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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Feb 27.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의 전쟁 Ⅱ

인터스텔라_대한민국 편 #20



44.

저 멀리 수면 위로 검은색 물체가 보였다. 조그만 까만 점 같은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커지더니 제대로 된 형태가 드러났다. 그것은 배였다. 검은색 배들. 하나 둘 셋... 열 스물 서른... 그것들은 이내 수십 척으불어나강을 가득 메우고 다가오고 있었다. 바람에 팽팽하게 부푼 검은색 돛 그리고 그 위에서펄럭이는붉은 깃발.검은색과 붉은색으로 치장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함대는 보는 것만으로도 주눅이 들만큼 위용이 당당하였다. 언덕 위에서 그들이 다가오는 모습을 지켜보던 최항해사가 입을 열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대가 예상보다 규모가 훨씬 더 커 보이는데요?"


"겉모습만 보고 겁먹을 없네. 길고 짧은 건 대봐야지. 자 슬슬 공격 준비를 해보자고."


조함장은 침착하게 대답한 후, 지상족과 강변족 지휘관들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내렸다. 조함장의지시를 받은 그들은 그 자리를 물러나와 부하들과 함께민첩하게 움직였다.강변족들은 언덕을 내려와 강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숲 속에그리고 지상족은 언덕 위에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각각 그곳에매복해 있다가 적들이 오면배가 선착장에 닿기 전에 격할참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마침내 배에 탄 병사들의 모습이 눈으로 식별될 정도로 가까워졌다.그들은 마치저승사자 같았다.하나같이 창백한 얼굴에검은 옷을 입고, 무표정한얼굴에서는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다만 그들이 들고 있는 창날만이 햇볕에 비쳐 반짝반짝 빛날 뿐이었다. 강가에 숨어서 응시하고있는 강변족 병사들은그런그들의모습에 더욱 긴장이되었다.하지만 더 이상물러설 곳이 없었다. 게다가 자신들 뒤에는 지상족과 희망호라는 응원군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지 않은가?싸워볼 만하다고 생각하였다. 죽어도 싸우다 죽자 싶었다. 강변족 젊은이들의 눈에는비장함이 가득 차있었다. 그렇게 긴장하고있는순간, 후방 언덕 위에서 불화살 하나가 창공으로 날아올랐다. 이어서강변족 지휘관의 명령이 떨어졌다.


"공격! 공격하라!"


강변 숲과 후방 언덕 위에서 강변족과 지상족 병사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며 활시위를 힘껏 당겼다 놓았다. 그러자 그들의 손을 떠난수많은 화살이 푸른 하늘로 힘차게 날아올랐다온라인 카지노 게임로 떨어졌다. '퍽! 퍽! 퍽!'화살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병사들의 머리며 몸통이며 허벅지며에 박혔다. 갑판에도 박히고 돛대에도 박혔다.이어서 '악! 으악!' 하는비명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저승사자 같던들이 붉은 피를 흘리며쓰러져나뒹굴었다. 그리고 그 위로 다시 화살이 소나기가 퍼붓듯 쏟아져 내렸다. 갑작스러운 기습공격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병사들은 크게 당황하였다. 어쩔 줄 모르고 우왕좌왕하다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그러는 그들 위로이번에는불화살이 날아들었다. 불화살이 갑판 여기저기에 떨어지고 돛대며 돛에도 떨어졌다.바람에 한껏 부풀었던 돛에불이 떨어지자 이내 옮겨 붙었다.돛뿐만아니라 여기저기에 불이 붙은 가운데,우왕좌왕하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병사들도불길에휩싸였다. 그들은몸에 불이 붙은 채 비명을 지르다 쓰러지기도 하고 더러는 강물로 뛰어들기도 하였다. 그리고그 위로 화살이며 불화살이 끝도 없이 떨어져 박혔다.


불지옥을 피해 강으로 뛰어든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병사들이 살기 위해강가로 헤엄을 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강변족 병사들이었다. 강변족 병사들이 그들을 향해 화살을 날렸고,그 사이를 피해 강가에다다르는자들에게는 창을 내질렀다. 물로뛰어든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병사들은뭍에발도 디뎌보지 못하고화살에 맞거나창에 등과 가슴이 꿰어 붉은 피를 쏟으며 물 위에 엎어졌다. 그리고들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피가 강온통 붉게 물들였다.



전쟁은 지상족 연합군의 대승이었다. 그것도 너무도쉬운 승리였다. 적들이제대로 힘도 쓰지못하죽어나가는 것을 보며 강변족과지상족 병사들이 환호를 올렸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이렇게 쉬운 상대였던가? 별것도 아닌 놈들에게 괜히 겁을 먹었네 싶었다. 모두들그렇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의 전투가손쉽게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오산이었다. 그들은 몰랐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전력이 상상치도 못할 정도로 강하다는것을.


