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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지니 Feb 28. 2025

카지노 게임의 관리구역

나의 첫 번째

어디서 배운 적도 대본을 본 적도 없이 처음 써 봤던 짧은 대본입니다.

'띵동! 나. 남. 방' 새 글이 준비되지 않았는데,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밤을 새울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목도 칼칼하고.... 오늘은 수영도 빼먹고 일찍 집에 와서 책상에 앉았다가 으슬으슬 추워지는 게 아무래도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게 좋을 듯싶어서 제가 전에 어떤 글을 는지 궁금하시지는 않겠지만, 제 첫 작품부터 한 번 가끔 올려 보면 재밌겠다 싶어 올려볼게요. 그럼, 띵동! 2부 4화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등장인물


카지노 게임(28세)시장 상인들의 편에서 항상 싸우는 카지노 게임. 그의 초목표는 정의로운 건달로 자신의 지역 상인들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욕심이 자꾸 커진다.

조폭님(45세)주먹 하나로 큰 사업가가 되었다. 무료하고 심심하던 차 자신을 늙은 상인들 돈이나 갈취하는 양아치로 표현한 카지노 게임를 시험에 들게 하고 싶다. 카지노 게임에게 기회를 주고 접근한 것은 그의 소신을 무너트리는 위해서다.

그 외 인물들

엄 마담, 조폭부하, 건달대장, 건달 1·2, 지물포사장, 노상식당주인, 시장 상인 1·2, 시장상인들, 읍내 상인들




#1. 시골 동네의 전통시장 내(한 낮)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시골의 한 전통시장.

상인들은 고객들과 흥정하거나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아주는 등, 평범한 시골 시장의 풍경이다.


#2. 동 시장 입구(같은 시각)


검은색 벤츠가 시장 입구에 서고, 촌스러운 차림의 건달 셋이 차 앞에서 각 잡힌 인사를 한다.

시골동네와 어울리지 않는 고급차에서 명품을 휘감은 조폭님이 내리자 더 허리를 숙이는 건달 대장과 건달 1,2


건달대장과 1,2(최대한 각을 살려 합창) 식사하셨는규?


조폭님 은 촌스러운 시골 건달들이 못마땅하다.

수행하는 부하에게 눈빛과 고갯짓으로 빨리 일이나 진행하란 듯 지시한다.


조폭님 수행부하(아직도 머리 숙이고 있는 건달들을 향해) 빨리 시작해!

건달대장(허둥대다가 눈을 번뜩이며) 그려유!


#3. 동 시장 안의 노상 식당


순댓국 사발을 들고 국물까지 싹 비우더니, 만족스럽게 웃으며 투박한 뚝배기를 테이블에 내려놓는 카지노 게임.

노상식당주인(솥 위에 순대를 꺼내 썰며 무심한 듯) 출소한지, 며 칠이나된 겨?

카지노 게임(파라솔 노끈에 매달린 휴지를 떼어 입을 닦으며) 일주일 됐슈.

노상식당주인(썰었던 순대를 비닐에 담아 카지노 게임에게 주며) 이거 가져가서먹어.

카지노 게임(손사래를 치며) 아이구, 됐슈~


이때, 시장 입구 쪽에서부터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소리

식당주인과 카지노 게임 대화를 멈추고 입구 쪽을 바라본다.


#4. 시장 안 지물포 앞(노상식당에서 바라보는)


조폭님의 지시를 받은 읍내 건달들은 시장 내 상인들의 진열된 상품들을 툭툭 치며 위협하면서 행패를 부리고 있다. 지물포 앞에 진열된 상품들을 발로 차고 부수는 건달들. 두려워하며 아무도 나서지 못하는 상인들.

지물포사장(건달대장 멱살을 잡으며) 덜은 읍내에서나 건달짓거리 할 것이지, 이 구석에 된 가게 몇 개나 된다고 여 와서지랄인겨?

건달대장(지물포 사장이 잡은 멱살을 가볍게 뿌리치고) 서울서 우리업계에 아주 훌륭하신 성님께서 이 구석도 개발해 주신다잖유~그럼 적당히 받고 꺼져야 될 거 아뉴?(지물포 사장의어깨를 툭툭 치며) 그류? 안 그류?

지물포 사장(다시 건달대장에게 달려들며) 누가 개발혀 달랴?


건달대장은 달려드는 지물포 사장에게 주먹을 날린다. 건달 대장의 주먹질에 바닥에 패대기 쳐진 지물포 사장. 웅성거리며 안타까워하지만 상인들 누구도 더 이상 나서지 못한다.


