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우현아
떨어질까 무섭지 않았니?
선생님
올라갈 땐 위를 봐야지요!
늘
주저하던 저였습니다.
시작도 전에 끝을 헤아렸습니다.
잘못 디딜까의 조바심에 신중함을 담아보려 했을 텐데
포기라는 빠른 걸음이 언제나 저를 이겼습니다.
늘,
그렇게 뒷걸음만치던 해나가
이제,
위를 보게 됐네요.
부지런히 재고 재는 시간에
부지런히 오르려 합니다.
오르는 사람은 아래를 보지 않는다는 걸
여섯 살 아이의 입에서 듣고서야
알았습니다.
마지막이 된들 어떨까요?
마지막이 한번 더 온들 어떨까요?
마지막이 되풀이된들 어떨까요?
잘 그리지 못할까 두려워
빈 도화지를 붙들고 있기보다
주어지는 도화지마다
다시
마지막 그림을
그려가려 합니다.
대책에서
500걸음을 걸었습니다.
되풀이의 결심이
시작의 용기가 된
변화의
...... 걸음 더 걸어가 볼게요.
변함없이 같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