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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PCT!

#PCT10주년

10년 전 오늘,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앞에서 4300km PCT의 첫 걸음을 뗐다. 내게 PCT는 하나의 도전 과제와 같았다. 모든 길을 두 발로 이어 걸었다. 화재로 통제된 곳은 하루종일 도로를 걸어 우회했고 마을에서는 꼭 원래 위치로 돌아와 이어 걸었다. 히치하이킹 실수로 1~2km 건너 뛴 것을 제외하곤 모든 길을 걸어냈다.

완주에 대해 누구도 반박 수 없는 증거를 만들고자 선택한 것이 영상 기록이었다. 그렇게 홀로 간직하기 위한 영상이 아닌, 공유를 위해 영상을 남기기 시작했다. 오지탐사대 기록 담당이었던 시절, 쉴 때 하는 기록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대장님의 말씀을 항상 되새겼다. 휴식이 아닌 치열한 움직임을 그대로 기록하려 애썼다. 뜨겁고 건조한 길, 아름다운 호수, 그 길 위에서 걷고 먹고 자는 나, 나의 표정, 목소리의 떨림...

길에서 돌아와 기록을 정리하며 나를 그대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 카지노 게임 나는, 카지노 게임 비추는 거울을 만들고 있었다.

이후 나의 모든 도전들은 영상으로 카지노 게임되었다.

나의 10년이, 나의 30대가 온통 살아움직이는 카지노 게임으로 가득하다.

언제든 이전의 카지노 게임 꺼내 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계속해서 살아 움직이는 히맨이길!

PCT 2015 with @spontaneous_yang

2015년 4월 16일~10월 7일(175일)

총 운행거리 4336.38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