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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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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폈습니다.
또 그 자리에 폈습니다.
지금 보니 일 년 내내 눈길 한번 주지 않던 나무입니다.
나는 오직 꽃필 때에라야만 그것이 목련나무인 줄 알고 또 곧 잊어버립니다.
이렇게 무심합니다.
아무개들의 삶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봄 꽃 같은 화려함으로,
어떤 이는 여름 숲 같은 활력으로,
어떤 이는 가을 열매 같은 진실함으로,
어떤 이는 겨울 상록 같은 여전함으로.
저마다 각자의 때를 맞아 본연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다만, 한 해를 온전히 지나 봐야 모두의 가치를 비로소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인내를 몰라,
분초마다 나를, 주변을 판단하고 다그칩니다.
아아, 어리석다 탄식해 보지만,
정신 차려보면 또 그 꽃나무 아래입니다.
나는 오늘도 꽃을 찾아 좋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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