#5. 노상 식당(동 시간)


패대기 쳐진 지물포 사장을 봄과 동시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카지노 게임. 자신이 먹던 뚝배기를 오른손에 움켜쥐곤 건달대장을 향해 소리 지르며 달려간다.


노상식당주인아이고 저거 또 사고 치겠네!

카지노 게임! 이 개 XX야!


#6. 전통시장 안


번개 같이 달려와 공중을 날아 뚝배기를 건달대장의 머리에 날리는 카지노 게임. 머리에서 한줄기 피가 주르륵 흐르자 눈동자가 빙글빙글 돌더니 그대로 쓰러지는 건달 대장. 뚝배기 조각을 손에 쥔 카지노 게임는 씩씩 거리고, 대장의 쓰러진 모습에 누구도 나서지 못하며 눈치만 보는 부하 건달들.


카지노 게임(뚝배기조각을 휘두르며) 아주 덜 같은 양아치 새끼들이 건달 망신은 다 시키는, 내가 해도 성님보다잘 할껴.이 시골 논네들한테 얼마나 뜯것다고런댜?팔리게?


건달 1,2는 쓰러진 대장을 보고, 카지노 게임를 보며 눈만 왔다 갔다 분주할 뿐 카지노 게임가 행여 자신들을 덮칠까 불안하다. 상인들도 초조한 모습으로 카지노 게임와 건달들 사이를 눈동자만 굴리며 지켜보고 있다.


#7. 시장 입구 쪽(동 시간)


지금까지의 상황을 지켜보던 조폭님은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뒤돌아 차아 오른다. 조폭수행부하가 조폭님 탄 뒷좌석의 차문을 닫고 운전석에 오르자 차가 시장을 떠난다.


#8. 차 안


조폭수행부하(백미러에 보이는 조폭님을 보며) 어쩌시려고요?

조폭님(가벼운 미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조폭수행부하?

조폭님(창밖을 보며) 지가 하면 더 잘할 수 있다잖아! 한 번 보자고, 잘하는지!

(씩한쪽 입술이 올라간다.)


#9. 전통시장 안 (동 시간)


차가 떠나는 소리에 일제히 차 쪽을 보던 건달들은 자신들끼리 서로 눈치만 보다가 건달 대장의 양쪽 팔을 잡고 질질 끌며 뒷걸음질로 도망간다. 그 모습에 상인들은 박수를 치며 카지노 게임를 둘러싼다. 칭찬에 어색하지만 기분이 좋은 카지노 게임는 머리를 긁적이며 환하게 웃는다.


#10. 조폭님 차 밖 도로 풍경(조금 읍내로 빠져나온 도로)


시골 논 밭 사이로 군데군데, 타워크레인이 설치되어 아파트 지을 준비를 하는 것이 보인다.


#11. 전통 시장 내 지물포(그 후 한 달 뒤)


카지노 게임 지물포에서 나오면서 받은 돈을 세고 있다.


지물포사장그 개발사 사장인가 조폭인가 어떻게 자네 헌 티,이 짝 시장 관리를 맡긴겨? 이 짝 개발 계획은 포기 한 거랴?

카지노 게임(계속 돈을 세며) 지보다 더 이 짝 엄니, 아부지들 사정 아는 넘이 어딨슈? 그닝께 지헌티 맡긴 거쥬.(세던 돈에서 반을 떼어 지물포사장에게 도로 내밀며) 여그, 너무 많유

지물포사장(돈을 얼른 받으며) 가끔 자네는 의적 같여.

카지노 게임(지물포 사장을 무섭게 노려보며) 지는유 도둑질은 안 했슈.

지물포사장(혼잔말로) 지럴. 관리비는 뭐...

카지노 게임(손에 들고 있던 돈 봉투를 흔들며) 이거 제가 달랬슈? ?

지물포사장(겁먹고 급 살랑거리는 투로) 아녀, 우리가 고마워서 주는 거.(카지노 게임의 손에 들린 돈 봉투를 그의 품 안에 쑤셔 넣으며) 넣어둬. 넣어둬.

카지노 게임(시장 안 상인들을 둘러보며 모두 들으라는 듯) 이 짝 양아치들 못 설치게 관리해 달라고한 게 엄니, 아부지들? (지물포 입구에 진열해놓은 종이와 나무들을 신경질적으로 발로 차는 시늉을 하며) 이 짝 싹 다 밀어버리라고 해유?

