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29
편지는 민틋한 환심입니다. 선뜻 주고받기 주저합니다. 가벼이 전하려다 묵직한 애정으로 눅눅할까 염하여서. 혹은, 겨자씨 심을 깊이 못 되는 얄팍함을 발견하고 핍진할까.
구상은 얼마든 내비칠 수 있지만 추상은 다릅니다. 상냥하게 장광설 늘어놓고 싶다가도, 미지에 창작을 유기하고 도망하기 일쑤입니다. 아무렇게 잃어도 좋지만, 아무 눈이나 읽게 하긴 싫다며. 어정쩡한 지인에 심연 비치길 바라지 않는 심보겠지요.
당신 눈이라면 좋을 것 같아요.
시행착오 빼곡한 연습장은 여전히 낯부끄럽지만, 함께 생명 연습해 온 우리이기에.
231024
1. 가을, 감이 꽃이 되다
2. 카지노 게임 케이크 초 89 개
3. 억새와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