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자까야 Apr 02. 2025

로또는 안 되는데, 카지노 게임는 된다

카지노 게임


미국 교통안전국(TSA)은 미국으로 출발하는 모든 항공기 탑승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랜덤으로 2차 카지노 게임 검색을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공식적인 설명에 따르면 1만 명 중 10명 미만이 무작위로 선정된다고 한다. 0.1%의 확률인셈이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나는 지난 5년 동안 미국을 5번 방문했는데, 그중 2번이나 2차 카지노 게임 검색에 걸렸다.로또 5,000원짜리 하나 당첨되는 운도 없는데, 랜덤 검색에는 40% 확률로 당첨되는 이 기묘한 운명.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대한항공을 타고 미국으로 가는 날, 공항에 도착해 키오스크에서 셀프 체크인을 했다. 가족 3명이 함께 여행을 가는 터라, 같은 예약번호로 동시에 발권을 했는데...내 항공권만 출력이 되지 않았다.


옆에서 멀쩡하게 발권된 가족들의 탑승권을 보며 ‘설마?’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대한항공 직원에게 문의하니, “고객님은 2차 카지노 게임 검색 대상자로 선정되어 직접 카운터에서 발권해야 합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 역시나"과연, 카운터에서 발권된 내 탑승권에는 네 글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카지노 게임


미국에 출장이나여행을 자주 다녀본 사람이라면 이 네 글자의 의미를 알 것이다. Secondary Security Screening Selection. 즉, 2차 카지노 게임 검색 대상자라는 뜻이다.처음 카지노 게임가 찍힌 탑승권을 받았을 때는 ‘이거 혹시 미국 입국 거부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이 검색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카지노 게임을 강화하면서 만들어진 절차일 뿐, 입국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일반 여행객이나 출장객이라면 그냥 번거로운 검사 한 번 더 받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탑승 전에 게이트 옆 임시 카지노 게임 검색대에서 신발을 벗고, 소지품 검사를 다시 하고, 카지노 게임 요원이 약품이 묻은 종이를 손에 문질러 화학반응 검사를 하는 정도다.


문제는, 이게 진짜 ‘랜덤’이 맞느냐는 것이다.


그날 탑승한 대한항공 항공기의 정원은 400명이 채 되지 않았는데, 내 눈으로 봐도 2차 카지노 게임 검색 대상자가 10명은 넘어 보였다.

"1만 명 중 10명 미만이라더니, 이건 도대체 뭐지?"


하지만 2차 카지노 게임 검색의 진짜 골칫거리는 따로 있다.바로 위탁수하물 검사.


기내용 소지품 검사만 하는 게 아니라, 내 캐리어도 카지노 게임요원들이 샅샅이 뒤진다. 문제는, 검사 후 다시 깔끔하게 정리해서 돌려주는 게 아니라는 것.미국 공항에서 내 캐리어를 찾았을 때, 딱 봐도 누군가 한바탕 뒤집어 놓은 듯한 상태였다. 옷은 마구 뒤섞여 있고, 정리해 둔 세면도구는 이상한 위치에서 나왔다.


내 캐리어 안을 검수한 TSA 요원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었다."이왕 검사하는 김에, 다시 예쁘게 정리 좀 해주면 안 되나요?"

캐리어 안에는 미국 교통안전국(TSA)에서 "당신의 짐을 검사했습니다"라는 친절한(?) 안내문이 놓여 있었다.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수많은 여행자들이 2차 카지노 게임 검색을 받는 걸 보면서 나는 확신했다.


‘1만 명 중 10명’이라는 공식 통계는 믿을 게 못 카지노 게임.


나는 그동안 카지노 게임 한 장 당첨된 적 없는데, 이 희귀한 확률에는 40%나 걸렸다.하지만 이제는 덤덤하다. 미국행 비행기를 탈 때 카지노 게임 네 글자가 찍혀 있으면, 그냥 ‘이번에도 됐구나’ 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어차피 별거 아니다.


그저 ‘미국판 럭키 드로우’에 당첨되었을 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