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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는 사람 Jul 14. 2019

케빈이 아닌 무료 카지노 게임 관하여

'타고난' 모성이라고?


무료 카지노 게임무료 카지노 게임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기혼녀들의 '무료 카지노 게임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얘기를 듣다가 이 영화를 떠올렸다. <케빈에 관하여가 영화의 한국어 원제목이지만 오늘 나는 케빈의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영화 관람일의 메모를 보니 '평일의 예술 전용 극장은 한산했다'라고 돼 있다. 관객들 면면은 자식 있는 부모들보다는아직미혼으로보이는 젊은관객들이 더 많았다.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 대부분은 소시오패스 자식을 둔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의 기막힘과 '타고난 모성' 같은 말을 했다.

과연 그런가? 여자라면 누구나 모성을 타고나는 것인가? 왜 '타고난 부성'이라는 말은 없는데 '타고난 모성'이란 말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별로 없을까? 나는 왜,타고난 성격이란 말보다 타고난 모성이란 말에 수긍이 더 잘 안 될까? '타고난 모성' 어쩌고 하는 말을 무료 카지노 게임 뱃속에서부터 배 밖에 있는 인간들이 나눈 이야기를 태교처럼 듣고 태어나서 '타고난' 것으로 착각하거나 습득된 것은 아닐까?


부성과 모성의 차이점은 몸과 환경으로 누구나 익히 쉽게 잘 알겠지만 그게 과연 혈액이나 신체 기관처럼 타고나는 것일까? 싶은 의문이 이전부터도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더 커졌다. 과연 타고나는 것이라면 게임에 빠져 갓난아기를 아사시키고 우울증에 걸려 아이를 아파트 밖으로 던져버리는 무료 카지노 게임들은 그저 극소수의 예외이거나 돌연변이인가? 모성애가 심장이나 항문처럼 타고나는 것이라면 모든 여자가 타고 나는 그걸 타고나지 못한 유아 방기, 살해자들은 '병자'이지 '죄인'이 아니다. 타고난 모성 운운하지 않을 때 그들은 죄인, 살인자인 것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요한나 쇼펜하우어(johanna T.schopenhauer(1766-1838)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이 '타고난 모성' 운운할 때 쇼펜하우어와 그의 어머니 요한나에 관한 이야기생각났다. 요한나는 쇼펜하우어보다 미리, 많이 유명했다고 한다. 몇 권의 소설과 번역으로 이미 문학계의 유명인사였고 높은 예술적 감각에 미색과 사교성도 좋아 그녀가 만든 살롱은 괴테를 비롯한 당대의 유명인사가 끊이지 않는 문화 예술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자유롭고 개성 강한 요한나는 남편이 죽은 뒤엔 연애 스캔들도 많았다고 한다. 조용하고 우울한 아버지와 잘 맞았던 쇼펜하우어는 항상 자신만만한 성격에, 드나드는 사람들로 집안을 늘 적거리게 만드는 무료 카지노 게임와 많은 갈등을 빚었다. 자기애가 강한 요한나도 자상한 어머니는 아니어서 까다롭고 예민한 아들이 탐탁지 않긴마찬가지였다.


“넌 참기 힘들 정도로 성가신 녀석이라 너와 함께 지내는 사람은 퍽 힘들 거야”라는 독설을 하고, 괴테가 쇼펜하우어의 천재성을 칭찬하자 여느 어머니와 다르게 "한 집안에 두 명의 천재는 나오지 않는 법"이라 했다. 쇼펜하우어가 26세 때 서로 의절해서 죽을 때까지 보지 않았고 사람들은 그의 독설과 여성 혐오, 염세주의가 어머니 탓이라 했다.


'타고난 모성'이 문제라면 케빈만큼 예민하무료 카지노 게임보다못한 사랑을 받은 쇼펜하우어는 왜 광신적 살인자가 되지 않았을까? 쇼펜하우어는 모성애가 별로 없었던 무료 카지노 게임를 대체할 대상으로 '공부'를 발견했다면 케빈은 자기만의 일을 찾지 못했거나 '화살'이라는 잘못된 매개물을 찾았기 때문이리라.

무료 카지노 게임도 요한나 못지않게 성취욕 높고 강한 자아에 모성보다는현재의 자신이중요한사람이다. 이사 간 집에서도 어린 아들의 방은 제쳐두고 세계지도와 여행지 기념물로 자기 방부터 꾸미며 자유롭고 화려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장면은 그런 일례일 것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아! 옛날이여~

무료 카지노 게임는 세계 곳곳을 누비는 보헤미안으로, 명망의 탐험가로 자아 만족과 사회적 성취감을 만끽하며 살았다. 사랑과 결혼을 별도로 생각하던 그녀는 분위기에 휩쓸린 결혼과 예정에 없던 출산을 맞게 된다. 넓은 세계 속에서 자유롭게 살던 무료 카지노 게임는 하루아침에 독박 육아의 경력 단절 전업주부가 된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그녀는 머리와 연기로 모성을 연기하며 손으로 아이를 안아도 마음으로 안지는 못한다. 아들 케빈은 무료 카지노 게임가 자신을 원하지 않았음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지능적으로 괴롭힌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애 울음소리보다 공사장 소음이 차라리 평화롭다.