상인 1(가까이는 못 오고 멀리서 한 손을 허우적거리며) 아고, 진정햐.

상인 2그려! 자네 시장 신경 써 주는 거 우리가 다 아는디, (지물포사장보고) 회장님!돌려준 돈도 다시 줘유. 언넝유.

지물포사장(받아 넣었던 돈을 카지노 게임 품에 쑤셔 넣으며) 그려. 이것도넣어둬. 관리 비잖여.


상인들은 씁쓸한 얼굴들로 각자의 가게로 들어가고 카지노 게임는 안 주머니에 챙긴 돈을 뿌듯하게 툭툭 쳐 보고는 유유히 시장을 빠져나간다.


#12. 시장 한 귀퉁이 차 안 (동 시간)


뒷좌석에서 카지노 게임의 모습을 지켜보는 조폭님.


#13. 시장 내 노상식당(다른 날 밤)


순댓국을 안주 삼아 술 한 잔 걸치고 있는 카지노 게임. 곁에 다가와 앉는 조폭님.

조폭님(카지노 게임의 빈 술잔을 채워주며) 요즘 시장 관리 잘하고 있다고들었네.

카지노 게임(게슴츠레 눈을 뜨고) 누구래유?

조폭님(으쓱하며 장난스럽게) 땅주인?

카지노 게임(주먹을 꽉 쥐며) 이 짝은 왜 온규?

조폭님(두 손을 눈앞으로 들어 보이며) ~ ~ 오늘은 자네에게할 얘기가 있어 왔네.

한 달 지켜보니 작은 시장이지만 상인들과 마찰 없이 잘 관리 것 같아서 말이지.

카지노 게임(좋아서, 따라 준 잔을 홀짝 비우며) 글쥬? 난 동네 양아치는 아니걸랑.

카지노 게임는 노상식당 사장에게 잔을 하나 더 달라는 행동을 해 보이고, 잔을 전달받자 조폭님 앞에 놓고 술을 따른다.

조폭님내가 주먹질에 넌더리가 났어.


조포님은 카지노 게임가 따라 준 잔을 잡고 카지노 게임에게 건배를 권한다.


조폭님한 달! 그 안에 도장받아 온 지역은 다 자네가 관리하게 해 주지!

카지노 게임(조폭님과 잔을 부딪치며) 한 달 안에 도장받은 지역은 다 지를 준다규? 거가 어딘듀? 이 짝 시장 얘기하는규?

조폭님(진지하게 바라본다) 내가 주먹으로 컸어도 사업가야! 지금진행하는 곳만도 신도시 다섯 곳이나 된다고, 이깟 시장쯤, 자네 소원대로 지켜줄 수 있어. 하!

카지노 게임허지만유?

조폭님자네가 한 달 동안 사람을 협박하거나 때리거나 죽인다거? (잠시 할 수 있겠? 하는 눈빛으로 카지노 게임를 바라보며뜸을 들이다가) , 그런 일이 생기면 이속은 없던 것이(노상시장 주변을 둘러보며) 이 시장도 날아가는 거!


조폭님 씩 웃으며 잔을 들이켜고, 카지노 게임도 지지 않는 눈빛으로 조폭님을 바라보며 잔을 들이켠다.


#14. 삽입


읍내 주변이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모습(#10 차창 도로 밖 풍경과 같은 곳) 그 번화한 상가 중심을 걷는 카지노 게임에게 상인들이 환호하며 지역 관리비를 서로 주겠다며 봉투를 카지노 게임 주머니마다 넣어주는 모습들을 상상해 보는 카지노 게임

#15. 읍내 상인협회 사무실 안 (낮)

‘부여군 만지리 만지읍내 상인 재개발 협상 위원회’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사무실 중앙에 걸려있다. 상인들 대여섯이 모여 앉아 서로의 의견을 얘기하느라 시끄럽다. 이때,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반갑게 손을 들어 인사하며) 아이고 안녕덜하셨데유?

상인 1(반가워 벌떡 일어나며) 옴마! 언제 나왔댜?

카지노 게임(머리를 긁적이며) , 한 달 보름쯤 되었슈.

엄 마담(상인 1에게조용히 묻는다) 어디서 나왔는데요?

카지노 게임(못 보던 얼굴이라 유심히 보는. 맞은편 자리에 앉으며) 빵 갔다왔슈.

엄 마담(무서워 눈을 피하며) ..깡패예요?

상인 1(엄마담 옆에 앉으며) 아녀. 야 덕에 우리가 이 상가들 헐값에 안 넘기고

지금까정 버티고있는겨.

