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 무럭무럭 자라라
샐러드 위에 연그린으로 품위있게 올라가 있는 아보카드를먹기만 하다가, 집샐러드를 위해 통 카지노 게임를 사서 살을 반으로 쪼개 발라내니 세상에 본적없는 낯선 씨가 멀뚱멀뚱했다. 씨앗이니까 심으면 나나요? 검색해보니 새싹이 예쁘다.
두 개의 씨앗 중 하나만 슬슬 자라더니 옆에 같이 있던 카지노 게임는 영영 싹을 틔우지 못했다. 뉘여도 보고 거꾸로 세워도 보고 물에 담궈도 보고 반을 쪼개어 엎어 놓아 보아도 살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살아남은 하나는 가버린 아보카드의 몫까지 사느라 더 씩씩했을까.
그런 바람을 간직한 카지노 게임는 한 해를 잘 견뎠다.
작은 새싹이 바지런히 올라오면 아래 쪽의 커다란 잎들이 누렇게 변하며 새로운 잎의 양분을 지켜주기 위해 바스라져갔다. 그걸 보며반성하곤 한다.
직업의 제로섬에 내가 너무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도 저 카지노 게임 잎처럼 커다랗게 나를 내주고 홀연히 물러나야 할 때가 온건 아닐까. 누군가로 부터 지적받은 것도 아닌데 세상에 미안함이 들었다.
나에게 귀한 가르침을 주는 카지노 게임, 일년간 초록 초록 예쁘게 자랐다.
많이 자라서 열매를 맺을 때까지 친구할거다. 곧 큰 화분으로 옮겨 더 든든한 집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 옆에서 지켜주며 배우며 같이 자라고 싶다.
첫 돌축하해~♡
카지노 게임 그림 - 오일 파스텔 by 희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