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탁/카지노 쿠폰
한때는 바람을 품고
숲속에 숨을 쉬던 나무였다.
새들의 집이었고,
햇살이 내려앉던 푸른 기둥이었다.
내속에 나를 만나던 날,
날카로운 손길이 와서
내 살을 벗기고, 속을 파냈다.
비명을 삼킨 자리엔
침묵만이 둥지를 틀었다.
겉모습만 화려하게
속이 텅 빈 나는
비로소 목소리를 얻었다.
비워야 더 멀리 울리고,
깎여야 더 깊이 떨렸다.
나는 이제 소리로만 존재한다.
부서진 나이테가 모여
시간을 흔드는 메아리가 되고,
한 번 울릴 때마다
누군가의 마음이 깎여 나간다.
나는 알게 되었다.
가득 차 있을 때는
단 한 번도 울릴 수 없었다는 것을.
나를 내려놓고 속을 비워야만
온 세상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오늘도 내 빰을 때린다.
교만했던 명함을 내려놓고 나를 비우는
소리로 다시 채워지는 순간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