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5일 : 진은영이 존 버거에게, 존 버거가 셰익스피어에게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소설가는 누구야?”
“존 카지노 게임 추천.”
오늘 ㅍㅅ과 나눈 대화.
우리 집 거실 책장에 꽂혀있던 존 버거의 책 몇 권이 떠올랐다. 진은영 시인에게도 존 버거는 귀한 작가인가 보다. 시인의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문학과지성사)의 1장을 존 버거의 글로 연다.
나는 당신에게 내가 함께 카지노 게임 추천 것을 전해줄 말들을 찾고 있어요.
존 카지노 게임 추천의 『A가 X에게』에 나오는 글이다. 『A가 X에게』(김현우 옮김, 열화당)는 편지 형식을 취한 소설이다. 사비에르는 세계의 불평등과 폭압에 맞서다 이중종신형을 받아 감옥에 수감된다. 이중종신형은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살아야 하며, 죽은 후에는 그의 시신이 그가 살았던 시간만큼 한 번 더 형을 사는 벌이다.
감옥 밖의 아이다는 그에게 편지를 쓰지만 두 사람은 결혼한 사이가 아니라 면허가 허용되지는 않는다. 신형철은 진은영의 시 '청혼'에 대해 해설하며 ‘어쩌면 아이다의 제안을 받은 사비에르가 그 편지지의 뒷면에 ’시로 쓴 청혼‘일지 모르겠다고 상상’한다. 아래는 진은영 시인의 시 '청혼'이다.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벌들처럼 웅성거리고
여름에는 작은 드럼을 치는 것처럼
네 손바닥을 두드리는 비를 줄게
과거에게 그랬듯 미래에게도 아첨하지 않을게
어린 시절 순결한 비누거품 속에서 우리가 했던 맹세들을 찾아
너의 팔에 모두 적어줄게
카지노 게임 추천 나를 찾는 술래였던 시간을 모두 돌려줄게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벌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 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카지노 게임 추천 투명 유리조각처럼
진은영의 산문집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마음산책)에도 시인이 『A가 X에게』를 읽고 쓴 글이 나온다. 시인은 『A가 X에게』가 얼마나 아름다운 소설인지 말하며 자신의 바람으로 글을 맺는다.
사랑 이야기가 어쩌면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둘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 광범위하게!
이런 이야기를 단 한 번만이라도 쓸 수 카지노 게임 추천면 좋겠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존 버거나 진은영처럼 아름답게 쓸 수 있다면 좋겠다. 그건 존 버거도 다르지 않았을 것만 같다. 모든 작가들은 결국 타인을 향한 부러움과 자신을 향한 부끄러움을 견뎌내며 써나가고 있는지도. 존 버거 역시 진은영 시인이 『A가 X에게』의 한 문장을 인용했듯, 『A가 X에게』의 첫머리에 셰익스피어의 '소네트116'를 인용한다
사랑은 시간의 어릿광대가 아니기에...
사랑은 짧은 세월에 변하지 않고
운명이 다할 때까지 견디는 것
만일 이것이 틀렸다면, 그렇게 밝혀졌다면
나는 글을 쓰지 않고,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을 카지노 게임 추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116'를 읽고, 다시 진은영의 '청혼'을 읽고,
다시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에 쓰인 『A가 X에게』의 한 구절을 읽는다.
'나는 당신에게 내가 함께 카지노 게임 추천 것을 전해줄 말들을 찾고 있어요.'
작가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함께 있다는 것을 전해줄 말들을 찾고 있는지 모르겠다. 만난 적도 없는 그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고백하고 연대하며 시간을 뛰어넘고 시대의 앞으로 나아가는지도. 셰익스피어의 말을 빌리자면 (사랑에 관해) 쓰는 건 '운명이 다할 때까지 견디는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