영화 《무료 카지노 게임에 대하여》


타고난 모성 아니고 훈육, 훈련된 모성이다


수백 년 전 요한나는 육아를 보모에게 맡겨 놓고 자신의 재능을 펴면서 당대의 지식인, 예능인들을 주물렀는데 정작 현대의 무료 카지노 게임는 오히려 독박 육아 현실에 내쳐졌다. 마음에 없던 아이를 계획 없이 낳아 독박 육아에 지쳐 메마른 모성을 보이는 무료 카지노 게임를 냉정하다고들 하는데 나는 현대 여성 대부분은 저렇게 되기 쉽지 않은가싶었다.


어느 집 할 것 없이 할머니, 어머니 세대는 대가족 가구였다. 대가족 사이에서 나고 자라 또 그런 대가족 세대를 이루며 살았다. 많아서 키우기 힘들기도 했지만 먼저 나온 언니들이 무료 카지노 게임 역할을 하고 같이 살던 이모, 고모가 무료 카지노 게임 역할도 하면서 온 집안의 여자들이 어릴 때부터 보모나 가사도우미로 살다가 결혼, 출산했다. '타고난 모성' 이 아니라 '훈련된 모성'으로 '처음 되는' 무료 카지노 게임 역할도 곧잘 했다.

그러나 지금의 2, 30대 여성들 대부분은 많아야 3, 4인 가구 속에서 집안일 거의 하지 않고 자란다. 귀한 몸, 강한 자아의 자유로운 존재로 몇십 년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무료 카지노 게임가 됐다면 무료 카지노 게임처럼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나도 없는 집에서귀하게 자라집에서는거의 '손에 물 안 묻히고' 살다가 어머니 병으로 고작 몇 달 집안하는 것도 힘에 부쳤는데 땜빵 집안일과는 비교도 안 되는 출산, 육아의 고단함은 무료 카지노 게임가 될 일이 없는 나도 짐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더군다나 남자나 결혼, 가정과 아기는 자기 인생 계획에 전혀 없이 자신의 충족감만을 위해 자유롭게 살던 영혼이라면 더 그렇지 않을까?


나도 예전에는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교해 동정심 많고 남을 보살피는 능력이 선천적인 거로 생각했다. 동정심은 감성과 심리적인 영역이니 그런 것과 관련된 우뇌 발달 성향의 여성이 많다는 게 과학적 근거가 있는 같기도 했다. 또 그 동정심 많은 감성이 남을 보살피는 능력을 발전시켰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란 인간은 그런 보살핌 능력이 평균 이하니 여성성이 부족한 인간 맞다고 자인하며 살았다. 그런데 '타고난 모성'이 오랜 역사와 관습 속에서 뱃속에서부터 학습화되고 생후 훈련된 것처럼 보살핌 능력도 그렇게 학습화, 훈련된 것은 아닐까? 어릴 때부터 무료 카지노 게임가 그렇게 하는 걸 봤고 남매가 있는 집에선 오빠나 남동생들은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누나나 여동생이 집안일 도왔으며 TV나 영화에서도 다 그런 모습만 나왔기때문에 보살핌에 대한 세뇌와 훈련이 오랜 세월 아주 치밀하고 자연스럽게 투입된 것은 아닐까?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김지영 씨는 대학 졸업 후 어렵게 취직한 회사에서 미팅 전후에는 자연스럽게 차를 챙기거나 치운다. 여성 팀장은 어느 날 김지영 씨에게 그러지 말라며 이런 말을 한다.

그동안 신입 사원을 받을 때마다 느낀 건데, 여자 막내들은 누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귀찮고 자잘한 일들을 다 하더라고. 남자들은 안 그래요. 아무리 막내고 신입 사원이라도 시키지 않는 한 할 생각도 안 해. 근데 왜 여자들은 알아서 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밀봉된 불행

영화 <<무료 카지노 게임에 대하여


이 영화는 소재, 내용, 배우들 연기 외에도 인물의 심리나 상황을 색으로 표현하는 색채 언어도 아주 좋다. 영화 속에서 '붉은색'은 불안, 복수, 파괴,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 적재적소에 아주 적확하게 잘 쓰인다. 특히 첫 장면 토마토 축제 장면이 압권이다. 으깨진 토마토들은 축제의 열정과 즐거움이 아닌 전쟁 속 혈투와 쏟아지는 피범벅같이 보이고 축제 인파에 들어 올려진 무료 카지노 게임의 표정과 분위기는 어떤 제의에 끌려가는 희생물 같다. 화면이 바뀌자 축제의 주인공이었던 토마토는 마트의 깡통 통조림 대량 진열대로 가 있고 그 앞에는 축제 인파들에 둘러싸여 헹가래 쳐지던 무료 카지노 게임가 멍하게 서 있다. 축제 속 토마토가 광란의 축제 뒤에는 깡통 통조림으로 갇히듯 무료 카지노 게임가 여행지에서의 도취로 얼떨결에 선택한 결혼 속엔 밀봉된 고통이 기다린다는 복선일까?


