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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수 May 02. 2025

픽?

엇갈린 하루

그날이 왔다. 지난 달부터 목이 빠져라 기다린 그날.


사실 그다지 특별한 날은 아니었다. 옷을 입었다고 특별한 게 아니잖은가. 말을 한다고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런 거다. 그냥 있는 그런 날.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제는 아니라고 확신한다.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뭐 그런 거. 아무것도 아닌 날이 꽃처럼 환하리….


느긋하게 출근 카지노 가입 쿠폰를 한다. 한 시간 일찍 출근이 나의 개인적인 목표이자 루틴이지만 오늘은 아니다. 천천히 천천히. 왠지 모르게 몸과 마음이 가볍지만, 기분에 말리면 안 된다. 오늘 나의 목표는 제시간 출근이다. 일종의 배려랄까.


-


지난 달 2일은 부장님의 생일이었다. 일할 때는 물론이고, 주말 등산도 함께 다니곤 하는 우리의 딸랑이 팀장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깜짝 생일파티를 카지노 가입 쿠폰하기로 했다. 반강제적이기는 했지만.


“이미 카지노 가입 쿠폰 지난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이제부터 이렇게 합시다. 부장님부터 시작입니다.”


이렇게 말하는데 별 도리가 없었다. 빼앗기다시피 돈을 모아 선물을 샀다. 무려 골프채다! 도대체 돈을 얼마나 걷은 건지…. 찾기도 힘든 파티용품점을 찾아서 커다란 폭죽도 사고 3단 케이크도 카지노 가입 쿠폰했다. 뭔 난리인지 모르겠지만 따를 수밖에 없었다.


부장님은 눈물까지 찔끔 흘리며 고마워했다. 심지어 그 골프채는 자기가 정말 필요했던 거라고 했다. 웃기지도 않았다. 이미 한 달 전부터 카지노 가입 쿠폰과 골프채 얘기를 떠들고 다녔으면서.


한 달이 지나 깨달았다. 이번 주는 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이 아닌가! 외지에 나온 후로 카지노 가입 쿠폰을 챙긴 적에 없어 잊고 있었다. 그렇다. 이번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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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시에 맞춰 사무실에 들어간다.


“이제 출근하는 거예요?”

팀장님의 날 선 목소리. 나를 바라보는 수많은 눈동자들. 하지만 전과는 다르다. 이것이 관심이라는 건가. 역시 사람은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다 알아요 팀장님. 어서 진행해 주세요.’


드르륵.

고개를 돌린 함 대리가 서랍을 연다.

‘내 선물을 저기에 두었나? 뭘까? 뭘 사 놓았을까?’

속임수다. 티슈를 꺼내 책상를 닦는다.

“2팀에 가서 내가 부탁해 놓은 것 좀 받아 오세요.“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업무지시다. 물론 이것도 다 수작이란 걸 알고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할 시간이 더 필요한 거겠지.

“네. 다녀오겠습니다.“

슬쩍 동전을 챙기고 일어선다. 커피 한 잔 하고 화장실도 다녀올 계획이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나가는 내 뒤로 어렴풋이 중얼거리는 소리기 들린다.

“뭐야. 아직도 분위기 파악 못하는 거야?”


훗. 제법 철저히 카지노 가입 쿠폰한 것 같지만 난 속지 않는다. 하지만 주인공 된 도리가 있으니, 속는 척은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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