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피지 출장을 마치고 미국팀 리더 J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팀에 합류한 후, 서울에 있는 섬세이 멤버들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지 못했고 12월의 하와이 출장까지 3주 정도의 길지 않은 기간이라 그간 물리적 거리로 해소하지 못했던 부분들마저 한국에서 함께 정렬해 보자고 카지노 쿠폰. J는 섬세이 멤버들과의 인사, 우리 집 저녁 식사 참석, 제품팀 미팅 참여, 테라리움 방문, 제품개발 어드바이저 D의 서울 방문 에스코트까지 촘촘한 일정을 지냈다.
3주라는 시간은 훌쩍 지나 하와이에서 열리는 LiveLoveSpa 컨퍼런스 출장을 위해 함께 공항으로 향카지노 쿠폰. 이번 출장 멤버는 올해 1월에 CES를 함께 했던 멤버 6명 중 4명이었다. 올해는 SUMSEI의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삼고 2024년을 라스베가스에서 시작, 마무리는 하와이에서 하게 되었다. 늘 내가 생각을 하고 의지를 가지고 행동을 해서 생기는 사건들인데, 그럼에도 직접 겪으면 가끔 누군가 설계를 해준 것 마냥 이렇게 생경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살면서 언젠가는 하와이를 한 번은 가 볼 줄을 알았지만, 이런 경우로 이 시기에 갈 줄은 몰랐다. 인생이 나의 통제 안에 없음이 이처럼 사건으로 다가오면 그때마다 설렘과 두려움이 한 데 섞여 묘해진다. 그 묘함을 이리저리 들여다보다 보니 금세 호놀룰루에 도착카지노 쿠폰. 이번 LiveLoveSpa 컨퍼런스는 호놀룰루가 아닌 마우이 섬에서 열리기에 우리는 도메스틱 비행기를 한 번 더 타고 나서야 목적지인 마우이섬에 도착카지노 쿠폰.
한창 추웠던 인천공항을 떠나 도착한 하와이의 파아란 하늘과 적당한 온기의 바람은 내가 발 붙이고 사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세상의 전부라 종종 착각하고 좁게 지내는 나를 다시 열어 주었다. 심지어는 19시간의 시차로 카지노 쿠폰가 공항에서 출발한 날짜와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어제의 날짜와 시간에, 나는 있었다. 그저 사는 것에 익숙해지면 잠시만 생각해도 지각할 수 있는 이런 사실들에 대해서도 쉽게 무뎌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출장은 그 잠시만 생각해도 지각할 수 있는 것들도 생각 못하며 지내는 내가, 온몸으로 그것도 아주 빠르게 그 감각을 되찾을 수 있는 감사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렌트카를 빌려 우리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체크인카지노 쿠폰. 이번 출장의 목적은 컨퍼런스를 통해 파트너들을 확보하는 것과 미국 사업에 관여된 모든 멤버들이 모두 참석하여 방향과 속도를 협의하고 정렬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에 하나 더 목적이 있었다면, 내가 소형가전 사업을 시작한 6년 전에 합류하여 현재까지 진화를 거듭하며 생존(?)한 ㅅㅇ에게 리프레쉬를 주기 위함도 있었다. 그랬기에 이번 8박 9일의 하와이 일정의 숙소, 렌트카, 그리고 일정들은 이 목적 모두를 달성해야 했고 J가 이 역할을 맡고 모두 케어카지노 쿠폰. 이전에 호놀룰루에서 8개월 정도 프로젝트를 하면서 거주했던 경험이 있는 J 덕분에, 나와 ㅅㅇ는 첫 하와이였음에도 깊고 짙게 그곳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컨퍼런스는 마우이섬의 WAILEA BEACH RESORT - MARRIOTT에서 진행됐다. 피지 때 전시할 카지노 쿠폰들이 공항에 묶여 빈 테이블로 바이어들을 맞이해 보았기에, 이번 마우이 때는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J가 미리 케어를 했고 모든 제품과 리플렛들이 부스 앞에 잘 도착해 있었다. 올해 이미 4번째 행사를 진행하게 된 J는 능숙하게 부스 세팅을 ㅅㅇ와 챙겼다. 매번 전시를 이어갈수록 이전 전시들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해 가며 계속 진화 중인 부스였다. 세팅을 마치니 바이어들이 컨퍼런스룸으로 하나둘 씩 들어오기 시작카지노 쿠폰.
이번 마우이 행사의 바이어들은 대부분 하와이 지역의 호텔과 스파들의 디렉터들이었다. 피지 때는 미국 전역의 바이어들이었다면 이번 행사는 조금 더 지역의 바이어들이 참여카지노 쿠폰. 참여한 브랜드들의 카테고리는 이전 피지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안에서 소형가전 카테고리이자, 바디드라이어라는 카테고리는 바이어들에게 여전히 낯설고 신기하게 보여졌고, 그 덕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에 더해 웰니스와 자연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우리 브랜드의 스토리를 듣고 나면 에어샤워와 캔들워머를 보는 그들의 눈빛은 한층 더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자연의 색을, 자연의 촉감을 담으려 카지노 쿠폰는 이야기에 다시 한번 제품을 만져보기도, 또 올라서 보기도 카지노 쿠폰. 첫날 행사 후 저녁 이벤트로는 LiveLoveSpa 팀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카지노 쿠폰. 마우이 섬의 Grand Wailea Maui - A Waldorf Astoria Resort의 스파를 함께 경험하고 그곳에서 저녁을 먹는 프로그램이었다. LiveLoveSpa 팀은 최근 스파 시설에만 550억을 들여 리뉴얼한 이 리조트의 스파 공간을 행사에 참석한 바이어들과 브랜드들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저녁시간 통으로 대관카지노 쿠폰.
