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노동자의 관찰일기] 02. 관망의 시선 너머
여름 방학을 맞아 가족 관람객이 부쩍 늘었다.
평소의관람객들이대게관련종사자이거나적어도예술에관심을갖고있는카지노 게임었다면, 이시즌의방문객들은미술에큰관심이없어도그저아이들에게즐거운체험활동하나를더해주고싶은부모와아이들이꽤높은비율을차지한다. 시차원에서어린이를위한특별활동프로그램이진행되고있기때문이다. 이때특히직원들의주의집중이필요하다. 전년도의여름을경험한동료의말에따르면아이들은때때로사랑스럽기도하지만, 대게거침이없고, 호기심이많으며, 자주뛰거나소리를지르기도한다고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달라서, 함부로 어떤 패턴을 단정 짓고 추측하기가 어렵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의를 요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실제로 작품이 훼손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초대형 미술관이 아닌 이상, 모든 작품에 꼼꼼하게 선을 두르고 알람이 울리는 수준의 보안을 기대할 수는 없다. 특히 현대 미술 작품들은 상당히 취약한 상태로 오픈되어 있는 편이다. 눈치를 보지 않고 제멋대로인 관객을 제제하는 일은 사실 쉽지 않다.
그래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입장하면, 일단 직원들의 긴장도가 올라간다. 일단 부모에게 아이에게 절대 눈을 떼지 말고 가까이 있어 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이젠 안다. 듣지 않을 사람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이미 의식이 있는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신경을 쓴다. 아이들을 마냥 잠재적 사건을 일으킬 요인으로 보고 쫓아다니기도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부모의 의식만 믿고 그들의 행동을 무턱대고 놓아둘 수도 없다. 매번, 나는 아직도 자주 내가 편견에 잔뜩 사로잡힌 사람이라는 사실만 (다행히 혼자, 속으로만) 깨닫는다.
아이들의 손을 꼭 붙잡고 통제도 하고 옆에 앉아 차근히 설명을 해주는 부모가 있는 반면, 애가 저 멀리서 뛰든지 말든지 자기 구경하기 바쁜 부모가 있다. 어떤 아이들은 호기심이 넘쳐 뭐든 건드려보고 싶어 하지만, 어떤 아이는 내성적이라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겁내 하는데 오히려 부모가 작품 옆에 기어코 세워 기념사진을 찍고야 만다. 아주 짧은 순간에도, 카지노 게임의 성향과 면면을 보게 된다. 정말 다양하다. 신기할 만큼.
그날가장젠틀했던가족은어떤엄마와딸이었다. 입구에들어서자마자, 열람가능한책을아이가만지자엄마가주의를주었다. 옆에서그건만져도되는책이라고말해주었더니, 아이엄마는웃으면서지금나는아이교육을하는거예요. 그렇지않으면아무거나만질테니까. 라고답했다. 어이쿠, 죄송합니다아그리고감사합니다아. 더치로말하고있는카지노 게임에게추측만으로말을걸면, 이런상황이발생하기도한다. 유모차를끌고온어떤더치아빠는수줍은딸의손을잡고눈높이를맞추어무릎을꿇고앉아아이에게차근차근설명을해준다. 사랑스러워라!올망졸망한아들셋을데리고온프랜치부부는세아들을동시에감당할수없었는지그저방치해두었고, 그들에게직접뭐라할수가없어대신눈으로레이저를쏘면서세아이의동선을쫓아야 했다. 아이들은눈치를보면서도실컷뛰었다. 어머님아버님, 여기는아이들이뛰라고만들어진장소가아닙니다만...
어느날엔,더치답게키가아주큰엄마와아빠, 곱슬머리카지노 게임둘이입장했다. 큰카지노 게임는걷는카지노 게임, 둘째는어린아기였는데, 아기가아빠가아무리안아줘도칭얼거려서결국엄마의무등에올라타고야말았고, 아빠는남은첫째를맡았다. 아아, 이것은팀워크로구나. 카지노 게임둘을케어하느라꽤나애쓰던그부부는결국로비로내려가고아내만다시돌아왔다. 전시실을두리번거리길래뭘찾는지물어보았더니, 카지노 게임둘을남편이봐주는동안혼자전시를둘러보러왔다고이마의땀을닦는다. 아까카지노 게임가소란피워도뭐라고안해줘서고맙다고. 카지노 게임고, 별말씀을요. 그정도면매우양반입니다. 소리 지르는거야 뭐, 작품 안 건드린게 어딘가요! 그녀가빠르게전시장을돌아내려가자이번에는남편이올라왔다. 육아는정말엄청난일인것같다. 국경과인종을가리지않고.
꼭 아이들이나 가족이 아니더라도 카지노 게임의 다름의 범위는 정말 다양해서, 인생 맘대로 살 건데 내가 뭘 하던 넌 신경 꺼 스타일부터, 세상 요란한 차림을 하고서도 예술 작품을 존중하는 사람,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휘리릭 흘려 보고 지나가는 사람까지 각양각색이다. 영어로 말하면 무시하고 지나가는 어르신들도 있고, 눈만 마주쳐도 세상 제일 따뜻한 웃음으로 인사를 해주는 사람도 있다. 인종이나 나이, 차림새, 언어, 그 어느 것으로도 데이터를 만들기가 어렵다. (참고로, 아까 말한 가장 젠틀했던 엄마와 딸은 아프리칸 더치였다.)
그래서편견과인종차별, 각종선입견을제외한중립적시선을유지하는일은생각보다까다롭다. 완벽하게모든차별적행동과선입견으로부터자유롭다고자신할수있는사람이세상에존재할까. 제아무리이름난사회활동가라하더라도. 일단은노력하고있다. 내가할수있는건그정도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