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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외과의사 Dec 22. 2022

북리뷰 24. 무료 카지노 게임 - 칼세이건

인류는 멸종 위기종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 - 칼 세이건
무료 카지노 게임


7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었다. 사실 제대로 이해하려면 좀 더 나이를 먹고 몇 번은 돌려 읽어야 하겠지만, 지금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공들여 읽었다. 책장을 덮고 나니 정리해야 할 문구들이 산더미였다.


무료 카지노 게임란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 어이며 카오스에 대응되는 개념이다.무료 카지노 게임라는 단어는 만물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내포한다. 칼 세이건은 우주 차원의 시선에서 지구의 현상을 서술하였다. 우주가 얼마나 무한한지, 지구가 얼마나 작고, 인간의 역사가 얼마나 짧은 지 시종일관 일깨워준다. 그렇게 독자가 무료 카지노 게임를 인식하고 개인과 개인의 주변을 넘어 인류애를 느낄 수 있게끔 해주었다.




우리는 한 점 티끌 위에 살고 있고 그 티끌은 그저 그렇고 그런 별의 주변을 돌며, 또 그 별은 보잘 것 없는 어느 은하의 외진 한 귀퉁이에 틀 박혀 있음을 알게 됐다. 우리의 존재가 무한한 공간 속의 한 점이라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찰나의 순간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하루 종일 날갯짓을 하다 가는 나비가 하루를 영원으로 알듯이, 우리 인간도 그런 식으로 살다 가는 것이다.
태양이 속해 있는 은하라는 것도 뭐 그리 대단한 존재도 못 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우주의 후미진 구석을 차지하고 겨우 십여 개의 구성원을 거느린, 작은 은하군의 그저 그렇고 그런 ‘식구’ 일뿐이다.


- 우주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미지의 공간이다. 대개 무한한 공간은 우주에 빗대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칼 세이건이 무료 카지노 게임를 책을 집필한 1980년대에 은하의 존재에 대해서 밝혀졌었다. 인간이 속한 태양계 은하는 우주의 무수한 은하 중의 하나였다. 지구는 태양계에 속한 작은 행성 중의 하나이다. 또한 별의 탄생과 소멸 주기와 비교할 때 인간의 삶은 찰나의 순간에 해당한다. 주말 아침에 일어나 내가 바라본 그날 하루는 너무나 길고 무료할 수 있지만, 우주에서 흐르는 시간에 비하면 너무나 짧고 소중한 시간이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짧은 이 순간은 어떤 경험과 감정들로 채울지는 온전히 개개인의 몫이다.



인류사의 위대한 발견과 대면하게 될 때마다 우주에서 인류의 지위는 점점 강등됐다. 우리 가슴 깊숙한 곳에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며 초점이며 지렛대의 받침목이기를 바라는 아쉬움이 아직 숨어 있다.


- 우주의 무한함, 태양만이 유일한 별이 아니라는 사실, 지구 이외의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밝혀졌다. 그러면서 인간은 점차 유일무이한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를 원하는 대로 개발하고,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타 생명체를 착취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 중의 하나이다.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에는 국경선이 없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쥐면 부서질 것만 같은 창백한 푸른 점일 뿐이다.


- 지도로 본 지구는 각 나라별로 경계선을 그어놨다. 그리고 그 나라 안에서도 여러 도시로 구획이 나뉘고, 도시 안에서도 마을과 학군이 나뉘기도 한다. 타 지역과 경계를 지으면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다투기도 하고, 그 범위가 커지면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주에서 본 지구는 단지 파란 점이었다. 같은 색의 작은 지구 안에서 수많은 전쟁이 일어났고 사람들이 죽었다면, 우주인들, 외계인들은 믿을 수 있을까.



지금으로부터 수십억 년 후 어느 날 무료 카지노 게임는 최후의 날을 맞게 될 것이다. 앞으로 50억 또는 60억 년이 더 지나면 태양의 중앙부에 있던 수소가 모두 헬륨으로 변하게 되므로 중심핵 부분에서는 핵융합 반응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우리는 희귀종인 동시에 멸종 위기종이다. 우주의 시각에서 볼 때 우리 하나하나는 모두 귀중하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너와 다른 생각을 주장한다고 해서 그를 죽인다거나 미워해서야 되겠는가?


- 알지 못했다. 태양은 무한히 빛날 것이라 생각했고, 내가 서있는 이 땅도 영원히 단단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태양도 소멸하는 별이며, 수명이 정해져 있는 별이었다. 언젠가는 태양이 소멸함과 동시에 태양계라는 은하도 사라진다. 인간은 단지 인간계의 시간에서 좀 더 길게 남은 멸종 위기 생명체였다. 시한부 암 환자가 임종 전 사랑하는 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하는 것처럼, 멸종 위기인 같은 인간끼리 남은 시간을 더 사랑하고 보듬어주어야 한다.



인간은 충성의 대상을 처음에는 본인과 가족, 마을에서 부족으로, 도시에서 국가로 넓혀왔다. 사랑할 대상의 범주를 계속해서 넓혀 왔다는 이야기이다. 그 대상은 오늘날 국가라 불리는 조직으로까지 확대됐다. 현대는 사랑의 대상을 인류 전체와 무료 카지노 게임 전체로 확대해야 할 시대이다.


- 인간의 지능과 지식이 발전하고, 활동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긍정적인 결과도 뒤따랐다. 책에서 언급되었듯 사랑을 전달할 대상의 범위도 넓혀왔다. 이제는 우주의 관점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작은 행성을 공유하고 찰나의 순간을 공유하는 인류 전체에 동지애를 느끼고 사랑을 전파해야 할 때이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를 읽고 난 후 이 문장은 좀 더 깊숙이 와닿았다. 친구와의 관계, 병원에서의 업무, 기대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던 일들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었다.감당하기 어려운 일과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에 출렁이는 때는 찰나의 순간 중에서도 찰나였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좀 더 여유롭게 바라보고 앞으로 남은 찰나의 순간을 즐기기에도 모자랐다.


주어진 시간을 더 소중히 써야 함과 함께 멸종 전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남길지 고민해 보며 무료 카지노 게임도 마무리. 살다가 내게 닥친 문제가 너무 크게 느껴질 때쯤이면 다시 꺼내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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