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편바라기입니다.
난 애매한 계획형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철저히 하려고는 하나.
언제나 빠뜨리는 게 있다.
아무리 일찍 시작해도 완벽하긴 어렵다.
남편은 완전한 계획형이다.
뭐든지 미리미리 준비한다.
그에 비해 나는 마지막에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빠뜨릴 바에야 그냥 미리 해두는 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나는 그렇지 못한다.
이러나저러나 빠뜨려서 그런가.
뭔가 미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고 빠뜨리면
왠지 더 억울하고 자책감이 더 크다.
사실 너무 일찍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시작하면,
중간에 정보가 휘발되고 다시 처음부터 보는 일이 많아진다.
차라리 임박해서 집중하면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챙길 수 있다는 게 내 방식이다.
자, 여기까지가 준비하는데 늦장 부려도 된다는
아내의 귀엽고 싶은 변명을묻지도 않는남편에게 했다.
그리고 중요한 건,
큰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없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이 아니라.
뭐가 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해서 가는 것 아니겠냐고덧붙여서 말했다.
남편은 이해는 안 되지만 그럴 수 있다고 해주었다.
남편과 나는 준비 기간과 타이밍이 다르다.
남편이 나보다 그 타이밍이 빠르다.
아마 파고 보면 스트레스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나는 앞 다가와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다.
하지만 남편은 그런 시간 압박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인 것 같다.그러다 보니 미리미리 계획해서 계속 확인한다.
반면, 난 확인하는 시간이 늘어지면 오히려 피로해진다.
이런 나의 스타일은 남편에게 종종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 방식에 잔소리하지 않는다.
이번 준비도 마찬가지였다.
1년을 떠나는 여정인데,
본격적인 짐 싸기를 출발 4일 전에야 시작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번엔 약간 더 늦은감이 있다 싶었다.
그치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만날 사람도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
부랴부랴 다 준비하는 도중에 깨달은 사실이 있다면
남편과 보낼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
조금 더 일찍 준비해 둘 수 있었다면.. 아쉬움이 밀려왔다.
그래도 함께 쇼핑하고 짐을 정리하며
시간을 나눌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었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더 아쉬웠을 테니까.
"여보,호주에선 긴급전화가 몇 번인지 알아?"
"글쎄? 911?"
"땡!000 이래!!"
남편이 걱정되지 않게 여태 무엇을 준비했고 뭘 알아놨는지
호주 가자마자 무엇을할 건지도 말해준다.
옛날의 나였으면 이런 것까지 보고해야 하나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보고가 아니다.
나 잘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 상대를 위한 배려인 것을
이젠 안다.
이 모든 것은 그가 나의 행동을 존중해 준다는 걸 믿어서
나도 그를 존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가 답답한 마음에 나에게"빨리빨리 안 해?언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다할래?"라고 꼬치꼬치 물었으면
나는 그가 날 다그친다고 생각하고 그가 날 믿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날 기다려준다.
이런 그의 태도가 내가 그에게 안심을 주기 위한 노력을 하게 만든다.
"내가 빠뜨린 게 있을 수도 있어. 네가 내 준비과정에서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줘.그게 더블체크가 될 수 있으니까."
"궁금한 건 이미 네가다설명해 줘서 괜찮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기다려주고, 배려하는 그 마음이
[나는 남편바라기입니다] 브런치북 연재는 오늘로 공식 마무리하며,앞으로는간헐적으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