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사각형 밥상에 여섯 식구 앉았다.
긴 쪽에 아이들 둘둘씩 앉았다.
짧은 쪽엔 대장 하나씩 앉았다.
나와 남편의 사이는 멀다.
남편은 밥을 다 차려놔도 안 온다.
그래도 남편의 밥을 절대 버리지 않는다.
다른 식구들 다 먹고 일어나도 덩그러니 그냥 둔다.
늦어도 와서 꼭 먹는다.
안 먹으면 안 챙겨주는 걸 알기 때문일까?
아침은 후루룩 카지노 쿠폰.
철 식판에 밥 푸고 국 푸고 반찬을 놓는다.
일어서서 근처에 가서 맛깔나게 정갈하게 놔주면 좋겠지만,
귀차니즘 주부의 엉덩이는 이미 방바닥에 붙어 버렸다.
편안하게 앉아 줄줄이 네 아이의 반찬을 배분했다.
마지막은 남편 차례, 영차! 카지노 쿠폰 던졌다.
반찬칸에 잘 도착했으나, 미끄덩!
제자리를 벗어나 된장국에 풍덩 떨어진 카지노 쿠폰.
아이들 모두 봤다.
하하하 웃는다.
다행이다.
아빠는 못 봤다.
남편은 아직 밥상머리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는다.
그럼 다시 하나 던져볼까? 영차!
역시 나의 던지기 솜씨는 정확하다.
빈 반찬칸에 잘 들어간다?
잘 안착하는가 싶더니 빙그르르 돈다.
또 한 번 높고 높은 철벽을 넘어 된장칸으로 굴러가는 메추리알.
모두 카지노 쿠폰을 주시하고 있다 한 번에 웃음이 터졌다.
“왜 아빠 거만 국에 빠졌지?”
‘기름칠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미끄러지지? ’
“멀리 던지수록 던지는 힘이 더 세져서 그래. ”
누군가 말했다.
마침 남편이 밥상에 앉았다.
오랜만에 식구 여섯이 한꺼번에 앉았다.
국을 뒤적이며 그런다.
“왜 내 된장국에는 카지노 쿠폰이 들어있어? ”
모두 깔깔거리며 웃었다.
카지노 쿠폰이 된장국에 빠진 날 아침.
지역 축제의 현장에 가면 볼 수 있는 행운의 동전 던지기가 생각났다.
하얀 칸에 동전이 들어가면 숫자 개수만큼 동전을 획득한다.
그러나 동전은 결코 하얀 칸에 안 들어간다.
던지는 족족 검정 줄을 밟는다.
사장님은 허름한 창문 청소 밀대를 들고 동전을 쓸어간다.
멀리 던질수록 힘든 건가?
정말 칸칸이 기름이 발라져 있나?
검정 테이프가 거꾸로 붙어 있는 건 아닐까?
사실은 동전이라는 녀석이 슬라이딩을 잘하는 건가?
남편만 모르는 철식판에 카지노 쿠폰 던지기.
우리 다섯은 모두 봤다.
다음엔 집중해서 던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