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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지노 게임언파파 Apr 04. 2025

<5번 카지노 게임을 읽고

얼마 전 읽었던 <긴긴밤에 이어 문학동네아동문학대상 수상 작품인 <5번 카지노 게임입니다. <긴긴밤을 계기로 수상 작품 하나씩 읽어나갈 계획이었고, 제가 좋아하는 운동 중 하나인 '수영'을 다룬 작품이라 관심 있어 먼저 구입했습니다.

<긴긴밤은 저학년 아이가 시도해 볼 만한 작품이지만 <5번 카지노 게임은 초등 고학년 이상 학생에게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등장하는 아이들도 초등 6학년이고 또래 친구들과의 시기, 질투,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이가 이 책을 재미있게 감상하게 된다면 그때는 아이에서 소년이 되는 시간일 것입니다.

수영이 전부인 나루라는 카지노 게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동경했던 언니를 따라 수영 선수를 하게 되었고 몇 년간 1등을 놓치지 않는 나루였지만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으로 순위에서 밀려나 슬럼프를 겪게 됩니다. 라이벌 친구의 수영복이 무엇인지까지 관심 가질 정도로 시기와 질투를 하게 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 수영부에 입단한 전학생 남자카지노 게임를 좋아하기도 하며, 그것을 통해 성장합니다. 장면과 대사마다 때로는 풋풋한 마음으로, 가끔은 가슴 졸이고 긴장하며 읽었습니다.

"그 애는 오선지를 오르는 16분음표처럼 가볍게 계단을 올랐다. 태양이도 서둘러 박자를 맞췄다."

"나루는 그런 태양이를 보면서 과학자도 수영 선수도 하고 싶다는 게 그냥 잘난 척만은 아니었구나 생각했다. 마음에 두 가지를 담고 있다고 해서 꼭 하나의 크기가 100중의 50인 것은 아니다. 어쩌면 태양이는 마음의 크기가 남들보다 큰 카지노 게임일지도 모른다."

"나루와 태양이는 마치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처럼 인사했다. 둘은 나란히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았다. 학교에서 옆에 앉을 때보다 훨씬 가까이에 붙어 있었다.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나루의 왼쪽 팔에 태양이의 오른팔이 스쳤다. 나루의 팔에 난 까만 털이 주책ㅇ벗게 곤두서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나루는 태양이가 볼세라 얼른 팔짱을 껴 버렸다."

운동을 즐기는 어른 입장에서 귀담아들어야 할 내용도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운동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이런 마음으로 임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카지노 게임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수영을 직접 즐기는 작가님의 경험이 반영된 것 같아요.

"나루도 알고 있다. 수영은 무엇보다 집중력이 중요한 종목이다. 환상의 호흡을 보여 줄 팀원도 없고, 신체 조건을 보완해 줄 현란한 기술도 없다. 믿을 구석이라고는 오로지 나 자신과 물뿐이다. 그뿐인가, 가끔은 물마저도 내 편이 아닌 날도 있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뼈저리게 깨달은 것이지만,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을 때면 새삼스레 외로웠다. 경기가 시작되면 나밖에 없는데 자꾸 나 자신과 싸워야 한다."

"나루는 줄넘기를 시작했다. 왜 하는지 알 수 없어도 우선한다. 그게 나루의 운동에 대한 마음가짐이었다."

"코치님이 가르쳐 주는 것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해한 그대로 몸을 움직이는 것은 다른 문제다. 제대로 된 자세가 몸에 배기 위해서는 수많은 반복이 필요하다.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도 움직일 수 있어야 시합에 나가도 그대로 할 수 있다."

"무엇이든지 '적당히'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적당히라는 것이 언제나 제일 어렵다. 얼마큼이 적당한 것인지 알려면 자기 손으로 직접 여러 번 해 보는 수밖에 없다. 감각은 대체로 그렇게 몸에 익는다."

어렸을 적 누구나 이성 친구를 좋아하기도 하고, 다른 아이를 부러워하거나 질투하는 감정을 갖기도 합니다. 똑같은 경험은 아니지만 누구나 마치 직접 겪은 것처럼 보통 아이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님의 언어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입니다. 아내와 함께 읽었고 언젠가 저희 아이도 이 책을 함께 읽게 될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문학동네아동문학상 수상작은 계속 구입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만나본 책들이 모두 좋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나루는 아무리 과정이 훌륭한들 결과가 형편없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나루도 알았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나루 손으로, 나루의 두 팔과 다리로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만 승리의 기쁨도, 패배의 분함도 떳떳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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