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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가 쓴 <무료 카지노 게임를 읽다. 자기 전에 잠깐씩, 그리고 주말에 틈틈이 읽다 보니 목침만 한 책이라 거의 3주가 걸린 것 같다. 원래 읽는 속도도 느린 데다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아끼면서 주는 나무’로 읽곤 하는 난독증(물론 창조적 오독이라 자위하곤 하지만) 때문에 번역자 후기까지 읽는데 오래 걸렸다.
첫 장 인지혁명을 읽으며 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호시설에서 학대받던 주인공 시저가 처음 말하기 시작하던 순간 던진 단어는 ‘NO~’였다. 엄마도 아니고, 맘마도 아닌 이 단어는 무료 카지노 게임 종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상징적인 단어였다. 그 후 시저는 관리자를 살해하고 보호시설의 유인원을 규합해 연구소의 유인원들까지 구해낸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다른 종과 차별화한 사피엔스의 특징은 바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능력이다. 네안데르탈인은 사피엔스보다 체력적으로 우세했지만 결국 사피엔스에 의해 절멸되었다. 사피엔스의 협력을 끌어낸 것은 언어를 바탕으로 한 공통된 신화를 믿는 능력이었다. 영화의 예를 들자면, 일면식도 없는 유인원들이 인간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면 파라다이스가 도래할 것이라는 믿음(일종의 신화) 때문에 인간과의 전쟁이라는 목표 아래 하나로 뭉쳐 전략을 짜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적은 수의 사자 무리가 눈앞의 먹잇감을 위해 협력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목표를 위해 만난 적도 없던 수백 마리 이상이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라리에 의하면 무료 카지노 게임종은 인지혁명이라는 것을 통해 그러한 일을 이뤄냈고 거대 포유류들을 멸종시키며 지구라는 혹성의 지배자가 되었다. 신화를 거쳐 종교와 돈은 그 믿음을 유지시켜준 절정이었다.
저자는 과학혁명 때문에 이제 사피엔스의 종말이 도래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우리가 대부분의 SF에서 만나는 인류는 지금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우리와 비슷한 사고력에 신체적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발전된 물리적 환경에서 살아가는 스토리는 그야말로 허구라는 것이다. 인간 자체가 변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인간을 개조하겠다는 시도는 물론 윤리라는 가치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오래, 건강하게 살겠다는 인간의 욕망을 꺽지 못할 것이고 결국 인간은 죽음으로부터 해방되어 무료 카지노 게임 종이 아닌 새로운 종이 태어나게 될 것이다. 아마도 지금 추세라면 2050년쯤에 하라리가 이야기한 새로운 종의 출현을 목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미 우리는 휴대기기를 신체의 일부처럼 일상에서 활용하며 사이보그화 되고 있다. 휴대폰이 없는 날은 상상하기 쉽지 않다. 오장육부를 교체할 신제품을 먼저 사기 위해 어느 매장 앞에 줄을 서는 날이 까마득한 미래일 뿐이라고 치부할 수 없다. 하라리는 그러한 기계를 주렁주렁 달고서 사피엔스가 나아갈 방향이 어디인지 묻고 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