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힙스터보살 May 06. 2025

수학이 인생에 주는 영감 : 파이겐바움 상수 & 정카지노 게임 추천


김동수의 <회색인간을 참 재미있게 읽었던 적이 있었다. 과히 한국의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소리를 들어도 이상하지 않겠구나 싶을 정도로 번뜩이고 흥미로운 전개가 마음에 쏙 들었던 작품이었다. 책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기에 뭔가 심도있는 통찰만 쫓다보면 지치는 면이 없지않아 이번 독서토론에서는 좀 가벼운 책을 찾으려고 이 글 저 글을 기웃거렸다. 그러던 중, 단편+SF소재라는 점이 맘에 들어 낸시 크레스의 <허공에서 춤추다를 읽기로 했는데, 이 책..... 안 가볍네? ^_ㅠ


맨 첫 단편은 <스페인의 거지들이다. 그녀에게 존 캠벨 문학상을 안겨준 대표작을 맨 앞에 배치한 건 영민한 선택이었던 것같다. 처음에는 영화 <가타가를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었으나 결말은 사뭇 다른 메시지를 녹여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꽤 만족스럽게 읽었다. 하지만 나에게 고난을 안겨준 것은 두 번째 단편 <파이겐바움 수였다.


카지노 게임 추천카오스 이론을 연구하다 파이겐바움 상수를 발견한 미첼 고(古) 미첼 파이겐바움


읽다보면 '이게 대체 뭔 소린겨'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단편의 분량은 짧은데, 읽는 속도는 <스페인의 거지들보다 훨씬 느리다. 카오스 이론을 언급하는 걸 보고 '흥미로운 소재를 잡았네'라고 시작한 글은, 읽으면 읽을 수록 내 머릿속에 심각한 혼돈을 만드는 것만 같았다. 그것이 만일 낸시 크레스의 의도였다면, 이 단편은 그 목적을 아주 훌륭히 수행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내가 누구던가. 지는 것을 심히 싫어하는 자 아니었던가. 무지(無知)에게 지기 싫어서 대체 카지노 게임 추천 상수가 뭔지 들고 파기 시작했다. AI검색엔진에게 조언을 구해 너덜너덜하게 그 뜻을 대강 파악했는데. 그 과정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 상수가 발산하는 어떤 미묘한 매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파이겐바움 상수(Feigenbaum Constant)를 이야기 하기 전에, '카오스 이론(Chaos Theory)'이라는 것을 잠시 알고 가자. 카오스 이론은 복잡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연구하는 분야다. 언젠가 한 번 들어봤을 법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도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나비효과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예상치 못한 폭풍을 불러온다는 말로, 카오스 이론에서 얘기하는 '초기 조건이 미세하게 바뀌면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여하튼 카오스 이론에서 현실은 무질서 해 보이지만 사실은 함수화시킬 수 있는 어떤 패턴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파이겐바움 상수는 카오스 이론을 설명하는 함수에서 쓰이는 상수값을 가리킨다.


"잠시만... 함수? 함수라고..?? 혼돈의 카오스에서 규칙을 발견한다고...?!"


카오스라는 말이 본래 혼돈을 나타내는 말인데. 함수는 규칙의 세계에서나 다룰 법한 개념이지 않은가. 서로 모순된 개념같아보이지만 사실은 하나로 묶을 수 있다는 점이 작가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나보다. 칠판에 한가득 써 있는 수식을 보면 눈이 뱅글뱅글 돌아갈 것같은 문과생에게도, 이러한 수학적 함의는 매력적으로 다가올테지! 어쨌든 그녀의 단편 '파이겐바움 상수'는 내 머릿속에 혼돈의 카오스를 심어주고 유유히 떠나버렸다.



카지노 게임 추천그 시절 고등학교 수학교과서 가라사대, 부피는 단면적을 적분했을 때 구할 수 있다 하였나니



나는 6차 교육과정 세대로, 문과생이면서도 적분을 찍먹하듯 배우고 수능을 치뤘다. 문과수학에서 적분은 구분구적법, 정적분, 회전체의 적분 정도를 다룬다. 회전체의 적분을 다루면서 중학교 때 배웠던 구의 부피 공식이 왜 그렇게 나오는지회전체의 단면적을 카지노 게임 추천하여이끌어 내는 과정이 사뭇 흥미롭기도 하였다. 왜냐면 적분이 주는 함의가 어쩌면 우리 인생과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짧고 굵은 인생을 살 것이냐 가늘고 긴 인생을 살 것이냐 질문을 한 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가늘고 길게 사는 것을 추구하게 되었지만, 젊은 시절 나는 굵고 길게 살고싶다는 열망이 있었더랜다. 그렇다면 어떻게 했을 때 내 인생을 굵직굵직하게 살 수 있단 말인가? 그 답을 정적분을 알고 있었다.


"매 순간에 충실하라"


부피가 단면적 s(x)를 적분한 것이라면, 단면적이 넓을 수록 두께는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인생의 단면적을 어떻게 함수화시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인생의 단면적이 가리키는 바는 확실하다 :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인생을 굵직하게 살겠다는 의지는 곧 이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겠다는 말과 같다. 내가 내 아이와 마주하는 순간, 내가 수업을 듣고 실습을 해 보는 순간, 번뜩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글로 옮기는 순간, 남편의 식사를 챙기려 요리재료를 다듬는 순간. 그 모든 순간들에 정성을 다하여 수행정진하듯 살아낸다면, 어쩌면 내 인생은 기대 이상으로 굵직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지금 이 순간마저 마음을 다해 글을 남겨본다.




책으로도 수행정진 할 수 있지, 암만~!

https://open.kakao.com/o/g7bWIzKb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