#16. 몽타주(회상씬)/상인 1 치킨가게, 상인 2 김밥집, 경찰서


상인 1 가게에서 깡패들에게 폭행당하며 몇몇은 집기들을 부수고 있다. 한편 전통시장에선 전당포사장님이 심각하고 다급한 표정으로 카지노 게임에게 뭔가 이야기하고, 곧 상인 1의 치킨가게에 뛰어 들어와 깡패들에 맞서 싸운다. 깡패들은 여기저기 붙잡고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진다. 상인 2의 김밥 집에서도 카지노 게임에게 깨지고 얻어맞는 깡패들. 두 곳에서 맞았던 깡패들이 여기저기 붕대를 감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경찰 앞에서 조서를 받고 있는 카지노 게임 화면 위로.

상인(E)아주 우리 보상금 쪼금 줄라고 깡패들 풀어서 맨 날 괴롭히는데, 야가 저 전통시장 지물포에 회장님 있잖여? 그 영감님 얘기 듣고 와서 그 양아치들 다 때려눕혔구먼.결국 갸들 팔다리 다 부러져서 경찰서에 구치소까지 갔지만, 덜이 막 서명하고 그랴서 냐온 겨.


#17. 읍내 상인협회 사무실 안 (현재)

엄 마담(다시 보는) ! 의리의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부끄러움) 의리! 하하 그쥬? 건달은 의리쥬!

상인 1근데, 오널 이 짝은 뭔 일이랴?

카지노 게임(‘개발지역 매매 계약서라고 되어있는 서류를 탁자에 올려 놓으며) 저 믿고 도장덜 준비혀유.


#18. 몽타주

상인들에게 설명하며 서류에 도장을 받으러 다니는 카지노 게임. 서류에 도장 찍는 상인들. 다른 가게에선 카지노 게임가 내민 서류를 보고 고개를 흔드는 상인도 있다. 순간 무서운 눈을 하고 테이블을 치며 위협을 하는 카지노 게임. 두려워하며 억지로 서류에 도장을 찍는 상인. 도장 찍힌 서류들을 보며 뿌듯해하는 카지노 게임. 딱 한 장, 엄마담 가게의 서류만 남았다. 카지노 게임의 초조하고 심각한 표정.


#19. 엄 마담의 술집(다른 날 밤)

카지노 게임가 바라보던 엄마담의 가게 매매 계약서가 테이블 한쪽에 펼쳐져 있다. 안주도 없이 소주를 마시고 있는 엄마담. 술 한 잔에 한숨 한 번. 이때 카지노 게임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엄 마담(들어온이가 카지노 게임 인걸 확인하고) 난 도장 안 찍어!

카지노 게임(엄마담 옆에 가까이 앉으며 답답하다는 듯) ! 누님! 째요? 지가 책임지고 이 짝 상가에 가게 준다하잖유!오늘이 마지막 기회유!

엄마담은 카지노 게임를 째려보는듯하다가 눈빛을 바꿔 카지노 게임를 지그시 바라본다. 그리고 부끄러워하는 카지노 게임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짓는듯하더니 그의 귓불을 만진다. 소름 끼치는 듯 엄마담의 손이 닿은 귀를 치며 얼굴을 찡그리지만 싫지는 않다.

엄 마담(손을 거두고 잔을 만지작거리며) 너 신도시에 이런 방석 술집 낼 수 있을 것 같아?(화난 듯 술잔을 놓고 술을 병째 들고 마신 뒤) 안 돼! 10년 동안 안 먹고 안 입여기서 자리 잡은 거야!(엎어져 울며) 난 술 파는 거 말고는 아는 것도 없단 말이야!(흐느낀다.)


카지노 게임는 엄마담이 안쓰럽다. 어깨를 토닥여 주다가 계속 우는 엄마담에게 휴지를 건네어준다. 엄마담은 휴지로 눈물 콧물을 닦는다. 엄마담의 볼에 휴지가 묻어 있다. 휴지를 떼어 주려 손을 뻗은 카지노 게임. 엄마담은 그 손을 두 손으로 잡아 자신의 볼에 대고 카지노 게임를 지그시 쳐다본다. 카지노 게임는 어쩔 줄 모르겠다. 하지만 엄마담의 유혹은 더욱 강해진다.

엄 마담(얼굴에서 자신의 가슴으로 카지노 게임를 손을 끌어내리며) 기야! 자기 힘세다며, 냥 그 조폭사장인가 쳐내고 자기가 그 사람 관리지역 다 챙기면 안 돼? 내가 옆에 있을. ?


