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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개연필 Mar 28. 2017

고독과 혹은 고통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친애하는 히말라야 씨] 스티븐 얼터/ 책세상

[친애하는 히말라야 씨]라는 책 제목 위에 작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다.

“히말라야 순례, 치유의 여정/ 고독과 함께 느릿느릿 오르다.”


나는 처음에 이 작은 글씨를 “고통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 느릿느릿 오르다”로 대충 읽고는, 히말라야 등반가가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마침내 정상을 정복하는 책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등반가가 자기의 경험을 쓴 책이 아니라 작가가 등반을 하며 쓴 책이다. 그것도 혈기왕성한 젊은 작가가 산을 정복하며 쓴 영웅담이 아닌, 죽음의 고비를 간신히 넘긴 연약한 남자가 산을 통해 자기를 치유해가는 이야기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잘못 읽을만 하지 않은가.


작가 스티븐은 인도의 무수리에서 아내와 함께 살다가 괴한의 침입을 받고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오랜 기간 병원 침상에 누워 지내며 신체는 회복하였지만 마음의 상처는 몸의 회복과는 또 다른 문제였다.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된 그는 홀로 집 뒤에 있는 작은 동산인 플래그 힐에 오른다. 왜인지 알 수 없지만 그곳 정상에 올라 우뚝 솟은 히말라야를 보면 자신이 치유될지도 모른다는 충동적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아직 절뚝이는 다리로 그 정상에 서서 히말라야의 세 봉우리, 반다르푼치와 난다 데비, 카일라스를 바라본다. 마침내 그는 고향인 무수리에서 그동안 끊임없이 바라만 보며 살았던 히말라야의 세 봉우리에 오르기로 결심한다. 이 여정이 자기를 치유할 것을, 산이 그렇게 할 것을 믿으며 말이다.


그는 마침내 이 세 봉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물론 여정은 쉽지 않았고 때로는 정상에 오르기도 때로는 오르지 못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 정상에 올랐느냐 아니냐의 단순한 문제가 아닌 여정 자체, 그리고 그가 만난 산 그 자체였다.


그는 여정의 노선이나 겪었던 어려움 온라인 카지노 게임 행운들을 기술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여정 중에 만난 산의 모습, 그리고 그 산을 만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자세히 기술한다. 또한 여러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와 신화들을 적재적소에 끼워 넣음으로써 이 여정을 더욱 풍성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내가 그의 생각들에 모두 동의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연이 사람을 치유해가는 과정과 몸을 움직여 걸으면서만 얻을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회복의 단계를 보며 공감할 수 있었다. 또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 산재해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가감 없이 지적하고 있어 히말라야 지역에 대한 환상이 아닌 실제를 아주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결코 짧지 않은 분량이지만 그와 함께 이 순례의 여정을 걷는다는 기분으로, 어쩌면 그가 들려주는 수많은 신화와 책의 구절들, 그의 경험들을 두런두런 나눈다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나도 히말라야에 언젠가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어 졌다.




산을 인간의 언어로 정의 내리는 대신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산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정의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미약한 인간의 더 큰 신비가 이해되기 시작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세상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분리되어 살아간다는 기존의 편견을 지우고 인식과 현실을 구분 짓는 사고를 뛰어넘는 것이다. p.79


등반가가 아니더라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제임스 램지 울만이 쓴 다음 문장을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의 고봉들을 오르는 일은 그것 자체로는 별 의미가 없다. 인간이 고봉을 올려다보고 그곳에 오르고자 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손에 닿지 않는 무언가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만큼 인간이 인간다울 때가 없다는 사실, 자신의 무지와 두려움을 대면한 싸움에서의 승리보다 더 값진 승리는 없다는 사실이야말로 산이 주는 최고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p. 129


그럼에도 우리는 산의 품에서, 그 치유의 골짜기와 마음을 움직이는 신화에서 좀처럼 멀어지지 못한다. 산이 여전히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우리의 발이 닿지 않는 길 너머에 존재하는 또 다른 차원을 상징하기에 계속해서 산을 믿는 것이다. 동시에 산은 너무나 빤하고 어디에나 존재하며 가늠이 불가하리만치 실제적이고 항상 그 자리에 있다. p.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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