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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것들과 관계를 맺고 그것이 바람직한지 아는가.
정말 좋은 사람과 관계 맺기를 하고 있는지 물음표를 던지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관계 맺기는 신뢰를 기반으로 되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좋은 곳에서 살려는 것은 어릴 때부터 인연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지며 상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는 리스크가 따르게 된다. SNS는 그런 관계 맺기가 무척이나 쉽지만 모든 것이 가려져 있고 다양한 생각과 사고를 막는 단점이 있다.
이제 스마트폰이 있었던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스마트폰으로 연결되어 있고 관계 방식도 가상공간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 관계 맺기는 단절되고 소통의 부재가 일어나면서 편향된 정보를 보고 그것이 마치 전체적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정보를 접할 때 있어서 아주 얕은 방식으로 취하고 깊이 있는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더 빠르게 정보가 생산되고 더 빠르게 소비하고 어떤 정보를 보았는지도 모르는 사회에서 진실된 관계라는 것을 어떻게 볼 수가 있을까. 이곳에는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경험이나 디지털 가상세계가 지각되는 방식등을 작품으로 만든 것을 볼 수가 있다.
이곳에 걸린 작품들은 챗GPT를 통해 조건만 주어지면 만들어질 수 있는 것들이다. 디지털 매체가 중심이 되어 이제 어떤 것이 인간적인 작품인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입장에서 실제 화가가 그런 것과 AI가 만들어낸 것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 왠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그린 것에는 AI가 표현할 수 없는 감성이 있다.
아바타 혹은 페르소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다른 모습으로 포장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본질은 속이는 것은 쉽지가 않다. 어떤 형태의 콘텐츠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만의 아이덴티티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여러 공간으로 구분된 전시전에서는 다양한 생각이 적용된 작품들을 볼 수가 있다. 여러 명이 경쾌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군중 속에서 안정감을 찾고자 하는 인가능속성을 드러내며 유기적으로 바뀌는 관계의 불확실성 속에서 정서적 교유와 감각적 경험을 만나볼 수가 있다.
필자 역시 디지털로 많은 작업을 하고 있다. 대면으로도 사람들을 만나지만 비대면으로도 사람들과의 접촉을 더 많이 하고 있다. 사실 이 플랫폼 자체도 비대면으로 사람과 대면하는 것이 아닌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은 점점 고독하게 될 수밖에 없다. 고독에 좋고 나쁜 것은 없다. 어차피 사람은 홀로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존재이다. 그걸 견디지 못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3부에서는 디지털 매체가 인간관계에 미친 영향과 네트워크 안에서 이루어지는 관계의 이면을 조명하고 있다. PC통신 세대가 있고 인터넷 세대, 메신저 세대, SNS 세대등으로 디지털 매체는 발달해 왔다. 각기 네트워크에서 축적된 각기 다른 집단적 경험은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곳에서는 일본의 오래된 모습과 대전 EXPO에 대해서 접해볼 수가 있다. 대전 EXPO를 아는 세대는 이제 MZ세대가 아니다. 일본은 아날로그를 지금도 활용하며 현금결제가 많은 나라다. 일본이 디지털화에 실패한 원인으로 잃어버린 30년을 이야기하고 있다. 호황에서 갑자기 경제가 나빠지면서 변환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오늘날의 일본이 되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일본을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지금도 편의점등에서는 종이로 만든 잡지나 코믹북이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지금 한국에서 만화책을 찾아보는 것이 어렵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원하는 대로 콘텐츠를 취사 선택하고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플랫폼이 선별적으로 보여주며 광고가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을 취하게 된다. 그런 방식을 통제 불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능동적으로 살아가기가 힘들게 만든다. 당신이 의도한 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보여주는 정보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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