카지노 게임는 엄마담의 입술과 가슴만 번갈아 본다. 계속 카지노 게임를 유혹하는 엄마담. 카지노 게임의 귀에 바람을 불어넣지만, 카지노 게임에겐 요동치는 자신의 심장 소리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20. 조폭님의 건물 안 (다음 날 낮, 한 달 되는 날)

읍내에서 제일 높고 세련된 신식 건물 안에는 인포메이션이라는 글자가 보이고 예쁜 아가씨가 서있다.


#21. 엘리베이터 안

20층을 누르는 카지노 게임. 바지를 추켜올리는 그의 바지 허리춤엔 묵직하게 생긴 칼 한 자루가 꽂혀 있다. 엘리베이터 숫자가 올라갈수록 입술을 혀로 적시며 마른침을 삼키는 카지노 게임. 드어 20층. (E) 땡,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22. 조폭님의 사무실 앞

검은색 양복을 입은 건장한 사내들이 문을 지키고 서 있다가 카지노 게임를 보더니 문을 열어준다. 들어가는 카지노 게임.


#23. 조폭님의 사무실 안

조폭님(소파상석에 앉아 앞을 가리키며) 시간 맞춰 왔군! 그리 앉게!

카지노 게임앉는다.

조폭님그래! 서류에 도장은 다 찍었나?

카지노 게임(서류 꾸러미를 내밀고) 아직 한 군데 남았슈!

조폭님(서류를 열어보며) 그게 어딘가?


카지노 게임는 서류에 집중하는 조폭님을 향해 재빨리 허리춤에서 칼을 커내 가슴을 겨누고 달려들었다. 곁에서 지켜보던 조폭수행부하가 재빨리 카지노 게임를 제지하고, 카지노 게임는 칼을 놓친다. 조폭님은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가볍게 웃는다. 카지노 게임와 조폭부하는 한 대씩 치고, 받으며 입술이 터지고 눈이 터졌다. 카지노 게임가 조폭수행부하의 얼굴을 세게 가격하는 순간 넘어진 조폭수행부하는 앞에 떨어진 칼을 주어들고 카지노 게임에게 달려든다. 칼을 막는 카지노 게임. 이때 사무실 문이 열리고 엄 마담이 들어온다.


엄 마담(끔찍한 광경에 놀라는 척) 어머! (바로 장난스럽게) 아직도 안 끝났어?


카지노 게임는 어리둥절함에 손에 힘이 풀리고, 순간 카지노 게임의 배를 훅 뚫고 들어오는 칼날! 피가 철철 쏟아지는 배를 부여잡고 쓰러지는 카지노 게임의 눈에 엄 마담이 조폭님의 무릎에 앉아 깔깔거리고 있는 것이 흐릿하게 보다가 사라진다.


#24. 전통시장 (몇 달 뒤)


재개발 구역 철거 진행 공사 중 푯말이 써진 시장 입구에 상인들이 장사하던 시장 건물들과 가건물들을 포클레인이 부수고 있다.


#25. 납골당(그 후 또 몇 달 뒤)


뿌연 납골당 유리 안으로 카지노 게임의 사진과 유골함이 보인다. 유리 앞엔 관리비 미납이라는 노란 딱지가 붙어있다. 이때 카지노 게임의 납골당 앞으로 다가오는 조폭님.


#26. 플레쉬백(#6번 전통시장 안/회상)


번개 같이 달려와 공중을 날아 뚝배기를 건달대장의 머리에 날리는 카지노 게임. 머리에서 한줄기 피가 주르륵 흐르자 눈동자가 빙글빙글 돌더니 그대로 쓰러지는 건달 대장. 뚝배기 조각을 손에 쥔 카지노 게임는 씩씩 거리고,

카지노 게임(뚝배기조각을 휘두르며) 아주 덜 같은 양아치 새끼들이 건달 망신은 다 시키는, 내가 해도 덜 그 성님보다잘할 겨.이 시골 논네들 한테 얼마나 뜯것다고런댜? 팔리게


#27. 납골당 (현재)

조폭님(오만 원권두 장을 카지노 게임의 납골함 유리 앞에 붙이며) 리비나 받아먹는 양아치 주제에... 쳇!(뒤돌아 가며) 하하하하

조폭님은 호탕하고 재밌다는 듯 신나게 웃으며 사라진다.


#28. 납골함 앞


납골함 앞에 붙어있는 오만원권 (C.U)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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