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자까야 Mar 24. 2025

카지노 게임 싶지만, 대출이 남았다

카지노 게임


오전 10시 30분.

회의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와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봤다.


오늘도 어김없이 든 생각.


"카지노 게임 싶다."


이 회사에서의 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출근길은 지옥철, 업무는 반복,

퇴근은 미정, 월급은 빠듯하다.

이제 정말 그만둬야 하나 싶었다.


그러나...


"띵-"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대출 상환일 안내] 이번 달 상환일까지 D-3입니다. 자동이체 계좌 잔액을 확인하세요.


나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 맞다.

나는 카지노 게임할 수 없는 몸이었다.


현실의 족쇄, 대출 상환 일정


� 카드값

� 전세 대출

� 차 할부금

� 각종 생활비


이 모든 것들이 나를 회사에 붙잡아 두고 있었다.


순간 눈앞이 흐려졌다.

카지노 게임면 자유를 얻을 줄 알았는데,

자유보다 먼저 굶어 죽게 생겼다.


카지노 게임는 사치일지도 모른다.


카지노 게임 후의 나를 상상해봤다.


카지노 게임 직후 → 속이 뻥 뚫린다! 자유다!

한 달 후 → 통장 잔고가 줄어든다...

두 달 후 → 생활비 걱정이 시작된다.

세 달 후 → 다시 구직 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다.


이게 뭐야.

카지노 게임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카지노 게임를 막는 또 하나의 현실: 이직 시장


그래, 카지노 게임 후 이직하면 된다.


그런데...

요즘 채용 공고를 보면 기분이 묘하다.

분명 내가 하는 일과 똑같은데,

연봉이 내 것보다 높다.


내 월급은 업계 평균 이하인 것 같고,

지원 조건을 보면

이상하게 내 경험과 딱 맞지 않는다.


경력 3년 이상 필수 (나는 2년 11개월)

관련 자격증 보유자 (나는 없음)

가족적인 분위기(???)


이직을 하려니 나는 부족해 보이고,

그렇다고 카지노 게임를 하자니 대출이 나를 붙잡고 있다.


결국, 나는 또 다짐한다.

"일단 이번 달 월급까지만 받고 생각하자."

카지노 게임와 통장의 싸움에서 항상 통장이 이긴다.


나는 다시 컴퓨터를 켰다.

방금 전까지 카지노 게임를 고민했지만,

통장 잔고를 확인한 순간

다시 업무 모드로 전환되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그리고...


내일 아침,

나는 또 출근길에서 카지노 게임를 고민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다음 달 대출이 남아 있는 한, 나는 또 출근할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