무료 카지노 게임가 피해자 가족과 주민들의 갖은 폭력을 당하면서도 이사를 하지 않고 버티는 모습은 모성을 연기와 책무로서 보여주던 그간의 모습과는 반대된다. 그 집에 남아서 갖은 모욕을 당하며 매일매일 투척되는 페인트를 고통스럽게 지우는 장면은 살인자 아들의 무료 카지노 게임라는 원죄에 대한 속죄의 시간, 묻지 않았던케빈의 '이유'를 묻기 위한 준비 같기도 했다. 서로에 대한 비호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극단의 갈등을 보여주는 모자는 사실 닮았다. 여행과 자유만 있으면 되는 무료 카지노 게임와 친구나 취미도 없이 무료 카지노 게임가 싫어할 짓에만 온 성심을 쏟는 케빈은 자신의 관심 영역만 충족되면 가족도 사적 대인 관계도 별로 필요하지 않은 유형이다.



니 같은 아들 낳아 봐라는 말은 왜 없을까?


모성에 관한 영화로 많이 해석되는 이 영화를 보며 문득 번외 궁금증이 일었다.

왜 "꼭 니 같은 아들 낳아라"라는 말은 잘 못 들어봤을까?

"꼭 니 같은 딸 낳아라.”라는 말은 현실에서도 한두 번은 듣고(나만 들었나!) 모녀를 다룬 이야기(드라마, 영화) 속에는 거의, 반드시 등장하는 말이다. 사춘기 때 무료 카지노 게임와 싸우던 자식이 한 번씩 한다는 "내 왜 낳았노? 왜 물어보지도 않고 낳았노?"라는 말이 부모가 자식한테 듣는 가장 모진 말이라면 "꼭 니 같은 딸 낳아라. 낳아서 한번 키워 봐라"라는 말은 무료 카지노 게임가 딸에게 하는 가장 큰 욕이다. 나도 이 말을 들어보았다. 이 말을 듣고 기분 나쁘다면 자신이 못된 딸이라는 걸 스스로 아는 거다. 아직 이런 말을 한 번도 주고받지 않은 모녀 사이라면 아주 우아한 가정이거나 가족 간의 갈등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상한 집이거나, 재계 몇 순위에 드는 강한 금력으로 자식들한테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오히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받는 그런 집일 게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꼭 니 같은 아들 낳아서 키워 봐라"라는 말을 하는 것은 한 번도 못 들어봤고 어머니가 아들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도 잘 못 들었다. 사건의 크기, 중대성, 가해 범위 같은 것을 보면 딸들은 아들들의 사고나 비행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데도 말이다. 그런 말을 안 하는 것이 출산할 수 없는 아들의 생식 조건 때문은 아닐 것이다. 아들이 딸보다 효자이거나 말썽을 덜 부릴 가능성은 희박한 현실을 볼 때 그런 말이 없는 것은 대체로 두 가지 이유이다.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그런 말을 안 하는 것은 아버지는 자식을 낳기 전에만 일조하고 낳은 뒤는 무료 카지노 게임가 '다-'라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고 모녀 사이의 피로하기 짝이 없는 애증과 밀착이 모자 사이에는 불가능해서일 것이다. 딸은 딸이면서 원수고, 원수이다 친구가 되기도 하는데 아들은 아들이란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 아! 무료 카지노 게임가 아들에게 하는 가장 기분 나쁜 욕은 "꼭 니 애비 닮았다"라는 것이겠다.


모자를 다룬 성공한 영화가 부족한 모성애나 과잉 모성에 대한 퇴행과 반발을 다룬다면 모녀지간의 영화엔 모자의 영화엔 없는 연민이 있다. 같은 부모 자식 간의 전쟁을 다뤄도 <마더나 <올가미의 아들에게는 없는 연민이 <마요네즈나 <애자엔 있는 것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라는 불쌍함은 연민을 일으키게도 하지만 화가 나게도 한다. 어떤 불쌍함을 보면서 그 불쌍함과, 불쌍한 그것을 어쩔 수 없거나 어쩌기 싫은 나 자신이 동시에 다가와서 화가 난 적 없는가? 그렇다면 당신이나 당신의 가족들은 서로에게 어떤 폐도 끼칠 일이 없(었) 거나 가족 간에 평정심을 내내 유지할 수 있는 특별하거나 합리적 거래로 연명하는 편한 가정이겠다. 희망은 '꿈꾸는' 것이 아니라 힘들게 '배워야!' 하는 것처럼 모성이나 가족도 그저 생기는 것이거나 생겼다고 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것이리라.


https://youtu.be/C4bwjJ0XlV4

술 한 잔 자신 시골 할배가 마을 동구에서 부르는 것 같은 이 노래는 두 모자의 심경이나 처지를 반어적으로 들려준다.
'세상은 오래된 죄와 슬픔(고통이었나?)으로 가득하다'는 대목만 그들의 진짜 현실인데 영화 속 말고 세상과 그 속의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 깊이 공감되었다.




* 죄인의 무료 카지노 게임,혹은애증의 모자 관계를 다룬 다른 영화

이창동.<시. 2010

봉준호. <마더.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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