불길에 휩싸인 배들을 옆으로 밀어내며 선착장으로 접근하는 또 다른 배가 있었다. 그 배는 불길에휩싸인 앞쪽의배들보다 훨씬 크고 튼튼하게 보였으며, 불길은커녕 화살 한대도 꽂혀있지 않은 말끔한 모습이었다.이게 무슨 일인가? 강변족과 지상족 병사들은 깜짝 놀랐다. 그건 희망호 승무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모두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배들이 다 불길에 휩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불길에 휩싸인 배들 뒤에 여전히 멀쩡한 배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 배는 불길에 휩싸인 앞의 배들과 달랐다. 단단한 강판으로 만들어진 철선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뒤로 똑같은 모양의 배들이 더 모습을 드러내었다. 불지옥을 가르며 나타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철선에 강변족 지상족 병사들 모두 그 자리에 딱 얼어붙고 말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철선 세 척이 선착장 앞에 줄지어 늘어섰다. 그러더니뱃머리에 달려있는 문이 스르륵 열리며 무엇인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커다랗고 시커멓고 둥근 쇳덩어리. 그리고 그 끝에나 있는검고 동그란 구멍. 그것은 바로 포였다. 그것도 철선 한 척당 대가달린 쌍포였다. 여덟대의 포. 밖으로 쑥 나온 포신이 위쪽으로천천히 움직이다 뚝멈추었다.그리고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쾅! 쾅! 쾅!"

"쾅! 쾅! 쾅!"


세상에 그렇게 큰 소리는 처음 들었다. 강변족이나 지상족 사람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땅이 꺼지는 줄 알았다. 그리고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언덕 위에 구축했던 지상족의 진지 곳곳이 무너져 내렸다. 파편이 튀고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나뒹굴었다. 조함장도깜짝 놀랐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포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였다. 비록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포탄이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그렇다고결코무시할 수 없파괴력이었다. 거기에 비해 희망호 승무원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래야 레이저건 몇 자루에 땅굴족과의 전쟁 때 쓰다 남은 폭탄 몇 개가 다였다. 도저히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쾅! 쾅! 쾅!"


다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포공격이 이어졌다. '악! 으악!' 적의 포탄을 직격으로 맞은 병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주위에 있던 병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었다. 순식간에 지상족 진지가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계속되는 적의 포공격에 더 이상 버틸 수없다고 생각한 조함장이후퇴명령을 내렸다.


"후퇴! 후퇴하라! 협곡 매복지로 후퇴하라!"


후퇴명령을 받은 지상족 병사들이 이미 죽어버린 동료들의 시체는내버려 둔 채 부상자들만 부축해 가며 황급히 진지를 빠져나갔다. 그 뒤로 적의 포탄이 연이어 떨어지며 지상족병사들 몇몇이 더 쓰러졌.


한편 강가에서 전투를 치렀던 강변족 병사들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였다. 포공격에 이어 철선의 갑판 위로 모습을 드러낸온라인 카지노 게임 병사들의 소총 공격이 이어졌다. '탕! 탕! 탕!' 총소리가 울리는가 싶더니 강변족 병사들의 가슴과허벅지 등에 피가 튀었다.총을맞은 병사들은 다리에 맥이 탁 풀리며 그대로쓰러졌다.총이라는 무기를 본 적도 상상한 적도없는 강변족 병사들은그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갑자기 숨이 턱 막히고 가슴에 불길이 일며 몸에 구멍이 나는지. 영문도모르고 쓰러졌다. 강변족 병사들은 놈들의 무기가 자신들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며 공포에떨었다. 그들은 들고 있던 활을 내던지고 있는 힘을 다해도망쳤다. 그런그들의 뒤로 총성이 이어지며달아나병사들이픽픽 쓰러졌다.



조함장 일행이 협곡의 매복지에 도착하여 수습해 보니 아군의 피해가 막심하였다. 지상족병사 육십여 명이 전사하였고,부상자도 삼십여 명에 달했다. 강변족도 상황이 좋지 못하였다. 전사자 오십여 명에 부상자가 십여 명. 특히 부상자들이 문제였다. 고통 속에 끙끙 앓는 동료들을 그냥죽게 내버려 둘 수는없었다. 조함장은 고심 끝에 부상자들을 지상족 마을로 후송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도그곳에는 김박사가 있으니 부상자들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었다. 아울러 조함장은 부상자들을 호송하여 길을 나서는 병사들에게 지상족 마을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짐을 꾸리도록 지시하였다. 혹시라도 상황이 나빠지면 그곳을 버리고 땅굴족 지하세계피난가도록셈이었다.


