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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과틀림사이에서
“저는 오이를 못 먹는데 오늘 한번 먹어 보려 합니다.”
호기롭게 오이를 집은 그 친구는 오이를 한 입 물고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앞뒤 없는 그 말과 행동의 의도를 알 수 없어 벙벙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뭔 사람이 오이를 먹고 헛구역질을 하냐’고 생각하면서.
세상에는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많지만 우리는 이해하고자 한다. 아는 것이 많거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서가 아니다. 말 그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어떻게든 ‘이해했다’는 착각이라도 얻어야만 한다. 무엇을 대하든 ‘그럴싸한’ 결론을 얻고자 한다.
우리는 저울질카지노 게임 사이트. 있지도 않은 무게와 부피를 재고 맛을 보는 시늉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어차피 기억도 못할 거면서 이름을 정하고 분류해 놓는다. 종종 판사가 되어 '땅땅땅' 의사봉을 휘두른다. 곧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인간은 원래 다양하다. 난해하다. 아무리 닮은 사람도 절대 같지 않다. 그저 자신의 삶을 사는 것뿐이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뭐 어떤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손사레치면 그만이다. 눈살 찌푸리는 것도 피해니까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세상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걸 보고 눈살 찌푸리는 나의 모습도 누군가에겐 좋지 않을 모습일 테니 말이다. 그래서 늘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것이 정말로 그른 것인지, 아니면 그저 낯선 것인지.
사람은 누구나 색안경을 끼고 있다. 직접 경험한 일들, 전해들은 이야기, 그들과 나의 추측이 나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차곡차곡 쌓인다. 그렇게 해서 판단이 정확해진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무리 예리하다한들 세상에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반드시’ 그러한 건 없다.
그렇게 생긴 피해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이야기를(혹은 추측을) 전해준 이일까? 아니면, 그리 판단한 나일까? 적어도 판단의 대상이 되는 그 사람에게는 아무 죄가 없다.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피해를 주지 않는 개인의 선택과 취향은 존중받아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렇게 될 때 우리는 더 풍요롭고 다채로운 삶을 경험할 수 있다.
색안경을 완전히 벗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안경의 존재를 인식하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안경을 벗어 볼 수 있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무조건 거부하기보다는, 그저 ‘다른 것’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한 태도를 가질 때 나의 세상은 더 넓어질 것이다.
생각해 보자.
그것 또한 틀리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