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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우 Apr 14. 2025

카지노 게임 예찬(어쩌면 합리화. 그래봤자 네가 뭘 어쩔 건데

2025.04.14. 월

오늘 정말 오랜만에 손님이 이렇게 없어도 되나 싶게 없었던 날. 흐린 날씨와 월요일의 콜라보는 참혹하군요. 카지노 게임도 뭐... 손님이 없는 날에만 할 수 있는 일을 했습니다. 이름하야 디피 바꾸기! 솔직히 뭐, 시간이 없지 일이 없겠나요. 이런 날도 있어야 저도 일 좀 하죠.


오늘은 카지노 게임과 카지노 게임 아랫집 가죽공방 아토일이 협업하여 제작되는 연필캡과 북마크가 입고된 날! 몇 없는 카지노 게임 오리지널 상품 중 하나인데 디피가 영 돋보이지 않는 것 같아 모든 컬러를 한눈에 보이도록 바꿔 주려다 일이 커졌다. 이제는 정말 상품 위치 하나 바꾸려면 전체를 건드려야 하는 지경에 이르러 버렸고, 자리가 없는 와중에도 주문할 물건은 왜 계속 늘기만 하는지, 디피를 건드릴 때는 앞으로 들어올 상품들까지 고려해야 해서 보통 일이 아니게 된다. 윽...


저녁에는 손님이 좀 오실 줄 알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지만 저녁에도 손님은 없었고요, 카지노 게임서 내 가게이긴 하지만, 아무튼 전세 내고 일했다는 웃픈 이야기.


빠르면 이주, 늦어도 차주 중에는 미도리 노트 두 종이 추가로 입고될 예정인데 그거 자리 만들어 줄려면 또 한 번 뒤집어엎어야 될 판. 이제는 상품 셀렉 기준에 디피 자리를 얼마나 차지하느냐도 고려의 대상이 되었다. 인벤타리오에서 북커버 브랜드 하나를 찜해 둔 상황인데, 북커버 같은 상품군이 디피할 때 자리 차지를 특히 많이 하게 되는 상품 중 하나라... 계속 미뤄지는 중. 이렇게 공간 부족에 시달리다 보면 '아 플로팅이 조금만 더 넓었어도..!'같은 생각을 자연히 하게 되지만, 사실은 공간의 한계가 플로팅의 상품군을 뾰족하게 만들어주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같다. 상품 하나를 새로 들이더라도 계속해서 우선순위를 따져 묻게 되고, 손님들이 플로팅에 바라는 방향성을 고민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플로팅의 색깔은 조금씩 선명해진다. 카지노 게임이 창조력에 도움이 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것은 역시 맞는 말인 듯하다. 카지노 게임을 보완하기 위해 요리조리 묘안을 궁리할 때, 버릴 것과 남길 것의 경계가 비로소 선명해지고, 새로운 것이 발견되거나 탄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나도 써도 써도 줄지 않는 화수분 같은 돈 주머니가 있으면 좋겠고, 넓은 창고와 넓은 공간이 가지고 싶고, 각 분야별로 전문가를 고용해서 온라인/오프라인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핸들링하고, 플로팅을 널리 널리 알릴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어차피 당장으로서는 현실 불가능한 일일뿐더러, 지금의 카지노 게임이 나를 성장시키고 플로팅을 선명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큼은 믿어 의심치 않기에 그냥저냥 즐겁게 버티고 있다.


신중함은 때로 독이 되기도 하는데, 플로팅처럼 작은 규모의 장사 혹은 사업을 운영할 때는 더더욱 그런 것 같다. 재고 따져봤자 좋은 수가 나올 구멍조차 없는, 어차피 카지노 게임이 만연한 이 판에서, 신중하게 고민해 봤자 시계만 째깍째깍 흐를 뿐이다. 그러니까 그냥 가진 것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당장 합시다. 가질 수 없는 것을 탐해봤자 정신 건강만 해치지 뭐가 남겠나요. 이 작은 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도 아니요, 시간도 아니요, 나의 정신 건강이라 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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