사태를 수습한조함장은 적을 막을 대책에 골몰하였다. 적이 철선을 타고 소총과 화포로 무장하고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다. 그들이 육로로 무거운 화포를 가지고 오지는 못하더라도 소총은 확실한 위협이었다. 게다가 그들이 또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때마침 전방에 남아 적의 동태를 지켜보던 경계병이 돌아와 보고하였다. 적이 선착장 주변에 터를 잡고 주둔준비를한다고 하였다. 병력은 어림잡아 명 정도될 거라고 하였다. 천명이라면결코 만만치 않은 숫자였다.


한편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역시적잖은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바로 지상족 연합군을 추격하기는 힘들었다. 상대방의 기습공격에 호되게당하기도 하였고,그 결과부대를 재편성할 시간도 필요하였다. 그리고 사실 그들도 그렇게까지상대방이기습공격을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해안족이나 강변족 마을을 점령하면서 제대로 된 저항을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이번에는 달랐다. 따라서앞에 어떤 함정이 있을지 모르는데 낯선 길을 무턱대고쳐들어 갈 수가 없었다. 이제부터는 먼저 정찰병을 보내 전방의 상황을 확인하면서 부대를 움직여야 것이었. 그렇게 지상족 연합군이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침략군모두 숨 고르기를 하며 전쟁 첫날밤을 맞았다.



45.

지상족 연합군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침략군이 혈전을 치르고 있을 때, 김태평 박사와 이한나 박사는 땅굴족 지하세계에 와 있었다. 김박사가 느끼기에 이번 전쟁은 뭔가 불안하였다. 그동안 들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한 소문으로 볼 때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땅굴족에게도움도 하고, 또 다른 하나는 우주항공청의 지하기지에 대한 단서를 찾아볼까 해서였다. 그들이땅굴족 마을에 도착하자 화영이 뛰어나와 반갑게 맞았다. 그리고 짝귀대왕과 그의 처도 반갑게 맞으며 조함장의 안부를 물었다.그들로서는화영의남편인 그의 안부가 제일 궁금할 것이었다. 이박사가 그동안의 경과사항을 자세히 설명하였고,이제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전쟁이 벌어졌는지도 모르겠다고 하였다. 모두들 걱정하며 아무쪼록 지상족 연합군이 적을 무찌르기를 빌면서 그날 밤을 보냈다.


다음날, 김박사는 이박사를 따라나섰다. 그들이 간 곳은이박사가 문을 연 제모클리닉이었는데,여전히손님들로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전날 화영도 마찬가지였지만 몸에 털이 땅굴족 여성을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땅굴족 여성들은주기적으로 제모클리닉을 찾아와제모와 피부 마사지를 받았다. 이제 제모클리닉이 그녀들 사이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았다. 김박사는 제모와 마사지를 받고 나오는땅굴족 여성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뽀얀 얼굴에 반짝반짝 광택이 나고 매끈한 팔다리에는 자르르 이 흘렀다. 그리고 금붙이가달린 알록달록장신구로 한껏 치장을 한 그녀들이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지하세계에 살고 있는 그녀들이 햇볕에 노출된 생활을 하는 지상족 여자들보다 훨씬 고와 보였다. 김박사가'땅굴족 여자들이 이렇게 예뻤었나?' 하며 슬금슬금훔쳐보고 있는데, 저 앞에박사와 화영이 다가오고 있는 게 보였다.이박사가 여자들을 힐끗거리고 있는김박사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김박사님, 뭘 그렇게 넋을 잃고 보세요?"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 저를 따라오세요. 이제 우리 할 일을 해야죠."

"그, 그럽시다."


그들은 그날 지하세계를 살펴볼 예정이었다. 전날 짝귀 대왕으로부터 들은 말에 의하면 오래전 땅굴족 선조들이 지하세계를 넓혀나가다가 도중에 중단된 곳이 세 군데가 있다고 하였다. 무슨 사유인지 모르지만 땅굴족에게는 금기시되어접근하지 않는 곳이라고 하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김박사는 그곳이 혹시 우주항공청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김박사와 이박사는 그 세 곳을 하루에 한 곳 씩 차례로 둘러보기로 하였다.


김박사와 이박사는 동굴 탐사에 필요한 장비가 든 배낭을 둘러 매고 입구까지 길안내를 해줄 화영을 따라나섰다. 그들은 과연 그곳에서 우주항공청과 관련된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까?




(21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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