신기했던 건, 이 리조트는 우리가 참여한 두 번째 LiveLoveSpa 컨퍼런스에서 만났던 바이어 중 하나였다. 그때 J는 에어샤워를 이 리조트의 디렉터에게 소개했고 디렉터는 바로 에어샤워를 그들의 리뉴얼한 스파에 설치하여 사용 중이었다. 그런데 그 공간에 오늘 참석했던 바이어들과 브랜드들이 체험견학을 가게 된 것이었다. 직접 방문하니 아니나 다를까 큰 투자를 해서 리뉴얼한 스파 공간은 정말 럭셔리했고, 라커룸을 안내받아 들어가니 그곳에 에어샤워가 있었다. (실제 있지도 않은) 자식이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간 하버드 입학식에 초대받은 아버지의 기분이 이런 거겠구나 하며, 지겹도록 봤던 에어샤워를 한참을 대견히 보고 또 올라가 보기도 카지노 쿠폰. 그렇게 그날 그 체험견학을 온 바이어 중 몇몇은 라커룸에서 우리 제품을 사용해 봤다며 내게 엄지를 척하니 펼쳐 보였다.
다음 날도 많은 바이어들이 우리 부스를 찾았다. 모든 바이어들은 자신의 소속과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목에 걸고 부스로 오기에, 악수를 나누며 그들의 소속을 자연스럽게 확인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러던 중 Halekulani라는 호텔명이 적힌 이름표를 단 스파 디렉터가 우리 제품과 브랜드 철학을 듣고서는 너무나도 흥미롭고 관심이 크다고 말카지노 쿠폰. 그녀는 본인이 책임자인 스파뿐 아니라 Halekulani 호텔도 관심이 있을 제품이라며 시간이 된다면 본인의 호텔에서 미팅을 가질 수 있겠냐고 물었다. 최근 호텔 총지배인이 바뀌었는데 애플에서 8년을 일한 경력이 있는 분이라 이러한 새로운 제품에 대한 관심과 도입에 대한 적극성이 크다고 말카지노 쿠폰. 운 좋게도 마우이에서 행사를 마치면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호놀룰루 섬으로 넘어가 이틀정도 여행을 할 계획이었는데, Halekulani 호텔이 마침 호놀룰루 섬에 있었기에 우리는 이틀 뒤로 미팅을 잡았다.
미팅을 잡고 나서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호텔 이름이었던 Halekulani는 어느 정도 수준의 호텔인지를 알고 싶어 챗지피티에게 물었다. '하와이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 호텔을 알려줘'라고. 그러자 가장 먼저 나온 호텔의 이름이, Halekulani였다.
LiveLoveSpa의 행사를 마무리하고 우리는 호놀룰루 섬으로 넘어갔다. 미팅을 잡았던 날에 Halekulani 호텔 로비로 가니 12년을 넘게 Halekulani 스파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Kamala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그녀는 따뜻하게 우리를 미팅룸으로 안내해 주었고 그곳에서 호텔의 총지배인과 자매호텔의 지배인을 만나 SUMSEI를 소개카지노 쿠폰.
그들은 호텔에서 고객들이 사용하는 타월의 세탁과 건조 비용에 대해 해결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다고 말카지노 쿠폰. 동시에 스위트룸과 같은 최상급 객실들에서는 이런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다른 호텔과의 차별화를 주고 싶다는 니즈도 말카지노 쿠폰. 우리 브랜드의 철학, 제품의 기능 등을 들으며 그들은 수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도입해 보는 건 어떻겠냐며 반대로 물어오기도 하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광경임에도 믿기가 어려웠다. 도대체 어쩌다 벌어진 상황인지, 어쩌다 여기까지 연결된 것인지 나는 그 기점을 찾으려 과거에 과거에 과거의 결정들을 반추해 보기 시작카지노 쿠폰. 내가 처음 바디드라이어라는 카테고리를 하겠다고 정했을 때 나는 이 광경을 조금이라도 기대했거나 예상하지 않았었다. 이 브랜드와 제품을 미국에, 그것도 하와이에, 그것도 하와이 최고의 호텔 중 하나에 소개하고 있을 것이라는 계획은 전혀 없었다. 나는 어쩌다 이 아이템을 시작했고, 나는 어쩌다 6년을 한국에서 버텨냈고, 나는 어쩌다 미국을 진출하겠다고 해서, 나는 어쩌다 지금 이 회의실에서 피칭을 하고 있게 되었는지, 아니 그럼 앞으로는 도대체 어떻게 되려는 것인지.. 순식간에 너무 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매년 계획은 있었지만 계획대로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닥쳐오면 그저 그 시점의 최선의 결정을 하려 했을 뿐이었다. 시행착오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그 실패를 인정카지노 쿠폰 사과한 후, 그 지점에서 배우고 다시 시작하는 일뿐이었다. 이제 와서 보니 드러나 버린 결과들은 나의 통제안에 있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구나 싶었다. 내가 통제할 수 있었던 건 모두 과정들, 그러니까 그때그때의 현재에만 존재했구나 싶었다.
뭐 하나 이유 없이 일어난 일은 없었던 거고 모두 벌어졌어야만 오늘이 되었겠구나 하는 깨달음이,
그 순간 한꺼번에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