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는 미국 내 최대 온라인 수공예 마켓인 엣시에 가게를 오픈카지노 가입 쿠폰. "꽃을 통해 따뜻하고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다"(Bringing warmth & happiness through flowers)라는 의미를 담은 드라이플라워 소품 가게이다. 사실 꽃이라고는 연주회에서 받은 꽃다발이 전부였는데, 인생은 이렇듯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곤 한다.
이 모든 카지노 가입 쿠폰은 작고 여리여리한 상추 모종이었다.
십 년 전 4월 초쯤이었을까? 이별의 아픔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이었다. 한국인이 드문 동네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나누던 친구 L이 불쑥 찾아왔다.봄바람이 나른하던 일요일 오후, "기운 좀 차리고 힘내!"라며 양손에 검은 비닐 봉투를 들고서.
L은 가지고 온 봉투 속에서 작은 상추 모종을 주섬주섬 꺼내더니, 함께 가져온 삽으로 텅 빈 뒷마당 한쪽에 가지런히 심기 카지노 가입 쿠폰했다. 잎은 손톱만큼 작았고, 가느다란 줄기는 마치 숨이라도 불면 휘어질 듯 여렸다. 나는 아무 의욕도 생기지 않아그녀가 모종을 심는 모습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이거라도 키워봐. 흙냄새가 아픈 마음을 위로해 줄 거야!" 혼잣말 같은 그녀의 가는 목소리가 바람 소리처럼 스쳤다. 정말 그럴까? 갑작스러운 이별도, 상추도 다 처음인걸.
속 깊은 친구의 바람처럼, 동생이 보고 싶을 때면, 작은 카지노 가입 쿠폰밭에 가서 흙을 만지고 물을 주며 말을 걸었다. '그곳에선 잘 지내니?' 흙 위에 맺힌 물방울이 햇살에 반짝일 때면, 마치 눈물로 답하는 듯했다. "누나, 힘들어하지 마. 예전처럼 잘 지켜줄게."
아침저녁으로 정성을 쏟자, 상추는 어느새 한 뼘도 더 자라 야들야들한 잎을 자랑하며 밥상 위에 오르기 카지노 가입 쿠폰했다. 고소한 쌈장을 얹어 상추쌈이 입안 가득 퍼지면, 마치 시골 툇마루에 앉아 있는 듯 정겹고 구수했다. 손끝에 닿을 때 느껴지는 연하고 보드라운 촉감은 또 어떻고. 연둣빛 잎 한 장 한 장마다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스며 있는 듯했다.
첫 상추를 성공적으로 수확하며 자신감이 생기자, 나는 뒷마당 곳곳에 한국의 정겨운 작물들을 심기 카지노 가입 쿠폰했다. 고추, 오이, 토마토, 호박, 가지, 깻잎등등... 각종 야채가 풍성하게 자라자, 뒷마당은 자연스럽게 인기 좋은 사랑방이 되었다. 지인들이 오다가다 고추를 따가기도 하고, 텃밭 한쪽의 작은 쉼터에서는 차를 마시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사소하게 카지노 가입 쿠폰된 흙과의 인연이 조금씩 나를 치유하고, 나누며, 풍요로운 삶을 가꾸어 가고 있었다.
그즈음,내가 식물을 가꾸고, 키우는 일에 꽤나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흙을 만져 본 적도 없었는데, 이상하리만치 흙냄새가 포근하고 좋았다.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면,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까지 들었다. 밤새 잘 있었는지가 궁금해서 뒷마당에서 새벽을 맞이하고, 퇴근해서 물을 주며 하루를 마감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그렇게 '식물이 주는 위안'은 힘든 마음을 서서히 보듬어주었다. 그 후, 텃밭뿐 아니라 꽃과 나무, 나비가 찾아드는 정원을 몇 해 동안에 걸쳐 서서히 만들었다. 그리움과 희망을 담은 소품 제작까지.
지금도 종종 생각한다.
만약 그해 봄에, 친구가 상추 모종을 심어주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텃밭도, 정원도, 소품 만들며 느낀 설렘도 모르는 채 지나가 버렸을 거다. 아마도, 예전처럼 꽃과 상관없는 무미한 일상을 살고 있겠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았고, 또 다른 꿈을 꾸니 친구에게 그리고 상추에게 크게 고마워할 일이다.
연둣빛 새싹도, 심쿵했던 장미도 어서 만나고 싶어 말린 꽃으로액자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화사한 봄소식이 곧 전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