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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스트 Feb 22. 2025

새해 복 카지노 게임 하나도 안온 거 보니 나 잘 살고 있구나

꿋꿋하게

올해도 새해 복 받으란 카지노 게임 하나 안 왔다.

나 잘 카지노 게임 있구나 싶었다.

꿋꿋하게 말이다. ㅋㅋㅋ


나는 명절에 Ctrl+C, Ctrl+V로 불특정 다수에게 뿌리는 카지노 게임나 이미지를 받는 것이 썩 반갑지도 않고, [web발신]이 찍힌 인사 카지노 게임는 안 보내느니만 못한 것 같다.


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 저 사진을 다시 보내줄 걸 그랬다.


회사 다닐 때 회사 안팎에서 또는 사적으로(하지만 정장 입고) 서로 명함을 건네는 일은 흔했다. 그런 만남이 끝나고 귀갓길이나 이튿날에 '만남은 유익했고 즐거웠으며 다시 뵙기를 희망카지노 게임'는 진부한 메시지를 상대가 방심한 틈에 먼저 남기는 것이 세련된 비즈니스 매너이며 사회생활 잘하는 이의 필살기(?) 같은 것이었다.


이런 선제공격을 정작 내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뭔가 저자세 같고 또 뭔가 작위적이며 징그럽게도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거래라는 게 이익(조건과 실력)으로 이뤄지는 건데 그런 말을 한다고 일이 지속가능하게 성사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쩌다 그런 카지노 게임를 받으면 경계심부터 발동한다.


내가 을일 때 상대에게 불필요한 저자세를 보이고 싶지도 않고, 내가 갑일 때는 상대의 저자세를 보고 싶지도 않다. 상대의 저자세에서 피어나는 건 내 오만함뿐이기 때문이다. (오만함은 언젠가 나를 한방에 박살 낸다.)


‘이런 거에 무슨 그렇게 의미를 담냐’라고도 할 수 있지만 내 생존 방식이 약간은 아니 어쩌면 꽤 무미건조함을 추구하기 때문일 거다. 끈끈하거나 스무스하기 위해서는 나라는 인간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야 카지노 게임. 어려운 영역이다.


대학 다닐 때 학과 간 인종 간(?) 경계 없이 많은 친구를 만들던 그때의 나는 이제 없다. 그리고 서른과 마흔을 거치며 오십에 가까워진 나는 그런 여기저기 아는 사람 많고, 사람들을 살뜰하게 연락하며 챙기는 그릇이 매우 작음을 안다. 아니 무능이다.


그래서 사업을 더 확장하지 못하고 회사와 집을 오가는 생활만 하는 것도 있겠지만 밥세끼 잘 챙겨 먹고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을 더 갖고 잘 건사하고 있는데 이 정도면 뭐 만족카지노 게임고 자조카지노 게임.


가끔 면전에 대고 칭찬을 날리거나 숭배(?)하는 듯한 멘트를 날리는 고객들도 있었는데 듣고 기분 좋아지거나 우쭐해지기는커녕 그 저의를 의심하게 된다. 내가 몇 차례 뒤통수를 맞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초장의 극존칭과 극찬의 이유는 계획된 체납의 밑밥인 적도 있었다.


하긴 그들이 날 만나는 건 필요이지 나의 인간적인 매력(?)은 아니지 않은가? 나는 서글서글하니 사람 좋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ㅋㅋ


사람은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건 당연하고 그걸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너무' 좋다는 식의 과한 표현이나 Ctrl+C - Ctrl+V [web발신]은 그리 반갑지 않다. 기왕 할 거면 내 이름 콕 박아서 나에게 한정된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안 해도 되지만 굳이 할 거라면.


나는 끈적대지 않고 건조한 게 좋다.

굳이 속보이거나 형식적인 연락을 하지 않아도 오래간만에 만나 백반집 김치찌개를 가운데 두고 근황을 이야기하는 사이가 좋다. 유려한 소셜 스킬을 부리지 않아도 반가운 이들은 별 이유 없이도 그저 반갑다. 그게 사람 마음이다. 아니 적어도 내 마음은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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