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나는전문의로수련생활을벗어나한병원에외과과장으로들어갔다. 어느날아침여느때와같이출근하여진료준비중인데흉흉한이야기가돈다. 어제우리병원에서폐렴으로치료를받다전원을간환자가심각한전염병을가지고있다는... 그러고바로전직원호출되었고환자의주치의및담당간호사가격리되어야한다는소식을접했다. 그상황은혼란그자체였다. 아무런정보도없는상태에서능동감시, 자가격리와같은생소한단어들이들리기시작했다. 그혼란은나에게서만끝나지않았다. 감염환자가있었던병원의직원이라는이유로주변학부모들의성화로아이들이유치원과어린이집을등원하지못하게되었다. 순식간에우리는다같이주변에큰민폐를끼치는존재가되었다. 그후병원은또다시생소한단어인코호트격리라는것을한다고했다. 입원해있는환자들중처치가필요한환자들과신체징후측정이필요한환자들을위해방호복을입고교대근무를해야했다. 지금이야추억이었다하며가볍게이야기할수있지만그당시에는정말고난의시기였다. 아직도하필그때나에게치핵수술을받고2주간병원에서격리되어퇴원을못해나와동고동락했었던그어르신이생각난다. 아마다시어쩌면겪지못할경험이라고생각했는데...
2020년 지금 현재 5년 전 상황에 대해서 기시감을 느낀다. 그래도 한 번 겪었던 일이 있어서인지 정부를 비판하는 이런저런 기사가 나와도 5년 전보다는 낫구나 하는 생각은 든다. 그때는 정부 발표가 없어 어느 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했는지 맘카페나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는 정보가 많았었다. 물론 틀린 헛소문도 많았다. 그 당시 정부 발표는 너무 느렸다. 내가 접하고 알고 있는 정보보다 길게는 3일 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으니까... 적어도 지금은 질병관리본부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실시간 보고를 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때의 교훈으로 의사에게도 생소했던 음압 격리실이라는 입원 병실이 충분치는 않으나 지역마다 갖춰져 있다. 5년 전 코호트 격리 당시에 음압 격리실이 없어 일반 병실에다 앞에 천막을 치고 전실을 만들고 했던 그런 기억도 난다. 그리고 지금 우리 국민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5년 전 자가 격리를 지키지 않고 돌아다니다 경찰이 출동하여 검거(?) 했다는 뉴스도 떠오르지만 지금은 그런 일은 거의 없지 않은가. 다들 지시에 잘 따르고 있는 것 같다.
오늘 광주에서 한 병원이 코호트 격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카지노 쿠폰 입원해 계시는 환자들은 얼마나 당황스럽고 걱정을 하고 계실지, 그리고 의료진들과 병원 직원 분들은 얼마나 힘이 드실지 겪어 본 한 사람으로 잘 알고 있다. 실제로 도움이 되어 드릴 수는 없지만 힘 내시라고 이 짧은 글을 통해서라도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 쉴 틈 없이 일하고 있을 역학조사관을 포함하는 공무원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확진되신 분들이 건강하게 퇴원하셨으면 좋겠고 혹시 격리를 하고 계신 분들도 별 일 없이 조용히 넘어가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확진자를 돌보면서 애쓰고 있는 각 병원의 의료진과 직원 분들도 모두 건강히 이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치지 말고 힘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