓰거나 말해버리면 필연적으로 상처 받는 사람이 생겨요. 예를 들면 이런 거지요. 친구가 ‘야, 여기 인생 맛집이다.’ 하고 데려간 집이 맛이 없었어요. ‘함부로 인생 맛집 소리 하면서 누굴 데려가면 안 되겠다. 그 말 자체가 괜한 기대감 때문에 이 집의 맛을 후려치게 만든다.’라는 문장을 제가 어딘가에 말하거나 썼다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해봐요. 그것도 제 이름을 달고요. 최근에 나한테 자기 인생 맛집을 굳이 소개하고 데려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처를 받아요. 저격당한 기분이 들겠지요. 그런데 제가 그 문장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게 된 이유는 최근에 누군가 인생 맛집이랍시고 저를 데려갔던 집이 드럽게 맛이 없었기 때문, 그 이유가 아닐 확률이 훨씬 높아요. 실제로 제가 그 말을 엄청 하면서 친구들을 데리고 다녔거든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 친구가 소개해준 맛집을 가봤는데, 너무 기대를 하고 가선지온라인 카지노 게임보다 별로예요. 물론 맛없진 않았지만 '인생 맛집'까지갈일인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주마등처럼 스치는 거예요. 내가 인생 맛집이랍시고 지금까지 데리고 다닌 친구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겠다. 그냥 조용히 데려갔으면 더 즐길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나는 이런 집에 왔을 때 꼭 너랑 함께 먹고 싶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들었고. 그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여기 엄청 맛있는 집이라고 극찬하면서 시간과 정성을 쪼개서 애정을 표현한 건데 그것 때문에 이 친구가 나만큼의 기쁨을 못 누린 건지도 몰라.동시에 나를 ‘인생 맛집’에 데려갔던 친구도 그런 마음으로 나랑 동행했으려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니 고마운 마음도 들어요. 그런데내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사실이에요. 물론 그건 너무 기대를 심하게 한 제 탓이지만요. 그런데 제가 여기까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한 시점에서, 제 실명으로 느닷없이 인스타에 ‘인생 맛집 소리 하면서 누굴 음식점에 데려가는 게 오히려 역효과일 때가 많은 듯.’ 같은 말을 썼다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해봐요. 근 한 달간 나랑 밥 먹은, 그중에서도 좋다는 데 데려다준 많은 사람들을 상처 주게 되지 않겠어요? 그 고마운 사람들을 저격한 게 되지 않겠어요? 글이 짧다는 것, 내 실명이 오늘 날짜에 그 짧은 글에 가 붙는다는 게 갖는 위력이 이렇게 큰 거예요.
그런데도 내 머릿속에 과거에 제가 겪었거나 한 일이줄줄이 구슬 꿰듯 연결되면서 어떤 인상으로 남으면, 꼭 그걸 쓰고 싶어져요. 가능하면 긴 글로요. 내 머릿속을 뛰어다는 이야기들을 실체화하는 것이 재미있고,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면(공감이나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글자 그대로 ‘알아’주면) 좋겠다는 본능이 있고, 이왕이면 한 명 이상이 이해해주면 좋겠다는 관종끼 같은 것이 합쳐져 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쓰고 싶은 욕망이 돼요. 그렇게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재미있어요. 두툼한 스키 장갑으로 더듬대던 무언가를 내 생 손으로 꽉 잡고 주물럭대는 기분이 들어요. 그게 멋진 것이든 촉감이 좋은 것이든 상관없어요. 무디게 느끼던 무언가를 실체화시켜서 마음껏 주무른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어요.
그런데 촉감이라고 했잖아요? 그렇게 순간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1초 지나면 과거가 되는 내가 그 순간 느낀 감정이 글로 남는 거예요. 내 글이 내 정체성도 아니고 내 인생철학도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더더욱, 실명으로 내 말이 누군가의 면전에서 펼쳐지는 게 너무 엄중하고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최근에 익명으로 글을 썼고, 내 이름이 걸리지 않은 계정으로 글을 쓰기도 해요. 그 기분이 좋았어요. 그게 진정한 나여서는 물론 아니지만, 내 실체가 실체화되지 않은 상태라는 게 좋더라고요. 내 이름이 없으니 나와 직전에 밥을 먹은 사람도, 나와 어제 통화한 사람도 없어요. 내 글이 올라왔을 때 내 이목구비와 내 생활 반경을 떠올리지 않아도 돼요. 그것만 없어도 글이 가벼워져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이 좋았어요. 사실 제 이름으로 글을 쓸 때는 모든 글 말미에 항상 추신을 달고 싶거든요. 여러분, 이 글은 최근 만난 특정인을 향해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저의 오랜 실수를 관찰하면서 깨달은 재미있는 기록입니다-라고요. 맞잖아요, 내가 무수한 사람의 영향을 받는 존재이듯 내게 떠오른 문장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끼친 영향의 퇴적물이겠냐고요. 그런데 그 문구 자체가 또 특정인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될 것 같아서 그만둬요. 그래서 한 편의 글을 쓰고 나면 항상 즐거운 동시에 후회를 해요. 종이로 남는 책을 어려워하는 것은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익명으로 하는 독립출판은 기명의 기성 출판물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작업이에요. 물론 그 독립출판물을 내가 썼다는 사실 역시 친한 사람들은 알고 있지요. 그렇지만 ‘이름’이 갖는 권위는 크기 때문에, 내가 그 필명을 쓰고 싶던 시기에 쓴 글은 시간이 지나도 그 필명이 한 일로 머무를 수 있어요.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그럴 수 있어요. 내가 곽노열 정명자의 딸이며 곽민아의 동생이지만 일할 때는 그 세 사람을 떠올리지 않고 곽민지 작가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처럼요. 내 가족관계는 영원하고 명확한 것이지만 그게 제가 다른 활동을 할 때 제 마빡에 가 붙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엄마 아빠의 딸이며 언니의 동생으로는 못 할 일이나 말도 할 수 있는 거예요. 내가 가진 모든 옷은 내 옷장에 있지만 그날 내가 원하는 것만 장착하고 일을 하러 활보하는 거지요, 모든 옷을 껴입은 상태도 전라도 아닌, 내가 선택한 상태로요.
그래서 글을 써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데 저 너무 취한 것 같아요. 내일의 저도 동의하면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내놓을게요. 지금은 저장만 해 두고요. 다 옮기니 분량이 너무 기네요. 뭐 하나 질문했다고 세 페이지씩 떠들어제끼는 사람들은 지가 그만큼 떠들었다는 사실도 모를 거예요. 알았으면 그렇게 지 혼자 그렇게 연속으로 지 얘기만 떠들 리가 있나. 아, 이 말들은 쓰지 않을 거예요. 저에게 신나게 여러 가지를 떠들어대준 최근의 사람들이 저격당했다고 생각하면 어떡해요. 나는 그냥 내가 방금 오지게 말이 많았다는 걸 인지하고 한 마디 남기고 싶었던 것뿐인데. 말이 너무 많지요? 큰일 났네. 이거 아무도 안 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