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에게 말을 건네다
오늘도 카지노 가입 쿠폰은
조용히 찢어지고
눈빛은 지쳐 있었어
집에 돌아오니
수국이 말없이 피어 있었지
작은 몽오리들이
밤공기 속에서 조용히
톡, 톡, 터졌더라고
언제 이렇게 피었니
며칠은 되었을 텐데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
눈길조차 건네지 못했구나
오늘은 이상하게
잠이 오질 않아서
괜히 네 앞에 앉아
수다라도 떨어볼까 싶더라
어쩌면 너도
나한테 말을 걸고 있었을까
“나는 이렇게 매일
조금씩 피어나고 있었어”
하고
그래, 나도
조금씩 다시 피어야겠지
잊고 지낸 내 카지노 가입 쿠폰 한 구석도
너처럼 다시 열어봐야겠지
밤새도록
너랑 얘기하고 싶다
아무 말 안 해도 좋으니
그냥,
내 옆에 있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