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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아 May 02. 2025

8화 - 카지노 게임 도전: 바야흐로 고스팅의 시대

길 잃고 자아 찾은 미아의네덜란드 정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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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Ghosting)의 시대: 취업 현장의 유령들


그렇게 노트북 앞에 다시 앉았다. 이력서를 수정하고, 대체 왜 필요한 지 알 수 없는 커버레터를 작성하며 머리를 쥐어뜯는 구직자의 삶이 시작되었다. 경력자의 구직은 그래도 좀 다른 것이, 그간 쌓아온 경력으로 헤드헌터들에게 연락이 오기도 하고,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음에 드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해 볼 정도의 여유는 생긴다는 것. 마침 카지노 게임을 마음먹은 직후, 헤드헌터의 연락을 받았다. 관심 있는 포지션을 제안받고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기대했지만, 1차 인사 담당자 통화 후 소식이 끊겼다. 느낌이 괜찮았기에 기대했던 만큼 마음만 헛헛해졌다. 당연히 불합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사 담당자도, 헤드헌터도 인터뷰 후 아무런 답이 없는 게 기분이 나쁘다. 헤드헌터는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역할이고, 내게 먼저 연락해 기대감을 심어놓고 내가 기다리다 못해 정중한 업데이트 요청 메일을 보냈는데도 무응답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무례하다. 서류 탈락해도 답을 주는데, 인터뷰까지 한 후에 이러다니? 구직자는 이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하는 걸까? 성장 가능성이 높고 이미지가 좋았던 회사였는데... 쳇. 데이트 현장만큼 리크루팅 현장에도 '유령들'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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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재방문


지난 번 카지노 게임했던 회사의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이 왔다. HR 긍정 평가 후, 다음 단계를 논의 중이라는 답변이었다. 그러나 또 한참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어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회사에 내가 매력적인 지원자로 선택되어야 하는 것과 별개로, 나에게도 내가 지원할 회사가 매력적이어야 한다. 이런 예의 없는 태도는 정말 매력이 없다. LinkedIn을 통해 여러 포지션에 지원하면서 예전 연락했던 헤드헌터들에게도 업데이트된 CV를 보냈다. 그리고 내가 구직 중이라는 사실을 (우리 회사에만 빼고) 널리 알렸다. CV를 다듬고 커버레터를 작성하는 과정은 스트레스가 많지만 한편으로는 의미 있다. 그동안 내가 했던 일들을 하나의 실로 연결해보면, 언뜻 무관해 보이던 경험들도 하나의 스토리가 된다. 구슬을 꿰어나가다 보면 보석이 되어 있으리라.


그래서, 카지노 게임을 하면, 그 이후는?


경력을 돌아보고 커리어 플랜을 세울수록 떨쳐내기 어려운 생각이 있다. '언젠가는 꼭!' 하고 싶다고 카지노 게임먹은 그 일은 대체 언제 할 수 있을까? 준비가 안 되서, 용기가 없어서, 갑작스러운 팬데믹 등 여러 이유로 카지노 게임 한구석에 묻어둔 나의 사업계획서. 등에 매고 있는 것이 낙하산인지 그냥 배낭인지 확신이 없어 눈 감고 뛰어내리기가 쉽지 않다. 용기를 낸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 한 발짝을 내민 모든 분들에게 정말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상반기 내 카지노 게임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과, 카지노 게임이 안 되더라도 회사 생활을 미련 없이 접고 미뤄둔 꿈을 시작하겠다는 두가지 결심이 공존한다. 모기지와 생활비를 감당할 여유 자금 없이 뛰어들 용기가 없는 나의 작고 귀여운 용기 사이즈를 나라도 보듬어야지. 그리고 그만 둘 때 그만두더라도 마음 한편에 이 커리어에서 내가 갈 수 있는 최선의 회사를 한 번 가보고 싶다. 나의 허영심이라면 허영심이겠지만, 또 그런 나의 모습도 인정해 줘야지.


구직자 하루의 마무리는 언제나 자기 격려로


보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약한 나지만 일단은 작년의 막막했던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나에게 격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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